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빌리겠습니다 37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4. 7. 28. 09:45
오는 7월을 맞아 발매된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7권>의 표지를 본다면 바니걸…은 아니고, 토끼 머리띠를 하고 상당히 귀여운 복장을 한 치즈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7권>은 지난 36권 마지막 장에서 볼 수 있었던 주인공 카즈야가 치즈루에게 '렌탈 데이트'가 아니라 '진짜 데이트'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오랜 시간 고민하다가 마침내 용기를 발휘한 카즈야의 권유에 치즈루는 "싫어."라고 딱 잘라 거절하지 않고, "19일이라면 괜찮아."라며 카즈야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였다. 치즈루는 이미 카즈야를 어느 정도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정리할 수 없었다 보니 이번 데이트를 통해 확실히 마음을 정하고자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데이트 약속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7권>을 읽기 전에는 두 사람의 어떤 데이트를 볼 수 있을지 상당히 기대되었다. 하지만 이번 37권에서는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데이트 약속이 좌초된 것이 아니라 데이트를 준비하는 과정을 꽤 오랜 시간을 들여서 그리고 있었다.
태어나서 데이트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보니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7권>을 읽으면서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 이렇게 많은 준비가 필요한가 싶었지만, 막상 치즈루 같은 인물과 데이트를 하려고 한다면 MBTI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건 당연해 보였다. 카즈야는 데이트 성공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
카즈야가 완벽한 데이트를 위해서 데이트 공부를 하는 방법은 역시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는 일이었다. 그리고 좋은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의견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해서 미즈하라에게 간단히 몇 가지를 묻는데, 미즈하라는 특별한 데이트보다 그냥 평범한 데이트를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다. '데이트'라는 건 분명히 특별한 이벤트이지만,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모든 것이 꼭 특별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애초에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평범한 일상 자체가 특별한 일상이기 때문에 중요한 건 기본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기본이 되지 않은 사람이 우리 주변에는 얼마나 많은가!
아마 나는 그런 기본이 되어 있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7권>에서 치즈루와 데이트를 한다고 들떠서 여러 준비를 하는 카즈야를 본다면 응원하고 싶으면서도, 그가 쿠리의 말을 들은 이후 이상한 망상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 무심코 욕이 나오기도 했다. 뭐, H 하고 싶은 마음은 잘 알겠지만!
우리가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7권>을 통해 읽어볼 수 있는 카즈야의 시점에서 데이트를 기대하는 마음과 준비만 아니라 치즈루의 시점에서 데이트를 준비하는 모습도 있다. 치즈루는 자신이 카즈야와 하는 진짜 데이트를 기대하고 있다는 자각은 없었지만, 주변 사람이 본다면 그녀의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
<여친 빌리겠습니다 37권>에서 치즈루는 할머니의 묘를 찾아가 짧은 보고를 하기도 했다. 앞으로 치즈루와 카즈야 두 사람의 데이트가 어떤 형식으로 그려질지 기대된다. 만화 37권 마지막 장을 본다면 오랜만에 마미의 모습도 그려졌는데, 마미가 여기서 등장한 이유도 신경이 쓰인다. 그녀는 재차 치즈루를 방해하려 할지도 모른다. 하아.
자세한 건 직접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37권>을 읽은 이후 후속권의 발매를 기다리도록 하자. 아, 나도 치즈루랑 데이트하고 싶다. 야한 일을 하고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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