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술사의 재시작 9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4. 9. 10. 16:14
2022년을 맞아 라이트 노벨 <회복술사의 재시작 8권>이 발매된 이후 약 2년 만에 라이트 노벨 <회복술사의 재시작 9권>이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다. 지난 2024년 8월 23을 맞아 발매된 <회복술사의 재시작 9권>은 8권에서 브렛과 싸움을 마무리 지은 이후 지오랄 왕국의 왕으로서 주인공이 '케얄가'가 아닌 '케얄'로 무대에 나서는 이야기다.
우리가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를 본다면 한번 마왕의 심기를 건드려 위태로워진 나라는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안부터 새롭게 바꾸는 것이 상책이다. 리무루는 디아블로를 이용해서 파르무스 왕국을 파르메니아 왕국으로 이름을 바꾼 이후 요움을 새로운 왕으로 내세웠는데, <회복술사의 재시작 9권>도 똑같았다.
여기서는 엘렌이 디아블로의 역할을 하면서 모든 것을 철저하게 밑바닥부터 계획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지오랄 왕국의 전 왕과 전 대포 용사 브렛이 일으킨 문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오랄 왕국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가 될 필요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케얄을 왕으로 하는 나라를 세우게 된다.
<회복술사의 재시작 9권>에서 엘렌은 자신이 준비한 계획을 말하는 동시에 케얄과 오랜만에 사랑을 나눈 익일 아침 자신이 노른으로서의 기억을 되찾았다고 말한다. 케얄도 그 사실을 일찍이 눈치를 채고 있었지만, 지금의 엘렌은 자신을 사랑하는 뛰어난 인재였기에 일부러 초기화를 하지 않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기억을 되찾았다'라는 말이다.
엘렌은 노른으로서의 기억을 경험으로서 되찾기는 했지만, 그녀가 원래 가지고 있던 인격이나 기억이 돌아온 건 아니었다. 지금 엘렌이 하고 있는 건 노른의 흔적을 모아서 인격을 따라 하는 것 정도로, 엘렌도 충분히 뛰어난 인물이라고 해도 군사로서 능력은 노른이었을 때가 더욱 뛰어나다 보니 그녀는 최대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자 노력했다.
만약 노른(엘렌)이 완전히 적으로 돌아서 브렛과 같은 힘을 얻었다면 사실상 세계가 멸망했을지도 모른다. 브렛도 아주 철두철미하고 강한 인물이었지만, 그는 자기 중심적인 인물이다 보니 모든 사건을 혼자서 일으켰다. 하지만 노른(엘렌)은 자신이 이기기 위해서 세계를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지략을 겸비하고 있다 보니 레벨이 완전히 달랐다.
라이트 노벨 <회복술사의 재시작 9권>에서 케얄과 엘렌을 비롯한 모두는 지오랄 왕국을 쿠데타로 멸망시킨 이후 치유의 여신의 이름을 따 '파나케이아 왕국'으로 새로운 시대의 막을 올렸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이 이를 가만히 두고 볼 리가 없었기 때문에 세계회의에 참석해 지오랄 왕국 시절에 벌어졌던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서 움직인다.
여기서 엘렌의 활약이 아주 돋보였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마치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준비한 엘렌의 전략 덕분에 신생 왕국 파나케이아 왕국과 그 왕국의 왕인 케얄은 세계회의의 주도권을 손에 쥐게 된다. 뭐, 이 이야기를 읽어 본다면 추후 새로운 문제가 또 발생할 것 같기는 했지만, 중요한 건 케얄이 실권을 장악했다는 사실이다.
<회복술사의 재시작 9권>은 특별히 커다란 갈등이 벌어지는 일 없이 이렇게 브렛으로 벌어진 여러 일의 사후처리를 하고, 케얄이 독자들이 부러워할 만한 사랑하는 시간이 그려진 게 전부다. 그리고 <회복술사의 재시작 9권> 마지막에는 새롭게 손에 넣고 싶은 여자를 발견한 케얄이 입에 흐르는 침을 닦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다.
자세한 건 직접 <회복술사의 재시작 9권>을 읽어보도록 하자. 일본에서는 2024년 3월을 맞아 <회복술사의 재시작 10권>이 겨우 발매되었는데(일본도 2020년 12월에 8권이 발매된 이후 약 4년 만의 신작이었다), 아마 10월 혹은 11월 정도에 서울미디어코믹스가 <회복술사의 재시작 10권>을 한국에 정식 발매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웃음)
<회복술사의 재시작 10권>의 표지를 본다면 위에서 첨부한 흑백 일러스트로 그려진 적룡인족의 리더 라그나의 모습이 멋지게 그려져 있었다. 물론, 그 뒤로는 아주 무서운 눈으로 그녀를 손에 넣으려고 하는 케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회복술사의 재시작 10권>에서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10월에 발매하겠지?
약 2년만에 읽은 <회복술사의 재시작 9권>이다 보니 8권의 이야기가 잘 기억나지 않기도 했지만, 그래도 9권을 읽으면서 전후 맥락을 파악한 이후 9권에서 그려진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역시 케얄은 여러 판타지 작품 중에서도 가장 시원시원한 주인공이었다. 개인적으로 엘렌을 안거나 라피스를 안는 장면이 제일 부럽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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