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교실 8권 '초원의 사라'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3. 6. 6. 22:24
라이트 노벨 <스파이 교실 8권>은 지난 6권부터 이어지고 있는 펜드 연방을 무대로 펜드 연방의 기관과 【뱀】과 【등불】 세 세력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지난 <스파이 교실 7권>에서 모니카의 배신으로 인해 등불은 상당한 전력이 탈락해 버렸고, 그녀에게 마수를 뻗은 초록나비를 구속하는 데에 성공했어도 【등불】은 움직일 수 있는 멤버가 적었다.
【뱀】의 남은 음모에 저항해 움직일 수 있는 【등불】의 멤버는 <스파이 교실 8권>의 표지와 소제목의 주인공인 사라와 함께 릴리, 지비아 세 사람 뿐이었다. 여기에 【뱀】의 계략으로부터 살아남은 【봉황】의 란이 있기는 했지만, 그녀도 아직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라 전력으로 기대할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스파이 교실>이라는 작품은 작가가 늘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위기 상황을 그리면서도 항상 대책이 있기 마련이었다. 이번 <스파이 교실 8권>을 읽다 보면 그 대책은 책을 읽는 독자들이 속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어? 설마? 진짜?'라며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게 했다. 그러다 마지막에 읽어볼 수 있는 진실에 웃음이 제대로 터졌다.
"역시 <스파이 교실>은 대단하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의 전개를 보여준 라이트 노벨 <스파이 교실 8권>은 8권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사라의 활약이 대단히 눈부셨다. 지난 7권에서 모니카의 가공할 만한 성장과 함께 티아의 성장이 보여준 결과물이 독자를 놀라게 했지만, 8권에서는 존재감이 옅었던 사라가 대단히 놀라운 활약을 한다.
다소 분량이 있기는 해도 라이트 노벨 <스파이 교실 8권>은 사건의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책을 읽는 것을 도중에 멈출 수가 없었다. <스파이 교실>이라는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등불】이라는 기관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던 【화염】이 산산조각이 났던 날의 진실도 8권을 통해 읽어볼 수 있는데, 이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사건이었다.
'효암 계획(노스텔지어 프로젝트)'을 흰거미로부터 알게 된 기드는 【화염】의 보스와 상의하지만, 의견이 갈리면서 【화염】을 배신하는 쪽을 선택하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화염】이라는 스파이 조직은 내부 분열로 무너지고 말았다. 여기서 굉장히 신경이 쓰이는 건 '효암 계획'인데, 이 계획은 약자들을 모두 멸살하는 그런 계획이라고 말한다.
그 자세한 내막은 <스파이 교실 8권>에서 사라와 란, 릴리의 활약으로 흰거미를 마침내 쓰러뜨린 이후 클라우스가 사건을 정리하면서 전 동료 게르데의 지하실에서 발견한 문서를 통해 짧게 언급된다. 아무래도 이 계획은 단순히 한 지방 혹은 한 국가를 단위로 하는 게 아니라 '세계'를 단위로 해서 커다란 싸움과 혼란을 초래하는 계획으로 보였다.
이어진 문장을 읽었을 때, 숨이 멈췄다.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화염】의 괴멸과 【뱀】의 대두는 이것과 관련된 것임을.
전 세계에, 그리고 【등불】의 소녀들에게 아픔을 준 지옥이 다시 전개되려고 한다.
「2차 세계 대전은 촉발된다. ―'효암 계획'은 그 대비책이다.」 (본문 291)
비록 라이트 노벨 <스파이 교실 8권>에서 '효암 계획'에 대해서 낱낱이 읽어볼 수는 없었지만, 펜드 연방을 위한 마음에 거짓이 없던 아멜리까지 배신하게 만들 정도의 계획이라는 것은 엄청난 계획임을 알 수 있다. 배신과 속임수가 몇 겹에 걸쳐 있었던 펜드 연방을 무대로 펼쳐진 【뱀】과 【등불】의 맞대결은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어볼 수 있었다.
와, 진짜 이러니까 <스파이 교실>이라는 라이트 노벨을 읽지 않을 수가 없다. 애니메이션만 보고 작품에 딱히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라이트 노벨 <스파이 교실>을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애니메이션은 라이트 노벨이 가진 재미를 절반도 보여주지 못한셈이니 꼭 책을 읽어보자! <스파이 교실>은 책으로 읽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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