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5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2. 9. 12. 17:59
책이 일찍 발매되었어도 당시에는 시간이 없어 책을 읽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한 권씩 천천히 읽어보고 있는 러브 코미디 라이트 노벨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시리즈. 아마 애니메이션이 이번 3분기에 방영되지 않았다면 이 라이트 노벨을 읽는 건 조금 더 뒤의 일이 되었을 텐데, 애니메이션 덕분에 책을 나름 빠르게 읽고 있다.
약 일주일에 한 권씩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시리즈를 읽은 덕분이 오늘은 마침내 라이트 노벨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5권>을 읽을 수 있었다. 이번 5권은 표지에 그려져 있는 '히가시라 이사나'가 모든 이야기의 메인이 되어 있는 이야기로, 히가시라의 내면만 아니라 5권에서 처음 히가시라의 어머니가 등장한다.
히가시라의 어머니가 등장한 이유는 당연히 주인공 미즈토가 히가시라의 집을 찾아갔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그동안 히가시라가 여름 방학 내내 미즈토의 집을 찾아 미즈토의 방에서 뒹굴거리면서 책을 읽거나 마치 동거 3년 차 커플이 보여주는 시간을 보낸 탓이었다. 사랑하는 딸이 이 정도로 의존하는 상대면 당연히 그 얼굴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히가시라는 자신의 어머니가 미즈토를 초대하고 싶다고 말한 것을 전하고, 미즈토는 살짝 망설이다가 한 차례 히가시라의 집을 방문하기로 한다. 바로, 이때 히가시라가 집에서 보여주는 무방비한 모습이 5권의 컬러 일러스트로 수록되어 있는데, 진짜 이 컬러 일러스트를 본다면 '와, 하기시라, 그냥 네가 진 히로인 해라.'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그야말로 라이트 노벨을 좋아하는 모든 남자 오타쿠를 한 번에 죽이거나 포로로 만들 수 있는 히가시라의 일러스트라고 말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밑가슴(? 이런 데에서 말해도 되나)'을 넌지시 강조한 일러스트만으로도 히가시라를 향한 눈이 하트로 변할 수밖에 없는데, 그녀의 집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은 그야말로 히가시라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라이트 노벨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5권>을 읽으면서 무척 좋다고 생각한 인물은 바로 히가시라의 어머니다. 히가시라의 어머니는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에서 볼 수 있는 가하마마와 다른 방향으로 아주 좋은 어머니라는 걸 알 수 있는데, 그런 어머니 덕분에 지금의 히가시라가 있는 것이었다.
히가시라의 어머니와 히가시라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과거 일은 히가시라와 미즈토 두 사람이 사귄다는 소문이 동급생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히가시라가 다소 난처한 상황에 놓였을 때 언급된다. 미즈토를 대하는 히가시라 어머니의 모습도 무척 좋은 어머니라는 걸 알 수 있었지만, 히가시라에게 과거 해준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멋진 사람이었다.
책에서 읽어볼 수 있는 한 장면을 옮겨본다면 다음과 같다.
기억해요. 그 학기의 생활 통지표에는 '협조성이 조금 떨어지는 편입니다'라고 적혀 있었어요. 협조성이란 말을 검색해본 저는 엄청 충격을 받았어요. 즉, 저는 다른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수 없는 것 같아요. 언제나 선생님은 서른여섯 명의 클래스메이트를 향해 '모두 친하게 지내렴' 하고 말하는데도 말이에요.
제가 울면서 엄마한테 그렇게 말하니, 엄마는 웃음을 터뜨렸어요.
―친하게 지내?! 서른여섯 명 전원과?! 그딴 게, 푸하하하하! 가능할 리가 없잖아, 이 바오야! 아하하하하하!!
―이거 좀 봐, 이사나! 내 계정에는 프렌드가 112명이나 있지만, 이 녀석들은 내가 실수하면 인정사정없이 욕을 해댄다고! 그래도 게임 안에선 친구지! 쌍욕을 퍼부어대면서도 물자가 있으면 나눠주고, 적에게 공격을 받으면 도와줘― 친하게 지낼 필요 따위는 없다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싸워도 괜찮아! 겨우 그딴 일로 곤란해하는 건 애들의 본심도 받아줄 수 없는 못난 어른 뿐이지! 하하하하하하!! (본문 242)
그야말로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보니 '이 사람이 정말 히가시라의 엄마 맞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본다면 누구보다 히가시라를 사랑할 뿐만 아니라 히가시라를 격려해주는 인물이고, 히가시라는 넌지시 그런 어머니를 닮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히가시라는 이렇게 멋진 인물인 거다.
라이트 노벨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5권>은 최종적으로 히가시라가 미즈토와 사귀고 있는 소문에 대해 신경을 쓰면서 미즈토에게 폐가 되는 건 아닌지, 그리고 자신이 입었지만 숨기고 있던 미즈토에 대해 고백을 했다가 거절 당한 상처에 아파하며 괴로워하고 있을 때, 다시 한번 더 미즈토가 그녀의 손을 잡으면서 끝난다.
미즈토와 히가시라 두 사람은 다시금 평소처럼 지낼 수 있게 되었지만,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이전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줄어든 느낌(동거 3년 차 커플에서 이제는 완전히 부부….)의 분위기가 되면서 두 사람을 지켜보는 유메의 마음을 초조하게 했다. 다음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6권>에서는 어떤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까?
다행히 라이트 노벨 6권도 일찌감치 발매가 되었기 때문에 내 책장에 꽂혀 있어 바로 읽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라이트 노벨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6권>을 곧바로 읽기 보다 아직 손을 대지 못한 라이트 노벨을 먼저 읽은 이후에 6권을 읽어볼 생각이다. 크, 이번 5권에서 읽어볼 수 있는 히가시라의 이야기는 정말 좋았다.
애니메이션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시리즈가 이 장면을 그리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서는 볼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니 부디 애니메이션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면, 라이트 노벨도 꼭 한번 구매해서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웃음)
마지막으로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5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히기시라의 한 대사를 옮기면서 글을 마치고 싶다. 나도 히가시라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되고 싶었다! (웃음)
친구 같은 게 없어도, 혼자 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고 싶었어요. 그게 더 멋지잖아요. 히키가야 하치만처럼요. 아야노코지 키요타카처럼요. 시바 타츠야처럼요. 최강의 주인공 같아요. 누구라도 가능하다면, 그런 식으로 살아보고 싶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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