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1권 후기, 새로운 시대의 청춘 군상극
- 문화/만화책 후기
- 2022. 12. 8. 21:11
현재 진행형으로 진행되고 있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본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기 어렵다. 축구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인천 공항으로 돌아온 한국 대표팀을 비롯해 한국 대표팀을 기다린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로 너무나 대비되는 모습이라 괜스레 웃음이 지어졌지만 이게 바로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도 실외 마스크는 진작 조건부로 해제가 되기는 했어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혼자가 아닌 이상은 언제 어디서나 아직도 KF94 마스크를 항시 쓰고 다닌다.
오늘 읽은 만화 <뉴노멀>은 이렇게 우리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달라진 시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그리는 청춘 군상극이다. 만화 속 등장인물들은 마스크를 쓰고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할 뿐만 아니라 집에서 밥을 먹을 때도 얇은 천 마스크를 쓰고 밥을 먹으며 생활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 앞에서 마스크를 벗는 건 아주 드물었다.
마스크 때문에 서로의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상태로 보니 마스크로 가리지 않은 상대의 입을 보는 일은 상당히 두근거리는 일이었다. 보통 우리에게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보니 '마기꾼'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마스크로 입을 가린 이후 외모를 날조하는 사람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하는데… 만화 <뉴노멀>에서는 달랐다.
역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들이라고 해야 할까? 그들 사이에서는 '마기꾼'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었다.
만화 <뉴노멀 1권>은 작품의 배경이 되어 있는 시대를 소개하면서 주인공 일행이 마스크 없이 살았던 부모님 세대의 일은 그저 '이야기로 들었을 뿐'이었다. 만화 1권을 본다면 여자 주인공 나츠키가 "위생 관리도 지금처럼 깐깐하지 않고. 마스크도 안 하고 다니고…."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곧 만화에서 그려지는 갈등의 요소이기도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는 마스크가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마스크는 아직도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가까운 이웃 나라인 중국에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불만을 가진 시민들이 계속해서 집단적으로 항의하자 결국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아니라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노선을 바꾸었다.
만화 <뉴노멀 1권>에서는 "여러분, 이제 이 세계에 마스크는 필요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반(反) 마스크 세력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방역 당국과 대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도쿄'라는 이름의 도시가 장벽으로 가로막혀 있는 데다가 그곳에서 탈주한 사람들을 붙잡아서 격리 조치하거나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즉, 이 만화 <뉴노멀>이라는 작품은 단순히 팬데믹 이후에 찾아온 새로운 일상에서 사랑을 키워나가는 주인공과 히로인 두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 만화는 팬데믹 이후 새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새로운 비일상이 되어버린 이전의 일상을 찾아가는 여정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만화 <뉴노멀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만화 <뉴노멀 1권>을 구매해서 읽어보도록 하자. 현재 한국와 일본 모두 만화 <뉴노멀 3권>까지 대원씨아이를 통해 정식 발매되어 있다. 지금 내 옆에는 만화 <뉴노멀 2권>이 있지만 다른 작품을 읽은 이후 2권을 읽고 재차 블로그에 후기를 올릴 예정이다.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으니 꼭 한번 만화를 읽어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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