쿨데레인 그녀와 키스하고 싶다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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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쿨데레인 그녀와 키스하고 싶다 1권, 쿨데레와 얀데레


 일본 애니메이션을 자주 보거나 라이트 노벨을 자주 읽다보면 '~데레'라는 말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여기서 '데레'라는 말은 그냥 어떤 모에 요소를 가리키는 말로 알고 있는데, 정확히는 어떤 뜻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워낙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에서 자주 '모에해!' '데레데레~'라는 말이 자주 나와 내게도 거의 일상 언어가 되었다.


 특히 여기서 '~데레'라는 말은 여히로인들에게 잘 붙는 수식어다. 여히로인의 성격에 따라 '쿨데레', '얀데레', '츤데레'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어떤 여히로인이라도 상당히 재미있게 묘사되어 어느 작품이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츤데레'를 가장 멋지게 표현한 캐릭터로는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에서 볼 수 있는 '미사카 미코토'를 예로 들 수 있고, '얀데레'를 가장 섬뜩하게 표현한 캐릭터로는 《미래일기》의 '가사이 유노'를 예로 들 수 있다. 쿨데레는 아직 쉽게 만나보지 못했다. 일부 '쿨데레'라고 말할 수 있는 캐릭터도 있었지만, 조금 약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갑자기 글을 시작하기 전에 '데레'라는 말을 설명하게 된 건… 이번에 소개할 2014년 1월 신작 라이트 노벨의 제목이 《쿨데레인 그녀와 키스하고 싶다》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쿨데레' 속성을 가진 여히로인이 등장하는데, 이 작품을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너무 재밌어서 읽는 속도가 느려질 정도였는데, 단순히 제목과 일러스트만 보고 작품이었기에 정말 '대박쳤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 이번 《쿨데레인 그녀와 키스하고 싶다》를 읽어본 사람들은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아니면 어쩔 수 없고.)


쿨데레인 그녀와 키스하고 싶다 1권, ⓒ미우


 이 작품의 남주인공의 이름은 후지마니 카즈키. 그는 쿨데레라고 말할 수 있는 타카나시 유키호를 좋아하게 되어 고백을 하여 사귀게 된다. 1권에서 바로 남주인공이 히로인과 사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꽤 드문 일인데, 이 작품은 바로 그런 설정으로 시작하고 있다. 그런데 웃긴 건 남주인공이 여히로인보다 더 빈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거다. 유키호와 같이 등교하기 위해서 유키호를 기다리던 카즈키는 유키호가 지니고 온 해골 바가지 모형에 놀라 다리가 풀리고 마는데, 카즈키는 유키호에게 업혀서 등교한다. 보통 남자가 여자를 업어주는데, 여기서는 여자가 남자를 업어준 것이다. (마치 신작 애니 위치크래프트를 보는 듯한.)


"왜 그러지?"

"아니, 아마…… 다리에 힘이 빠져서 못 일어날 것 같아……."

몇 번 힘을 넣어 일어서려고 해도 다리와 허리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건 혹시 네가 내 해골에 제멋대로 놀랐기 때문인가?"

"왠지 내 잘못인 것 같은 말투가 걸리긴 하지만…… 그것밖에 생각나는 게 없는 것 같네요……."

너무 한심스러웠지만 이유는 그것밖에 찾을 수가 없었다.

"흠, 그럼 어쩔 수 없군."

일어서지 못하는 카즈키를 지켜보고 있던 유키호가 무슨 생각이 든 건지 카즈키 앞에서 등을 돌리고 무릎을 굽혔다.

"왜, 왜 그래?"

"내가 널 업도록 하지."

"뭐……?! 그거 혹시 유키호가 날 업고 학교에 가겠다는 거야……?"

"그런 거다."

카즈키가 업히기 쉽게 하기 위해선지 유키호는 검은 강물 같은 자신의 풍성한 머리카락을 앞으로 흘려 넘겼다. 새하얀 목덜미다 드러나 아침 햇갈에 비쳤다.

"바, 바오 아냐?! 그런 꼴사나운 짓을 어떻게 해!"

"그럼 널 여기에 내버려 둘 수밖에 없다만? 아니면 무슨 좋은 방안이라도 있는 건가?"

"……그야, 없지만."

"그럼 어서 업혀."

유키호는 몸은 흔들며 재촉했다.

"……유키호는 여자에게 업히는 날 꼴사납다고 생각하지 않아?"

좋아하는 여자애의 몸의 곡선을 눈으로 훑으면서 나직하게 물었다.

"딱히."

유키호다운 냉담하고 간결한 대답이 돌아왔다. (p20)


 이 유원지 이벤트에서는 꽤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 설마 유키호가 그런 식으로 나올 줄이야. 도대체 무엇이냐고?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정말 대박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아아, 지금 글을 쓰면서 그 내용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니 '유키호 같은 여자친구가 생기면 좋겠다. 카즈키 이 부러운 놈'이라는 말이 입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 '쿨데레'라고 했지만, 어떤 행동 하나하나에서 오는 모에는 정말 좋았다. 그리고 이 모에를 잘 표현했기에 호감으로 머무를 수 있었다.


 그런 식으로 단순 이벤트만 진행되며 이야기는 끝을 맺지 않는다. 정말 어마어마한 이벤트가 하나 기다리고 있다. 소제목에서 언급한 '얀데레'의 존재 때문이다. 얀데레는 당연히 소꿉친구 아이나이다. 아이나는 《미래일기》 가사이 유노를 머릿속에서 떠오르게 할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는데, 감금과 스토킹을 넘어 칼로 유키호를 찌르려고 하는 그 행동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 스포일러가 되어버렸다. 뭐, 괜찮겠지.) 쿨데레인 여친 유키호와 얀데레인 소꿉친구 아이나의 사이에서 남주는 어떤 일을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그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제목과 일러스트만 믿고 구매한 작품이지만, 정말 제대로 건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쿨데레인 그녀와 키스하고 싶다 2권》에서는 '츤데레'라고 말할 수 있는 캐릭터가 한 명 더 등장하여 본격적인 러브코미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1권에서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도 있었지만, 2권에서는 좀 더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마음껏 웃을 수 있을 듯하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괜찮은 작품이었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과감히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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