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이야기(오토리모노가타리), 센고쿠 나데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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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리뷰] 미끼 이야기(오토리모노가타리), 센고쿠 나데코는…


 현재 애니메이션으로 '모노가타리 세컨드'가 방송 중인데, 어제 볼 수 있었던 '모노가타리 세컨드 14화'(링크)에서 미끼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 근접한 부분을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원래 '미끼 이야기' 도서를 '귀신 이야기'를 읽기 전에 읽어야 했지만, 한 번에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했던 나는 그 순서를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귀신 이야기'를 먼저 읽고 블로그에 글을 썼었는데, 애니메이션으로 보다 '미끼 이야기'를 먼저 읽어야 했음을 알게 되어 병원에서 퇴원한 직후 바로 읽게 되었다.


 '미끼 이야기'는 모노가타리 시리즈 중에서 인기가 상당히 많은 캐릭터 중 한 명인 '센고쿠 나데코'의 이야기이다. 아니, 센고쿠 나데코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라고 해야 할지… 부연 이야기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왜냐고? 그건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는데, 아래에서 '미끼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나눠보자.



미끼 이야기, ⓒ미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일단 먼저 '미끼 이야기'의 첫 부분부터 이야기해보자. '미끼 이야기'의 첫 부분에서는 나데코와 코요미가 싸움을 하는 장면부터 읽을 수 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조금 다르겠지만… 그런 분위기다. 느닷없이 나데코가 괴이가 된 모습에서 시작한 그 이야기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 '미끼 이야기'의 본편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그 이후 나데코의 회상부터 시작한다. 이 회상 부분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도 상당히 재미있었다.


 '재미있다'고 말하는 건 조금 옳지 않은 표현일까. 이번 이야기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괴로워하지만, 그것을 밖으로 내지 못하는 나데코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항상 밖으로 화를 표출하는 아이보다 속으로 끙끙 앓다가 느닷없이 터지는 아이가 더 무섭다는 이야기를 어이에선가 들어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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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데코는 그런 아이였다. 그리고 지금 글으르 쓰는 나도 그런 아이였고, 지금은 그런 성인이 되어 있다. 모두가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누지만, 그 실체를 보게 되면… 이상하게 책임을 지는 건 그저 침묵하는 아이다. 침묵하는 이유는 조용히 넘어가고 싶어서인데, 사람들은 착각한다. 나데코는 그런 식으로 자신의 반에서 반장이 되어 있었고, 좋아하는 코요미 오빠에게 여자친구가 생겨 있는 모습을 보고 조금 어긋나게 되었다.


요전에 뉴스에서 본 것입니다만, 세상에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경찰에 신고하거나 구급차를 불러서 병원에 가거나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남에게 도움을 받는 것'을 바라고 있는 모양이라… 요컨대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나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거라고 코멘테이터가 말했습니다.

'남이 신경 써 주고, 남이 걱정해 주고, 남에게 도움을 받는 나이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도움받는다는 것은 곧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며, 또한 필요시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심리상태로 보면, 일부러 남에게 폐를 끼치고 그 뒤에 용서받는 것으로 자신이 사랑받고 필요시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수법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전부 무의식하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합니다.

결코 계산해서 하는 행동은 아니라고.

다만 계산이든 아니든, 그것은 나데코 같은 사람이라면 잘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자신에게서 존재 의의를 찾아낼 수 없는 인간에게는, 자신에게서 가치를 찾아낼 수 없는 인간에게는 누군가가 '신경 써 주는' 일이 아주 중요합니다.


미끼 이야기, p79


 '미끼 이야기'에서 일부를 옮긴 윗글이 나데코의 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부분 중 하나이다. 평범하게 남과 잘 어울리고,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밝은 사람들은 그저 책에서 읽을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다. 그러나 나데고 같은 사람,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저 말이 자신에게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이건 내가 소설에 지나치게 감정을 이입한 것이 아니라 '현실'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아무튼, '미끼 이야기'는 그런 나데코를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제목 '미끼 이야기'라는 제목은 그저 적힌 것이 아니다. 책의 마지막 장까지 읽다 보면… 마지막 반전에 놀라게 된다. 책의 역자도 '놀랍다'는 평을 남겨놓았는데, 자세한 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생략된 여러 부분을 책에서는 모두 읽을 수 있으니, 그것도 책을 읽는 재미다. '미끼 이야기'만이 아니라 아직 니시오 이신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읽을 수 있었던 한 부분을 남긴다.


"…모르는 사람이 지금 나데코를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신사 마루 아래에 몰래 숨어 있다니. 도둑이라고 생각할까?"

"글쎄다. 하지만 인간이란 많든 적든 모두 도둑 같은 것일 테지. 이놈이고 저놈이고, 남의 이권을 가로채려는 생각밖에 하지 않아."

"그런 걸까…."

"그럴 거라고. 그걸 나데코는 요 며칠 사이에 누구보다도,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느꼈잖아, 아앙?"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이 있다고 생각해."

"그런 말을 하자면 '그렇지 않은 도 많이 있다' 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그 녀석이 어떠한 때에 어떠한 녀석인가 이야기일뿐이겠지. 선인(善人)도 갑자기 악인(惡人)이 되고, 악인도 간단히 선인이 돼. 네가 지금까지 상대해 온 녀석들도 다들 그랬을 텐데 말이야. 잊어버린 거야? 아앙?"


미끼 이야기, p20-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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