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2권, 자유를 꿈꾼 한 마리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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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2권, 자유를 꿈꾼 나나미


 마요치키 팀의 신작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1권》을 무난하게 읽은 후 이번 2014년 1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2권》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구매목록' 글에서 이야기했던 대로 이번에 읽을 수 있었던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2권》은 1권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분명, 나만 아니라 이번에 2권을 읽은 사람들은 모두 똑같지 않을까.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함께 더 흥미진진해지는 전개는 독자의 호평을 받을 만했다고 생각한다.


(*이 감상 후기에는 스포일러가 엄청 많습니다. 주의해주세요!)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2권, ⓒ미우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2권》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는 '라피스 라줄리'와 똑같은 봉인 능력을 갖춘 위치크래프트 '피존 블러드'이다. '피존 블러드'는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지어 '키리야 나나미'라고 말하는데, '키리야 나나미'는 '라피스 라줄리'보다 더 늦게 완성된 위치 크래프트이지만, 한 자릿수의 위치크래프트로 상당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더욱이 캐릭터 자체가 '라피스 라줄리'와 달리 위에서 볼 수 있는 일러스트처럼 좀 더 성숙한 모습을 가진 여캐릭터였다. 혹시 애니메이션화가 된다면, 좀 더 '우와! 카와이! 모에다!'라고 중얼거리며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왜 위치크래프트가 스스로 인간의 이름 '키리야 나나미'라는 이름을 지어서 '키리야 가'의 당주가 되었을까. 그에 대한 이야기를 이번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2권》에서 자세히 읽어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일을 벌인 나나미의 어떤 목적을 향해 조금씩 진행되는 그 과정은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나나미 최고다!) 단순히 진지한 전투 장면에서 화려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나나미가 가진 캐릭터 속성 자체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2권》은 나나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는데, 이 멋진 캐릭터를 이용해 스토리를 정말 재미있게 잘 구성했다. (나는 책을 읽는 동안 '아, 나나미와 결혼하고 싶어!'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또 하기도 했다.)


"뭐, 맞아. 괜찮은 생각 아냐? 키리야 가와 츠지미네 가의 인간이 약혼을 하면 필연적으로 두 가문 또한 가까워질 거야. 그렇게 되면 50년 동안 계속된 키리야와 츠치미네의 다툼에도 종지부를 찍을 수 있어. 이건 츠지미네 가에게 있어서도 매우 유익한 일 아닐까?"

"……나나미 양의 말에도 일리는 있어. 츠지미네 가와 키리야 가의 인간이 결혼을 한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어. 그런 전대미문의 일이 벌어지면 두 가문 사이의 다툼도 끝날지도 몰라. 하지만…… 대체 누구와 누구를 맞선 시킬 생각인 거야?"

그렇다. 그것은 당연한 문제였다.

만약 마유카나 리오 누나가 맞선 후보라면 나는 이 맞선에 반대할 것이다. 소중한 가족을 정략결혼의 희생양으로 삼을 생각 같은 건 추호도 없다.

"후후. 역시 문제는 그거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츠지미네 가의 여러분께 제안 하나 할게."

하지만 나나미는 여전히 자신만만한 미소를 머금고…….

"나, 실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나를 지그시 응시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

……아니, 잠깐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요.

설마 이 녀석이 좋아한다는 사람이―.

"―오라버니."

불길한 예감을 마구마구 느끼고 있는 나를 향해, 나나미는 상류층 아가씨를 연상케 하는 기품 넘치는 미소를 지으면서― 고백했다.


"당신을…… 좋아해. 나와 약혼해줘."


"――."

오늘 들어 두 번째 폭탄발언이 투하되자, 내 의식은 화성 근처까지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키리야 나나미.

그녀가 나에게 한 말은 완벽히 프러포즈였다. (p66)


나나미는 나를 끌어안은 채, 내 귓가에 속삭였다.

"나는, 당신의 가족이 되고 싶어. 당신이라면…… 내가 위치크래프트라고 해도 가족으로 인정해줄 거라고 생각해. 실제로 당신은 언니의 소유자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지붕 아래에서 같이 살고 있잖아."

"……."

"―좋아해, 오라버니.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정말 좋아해. 키리야 나나미는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어. 나는 당신에게…… 가족을 너무나도 아끼고 사랑하는 당신에게 보호받고 싶어. 항상 함께…… 내 곁에 있어줬으면 해. 그러니까―."


나를― 당신의 위치크래프트로 삼아줘. (p151)


 내가 이번 감상 후기의 제목에 '자유를 꿈꾼 한 마리의 새'라는 문장을 덧붙인 건 나나미라는 캐릭터는 그런 바람을 가슴 깊이 품고 있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나도 어떤 상황 때문에 새장 속에 갇혀 있는 신세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유를 꿈꾸는 건 당연한 일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나나미처럼 심한 고독에 있다고 말하는 건 과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그 바람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녀가 일으킨 어떤 일을 정말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다.


 키리야 나나미는 마주 츠지미네 토우야에게 강한 호감이 있지만,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이번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2권》에서는 둘이 가까워지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나나미가 자신이 가슴에 품고 있는 바람을 공개하며 선전포고를 했을 때 '펜리르'를 가진 세츠나도 가세하면서 정말 엄청난 상황 속에서 맞을 내렸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전쟁의 시작, 아니, '혁명'이 시작되면서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2권》은 그 막을 내렸다.


"나나미. 너, 오늘 낮에 나에게 말했지? 가족 외에도 원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고 말이야."

"후훗. 기억하고 있었구나. 맞아. 내가 가족 외에 원하는 것. 그건 바로―."


―자유야.


나나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잘 생각해봐. 내가 위치크래프트인 이상, 이 마을 밖으로는 한 걸음도 나갈 수 없어. 이 넓은 세상에 나가보지도 못하고 오토하라 시에 갇혀 있는 나는 새장 속의 새나 다름없어. 하지만 나는 내 발로 이 세계를 여행하고 싶어. 그리고 언젠가― 일곱 개의 바다를 직접 보고 싶어."

"……윽!"

……방금 생각났다.

<피존 블러드>.

이 녀석은 자신의 이름으로 숫자 '7'이 들어가는 단어를 골랐다고 말햇다. 그리고 그 단어를 고른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했었다.

그것은 바로 자유.

그래서 그녀는 나나미(七海)라는 이름을 자신에게 붙였다.

이 마을이라는 새장에서 빠져나가 세계를 둘러보고, 언젠가 일곱 개의 바다를 자신의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 그 소망을 자신의 이름에 담은 것이다 ―. (p246)


"오라버니. 오늘 데이트 때 말했지? 나는 당신을 좋아해. 나는 나를 지켜줄 가족을 원해. 그래서 나는 오라버니를 사랑하는 거야. 오라버니라면 위치크래프트인 나를 가족이라고 불러줄 뿐만 아니라 지켜줄 테니까."

"나나미……."

"그리고 솔직히 말해 츠지미네 가는 압도적으로 불리해. 츠지미네 가의 적은 서른 일곱이나 되는 <위치 돌>을 소유한 키리야 가, 그리고 <펜리르>의 소유자인 세츠나 밸런타인이란 말이야. 지금부터 시작될 전쟁에서 츠지미네 가가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냐."

"……."

"……부탁이야, 오라버니. 내…… 가족이 되어줘. 그리고 나와 함께 이 마을 밖 세계를 보러 가자. 오늘 했던 데이트 때처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둘이서 누리고 싶어. 그게 내 소망이야. 그러니까―."

"―미안, 나나미."

나는 나나미의 고백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p254)


 다음에 읽을 수 있을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3권》은 나나미가 벌이는 전쟁부터 읽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자유를 꿈꾸는 위치크래프트 피존 블러드 키리야 나나미. 가족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는 그녀의 바람을 누가 질책할 수 있을까. 어쩌면 저 바람은 지금 글을 쓰는 내가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바람일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택한 길 끝에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작가 후기에서 읽어볼 수 있었던 새로 등장하는 적의 정체는 또 무엇일까. 여러 가지로 정말 기대되는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3권》이다.


 오늘은 여기서 이 정도로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2권》 감상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갈수록 더 흥미진진해지는 《창구의 라피스 라줄리》. 언젠가 애니메이션으로도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분명히 애니메이션으로도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시큐브》도 애니메이션화가 되었으니 이 작품이라고 왜 되지 못하겠는가. 귀여운 캐릭터와 러블리한 캐릭터 등 다양한 캐릭터들과 이능력 배틀의 조합.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다. 아직 이 작품을 읽지 않았다면 강력 추천하고 싶다.

(추신. 아아, 나는 역시 나나미 같은 캐릭터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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