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빌리겠습니다 38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5. 1. 30. 15:24
지난 2024년 10월에 발매된 이후 11월을 맞아 구매했던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8권>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사실 다른 책을 먼저 읽다 보니 만화를 구매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다가 설 연휴를 맞아 밀린 만화책을 우선적으로 읽다가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설마… 내가 <여친 빌리겠습니다 38권>을 잊고 있었을 줄이야!
그렇게 서둘러 읽은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8권>은 지난 37권에서 미즈하라와 여친 렌탈 데이트가 아니라 진짜 데이트 약속을 잡은 시점에서 막을 올린다. 주인공 카즈야는 미즈하라와 데이트를 준비하기 위해서 계획을 철저히 세우면서 준비했고, 미즈하라는 그와 데이트를 한다는 사실을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겉으로는.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8권>을 읽어 본다면 미즈하라는 카즈야와 데이트를 한다는 사실에 크게 무덤덤한 태도를 보이는 것 같아도 제법 신경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카즈야는 열심히 데이트하는 날에 입을 옷을 새로 구매하기 위해서 시부야를 찾아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고, 미즈하라는 아로마 에스테틱을 받고 있었다.
특별히 데이트를 위한 준비는 아니어도 어쩌다 보니 시간이 조금 비어서 아로마 마사지를 받게 된 거다. 여기서 미즈하라가 마사지를 해 주는 관리사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대사를 읽어 보면 꽤 고민이 깊다는 걸 알 수가 있었다. 비록 렌탈 여친으로 일을 했다고 해도 진짜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恋)을 몰라서 고민하다고 할까?
주인공 카즈야는 그저 한사코 '미즈하라가 좋아'라는 상태이기는 해도 그도 나름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 좋든 싫든 서로의 약점을 보여주면서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던 데다 지금은 한 지붕 아래에서 살다 보니 미즈하라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보니 그 마음을 확실히 알 수 없었던 거다.
솔직히 나 같아도 그럴 것 같다. 나는 아직 현실에서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다, 고백하고 싶다, 연인이 되고 싶다 같은 마음을 품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물론, 대학생 시절에는 약간 호기심? 흥미? 그런 게 마음을 품은 상대가 있었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 찰나의 순간에 불과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도대체 어떤 걸까?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8권>은 그렇게 미즈하라의 시점을 통해 좋아하는 마음을 그리면서 다소 답답하기는 해도 나처럼 누군가를 좋아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함께 고민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우리 주인공 카즈야는 혼자서 쇼핑을 다니다 야에모리를 만나서 미즈하라와 데이트를 하기 전에 사전 연습을 하게 된다.
야에모리가 "저를 미즈하라 씨라고 생각해 주세요!"라면서 미즈하라처럼 연기하는 모습도 재밌었지만, 그녀가 카즈야에게 데이트 핀 포인트를 하나씩 콕 짚어서 설명하는 모습도 웃으면서 볼 수 있었다. 역시 렌탈 데이트가 아니라 진짜 데이트를 한다는 것은 자신이 직접 준비를 해야 하다 보니 신경 쓸 것이 참 많았다.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8권>을 읽다 보면 도대체 현실의 커플들은 이렇게 번거롭고 귀찮은 일은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상대방을 좋아하기 때문에 막 가슴에 설레고 두근거려서 준비 과정도 즐겁겠지만, 그래도 옷을 새로 구매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미리 사전 방문을 하는 것까지 생각하면 힘들 것 같다.
어쩌면 그래서 사람들이 연애는 귀찮고 힘든 거라고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가진 나이기에 이성에게 흥미를 품기는 해도 연인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애초에 혼자 먹고살기도 갑갑한 세상에서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 나는 역시 혼자가 무척 편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8권>을 읽어 보자. 한국에서는 지난 2024년 10월을 맞아 이제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3권>이 발매된 듯한데, 일본에서는 2025년 1월을 맞아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9권>이 발매되었기 때문에 나는 카트에 담아서 재차 만화를 구매할 생각이다. 하, 이것도 오늘 늦게 알았다.
과연 미즈하라와 카즈야 두 사람의 데이트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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