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 10화 쌀을 주세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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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 10화 중에서

 애니메이션 <템플 10화>는 '카구라'라는 이름에 벌벌 떠는 아카가미를 위해서 미아가 카구라와 아카가미 두 사람의 사이를 좁히고자 두 사람을 독방에 가두는 모습으로 막을 올린다. 지난 9화에서 카구라에게 당했던 게 상당한 트라우마가 되어 있는 아카가미였지만, 아카가미와 카구라 두 사람 사이에 특별한 일은 따로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템플 10화>의 본격적인 시작 장면이라고 말할 수 있는 츠쿠요의 시점에서 그려지는 이야기는 대단히 재밌었다. 츠쿠요가 잠꼬대를 하다가 쿠라게에게 키스를 한 뻔한 상황 속에서 쿠라게가 힘을 주어서 버티는 모습도 웃겼는데, 미아와 허물없이 지내는 아카가미의 모습을 보면서 초조해하는 츠쿠요의 모습도 좋았다.

 

 특히, 츠쿠요가 미아와 아카가미 두 사람이 보는 각도에 따라서 그 행위를 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카구라의 동영상을 보고 당황하는 모습이 포인트다. 카구라는 이미 모든 진실을 알고 있어도 츠쿠요와 미아를 놀리기 위한 목적으로 모른 체 하면서 재판(?)에 함께 어울린다. 여기서 볼 수 있는 미아와 츠쿠요 두 사람의 모습은 그야말로 모에!

 

 미아는 아카가미에 대한 감정이 '좋아한다'라고 말하는 감정이라는 걸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녀가 아카가미를 생각하는 마음은 그야말로 순수한 소녀의 사랑이었다. 그렇다 보니 츠쿠요는 괜스레 더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 카구라가 "질투하시는 건가요~?"라고 넌지시 웃으며 던진 말에 보여주는 모습이 또 한 번 압권이었다.

 

템플 10화 중에서

 그리고 이야기는 만화 <템플 4권>에서 읽어볼 수 있는 미카즈키데라의 중요한 식량인 쌀이 떨어져서 유즈키와 미아, 아카가미 세 사람이 공양을 받기 위해 미카즈키데라의 단가가 되어준 사람들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우리 집엔 쌀이 없네. 돌아가게."라고 말하면서 미카즈키데라에게 받은 도움을 돌려주는 것을 거절했다.

 

 미카즈키데라의 토지를 이용해서 농사를 짓는 단가의 사람들이 집세 대신 절에 지불하는 공양을 거절하는 시점에서 토지 사용권을 회수해야 하지 않나 싶지만, 유즈키는 아직 그런 대처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유즈키가 미아와 아카가미 네 사람과 함께 만난 네 사람들은 모두 무슨 사정인지 공양을 미루고 있는 집이었다.

 

 인연의 소중함을 말하던 유즈키로서는 얼굴을 들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마지막에 찾은 집에서는 친절한 아주머니가 맞아주시면서 다리 때문에 갖다 주지 못했다며 쌀을 마당에 준비를 해두었다고 했다. 이렇게 친절한 사람이 있기에 요즘 시대에도 살만하다는 말이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아마 현실에서는 이보다 더 심하지 않을까?

 

 요즘 시대에는 절만 아니라 교회 같은 종교 단체는 공양을 받아서 먹고사는 게 아니라 여러 물품을 팔아서 먹고사는 경우도 많다. 특히, 자영업자와 기업이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 기부를 하는 형태로 100만 원 기부를 한다면 200~300만 원의 기부 영수증을 끊어주는 형태로 장사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런 수완도 생존전략이다.

 

템플 10화 중에서

 우리는 애니메이션 <템플>을 통해서는 그렇게 뒤가 구린 절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어떻게 얽히면서 새로운 이음새가 되는지 꾸준히 볼 수 있었다. 이번 10화에서 유즈키가 드디어 쌀을 공양받을 수 있었던 집의 아주머니는 과거 유즈키의 어머니와 맺은 인연으로 지금까지도 꾸준히 미카즈키데라를 신경 쓰고 있었다.

 

 유즈키의 어머니 '츠키미' 씨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된 만큼 추후 <템플>에서는 그녀의 어머니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 정식 발매된 만화 <템플 8권>까지 읽어도 그녀가 등장할 낌새를 조금도 찾을 수 없었다. 아마 주인공과 히로인들의 중요한 분기점에 깜짝 등장해 만화의 완결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번에 볼 수 있었던 애니메이션 <템플 10화>는 쌀을 공양 받으러 갔던 유즈키가 ""가슴 보여줘!""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희롱을 대가로 쌀을 받아오는 장면으로 막을 내렸다. 역시 유즈키의 그 훌륭한 가슴을 본다면 보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한 본능이다. 아이들의 의견에 당연하다는 듯이 여기는 아카가미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이었다.

 

 다음 애니메이션 <템플 11화>의 제목을 본다면 '몸은 솔직한 법이에요.'라며 또 노골적으로 자극적인 제목이었다. 아마 만화 4권에서 그려진 메이드복을 입은 유즈키의 모습과 아카가미와 데이트를 하는 츠쿠요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이 한층 더 "모에!!!!"라며 기쁨의 비명을 지르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건 다음 11화를 볼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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