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2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3. 11. 18. 16:44
사실상 국내에서 책을 읽는 건 포기하고 있었던 라이트 노벨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2권>이 오는 2023년 11월을 맞아 깜짝 발매가 되었다. 라이트 노벨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1권>이 2020년 4월을 맞아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고, 나는 2020년 5월 5일을 맞아 블로그에 후기를 업로드한 이후 약 3년 동안 2권의 정식 발매를 기다렸다.
하지만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2권>은 결코 발매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라이트 노벨 1권이 절판(품절)이 되어버리면서 책을 구매할 수도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나는 얼마 전에 책장을 정리하면서 라이트 노벨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1권>을 버리고 말았는데, 설마 오는 2023년 11월을 맞아서 2권이 발매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마 출판사 관계자가 아닌 이상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2권>이 3년 만에 한국에 정식 발매되리라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참,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기가 막히기는 했어도 2권이 발매되었기 때문에 일단 책을 구매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어렴풋이 1권의 내용을 기억하기도 했고, 2권을 꼭 읽어보고 싶었으니까!
라이트 노벨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2권>은 주인공 하루카가 '보고, 연락, 상담'이라는 스킬을 전혀 사용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유롭게 모험을 하는 이야기로 막을 올린다. 여러모로 잔소리를 듣다가 지쳤던 하루카는 다음날 아침 밖으로 나가서 숲으로 향하게 되는데, 숲에서는 하루카의 산책을 방해하는 마물들이 계속해서 공격을 해왔다.
하루카는 그 마물들을 귀찮아하면서도 모두 가볍게 처리하면서 다시 오무이 도시로 돌아왔는데, 도시 입구에서는 반 친구들만 아니라 모험가들이 모여서 캠프 파이어(?)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실 그들은 인근 도시의 마을이 마물들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이후 마물들이 곧 이곳으로 올 것 같아서 미리 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마물들은 하루카가 산책 겸 나갔던 숲에서 모두 일망타진을 해버렸기 때문에 마물들이 오무이 도시를 덮칠 일은 없었다. 이 일을 말하지 않았다고 질타를 받은 하루카는 "마물이 쳐들어온다는 건 몰랐거든? 뭔가 튀어나와서 때려눕혔거든? 그게 다거든? 응, 아침부터 그랬는데? 하지만 계속 나타나는 걸 어떡해?"라며 변명한다.
실제로 마물이 계속 공격을 해오다 보니 하루카는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기회가 없었다. 만약 다른 모험가가 마물들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숲을 찾았다면 하루카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하루카는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숲에서 도시로 돌아오는 길에 맞닥뜨리는 마물들을 모두 혼자서 소탕해 버렸다.
자신이 왜 주변 사람들에게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하루카는 자신의 호감도가 낮기 때문에 잔소리와 설교를 듣는다고 생각해, 지난 1권에서 행상인이 가지고 간 호감도의 반지를 찾기 위해서 대미궁에 들어가고자 한다. 당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반장과 친구들은 하루카가 혼자서 미궁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철저히 준비했다.
하루카는 자신이 호감도가 낮다고 말하지만, 사실 반장을 비롯해 하루카와 함께 행동하는 친구들은 하루카 덕분에 이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대단히 고마워하고 있었다. 특히, 하루카에게 어쩌다 보니 사역을 당하게 된 시마자키 그룹과 반장을 비롯한 여자아이들은 이미 하루카를 평범한 수준을 넘어서 신뢰하고 있었다.
책을 읽어 본다면 아래와 같이 적혀 있다.
하지만 하루카가 반지를 얻게 놔두는 건 위험하다. 위기적인 위험이 위험해!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사역당할 위험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마 당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원하게 되겠지.
실제로 우리는 다들 신자 같은 처지니까……. 다들 하루카를 믿고, 지금까지 이세계에서 살아왔다. 모든 걸 잃어버리고 절망했다가…… 한 번은 모든 것을 포기했다. 우리가 한 번 더 웃으면서 당연한 것처럼 지내고 있는 것은 하루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서 호감도를 올리기라도 했다간 큰일이 일어날 거야.
안 돼―. 반지를 얻게 놔두면 절대적으로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본문 64)
그래서 반장을 비롯한 친구들은 하루카가 혼자 위험하게 대미궁에 들어가는 것을 보기만 할 수 없었고, 반지를 손에 넣으면 큰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 사전에 하루카가 반지를 손에 넣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열심히 하루카를 감시한 덕분에 대미궁에는 함께 들어가게 되었지만, 하루카는 혼자 함정에 빠져서 100층으로 추락한다.
오무리 대미궁 100층으로 떨어진 하루카가 만난 건 진정한 대미궁으로 향하는 입구 혹은 봉인된 금발적안의 흡혈귀 공주님이 아니라 미궁의 보스인 해골 기사였다. 하루카는 그 해골 기사를 상대하면서 어쩌다 보니 해골 기사를 침식하고 있던 어떤 어둠을 퇴치하는 데에 성공했고, 하루카는 어쩌다 보니 그 해골 기사를 동료로 사역하게 된다.
'안젤리카'라는 이름을 가진 해골 기사를 사역한 상태로 하루카는 100층부터 1층까지 올라가기 시작했고, 상층에 있던 반장과 친구들은 하루카를 구출하기 위해서 상층부터 100층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하루카는 레벨 100의 중간 보스 몬스터를 비롯해 각 층별로 포진한 고레벨의 몬스터들을 아주 쉽게 퇴치했다.
그런 하루카를 모습을 보는 해골 기사 안젤리카는 어느새 '갑옷 반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정도로 하루카를 어이없다는 시선으로 쳐다보게 되었다. 그리고 하루카는 이 과정에서 획득한 레어 아이템들을 안젤리카에게 주는데, 그 레어 아이템들이 우연히도 안젤리카에게 걸린 저주의 해제와 그녀의 육체를 되살리는 기적을 발휘했다.
덕분에 안젤리카는 해골과 갑옷을 장비했을 때의 윤곽에서 볼 수 있었던 미소녀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을 수 있었다. 그 사실은 아이들과 함께 던전에서 탈출한 이후 여자아이들이 가장 먼저 알았고, 하루카는 그녀와 함께 자신이 거주했던 동굴을 찾았다가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서 하루카는 남고생다운 일을 했었다.
라이트 노벨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2권>의 마지막 장을 읽어 본다면 이렇게 적혀 있다.
그리고 밤도 깊었고, 서로 얘기를 나누다가 지쳤으며, 서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지쳤다. 그리고 완전히 지칠 때까지… 할 일을 한 뒤에 잠이 들었다.
아니, 거시기 뭐냐… 남자 고등학생이니까 말이지? 어쩔 수가 없잖아?
그리고 지금이라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이세계는 정말 멋진 곳이로군…. 주로 밤이 말이야! (본문 353)
사실 하루카는 마음만 먹으면 자신이 어쩌다 보니 사역하게 된 모델 일을 하는 동급생이자 갸루 미소녀 시마자키와 그 일행과도 그 할 일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가 하지 않은 것은 자신이 어쩌다 보니 사역하게 된 동급생이었고, 자신은 그녀들만 아니라 친구들에게 호감도가 낮은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안젤리카는 동급생도 아니다 보니 그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있었고, 동굴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적극적으로 다가온 안젤리카에 당황해 어쩌다 분위기를 타고 그렇게 된 부분도 있었다. 아마 안젤리카가 그런 행동을 한 건 여자아이들이 가르쳐준 덕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자세한 건 직접 책을 읽어보도록 하자.
어쨌든, 주인공 하루카가 이세계가 정말 멋진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다소 머리가 아프기는 했어도 하루카를 향한 모두의 츳코미와 하루카의 모험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라이트 노벨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2권>이었다. 과연 3권은 발매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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