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4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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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4권 표지

 표지부터 아주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유메의 수영복 차림이 그려져 있는 라이트 노벨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4권>은 여름 방학을 맞이한 시점에서 이야기의 막이 오른다. 보통 이런 여름 방학에서 그려지는 이벤트라고 한다면 수영복 고르기 이벤트부터 시작해서 바다 혹은 풀장에서 놀기, 그리고 여름 축제 둘러보기다.

 

 실제로 이번 4권은 미즈토와 유메 두 사람이 함께 수영복을 사러 간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의 막을 올린다. 두 사람이 함께 수영복을 사러 간 이유는 유메의 어머니가 미즈토와 유메 두 사람을 보며 "두 사람 마치 권태기 커플 같아."라고 말하자 당황해, 다소 동거에 익숙해진 탓에 느슨해진 두 사람의 관계에 긴장감을 넣기 위함이었다.

 

 덕분에 두 사람은 살짝 두근거리는 이벤트를 통해 긴장감이 되찾는 데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미묘한 관계는 히가시라가 미즈토에게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기 위해 찾은 시점에서 살짝 맥이 빠지고 만다. 히가시라와 미즈토가 보여주는 태도는 그야말로 동거 3년 차 커플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너무나 사이좋게 지내는 두 사람을 보면서 유메는 홀로 치기 어린 마음을 품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직접 행동으로 나서서 그 관계를 비틀면서 자신과 미즈토의 관계를 전 연인에서 현 연인으로 바꿀 수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즈토와 유메 두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로 여름 방학의 메인이벤트를 맞이하게 된다.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4권 중에서

 메인 이벤트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여름 방학을 맞아 빠지지 않는 요소 중 하나인 여행이다. 여름 방학을 맞아 미즈토는 할머니가 있는 시골 본가로 잠시 귀성을 하게 되는데, 이때 당연히 새롭게 가족이 된 유메와 유메의 어머니도 동행하면서 유메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미즈토의 가족들을 만나면서 다소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그중 유메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은 그녀보다 가슴이 큰 데다 스타일이 발군인 미즈토의 사촌 누나 마도카였다. 왠지 이름만 들으면 다른 세계에서 큐베에게 속아 열심히 사냥을 하고 있었을 것 같은 인물이지만, 그녀는 평범히 스타일이 좋은 데다가 미즈토와 달리 다소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말을 하는 외향적인 인물이라 시선을 끌었다.

 

 보통 남자들은 이렇게 사촌 누나를 첫사랑으로 품었다는 이야기가 러브 코미디 작품에서 흔히 등장한다. 아니, 러브 코미디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남자가 처음으로 두근거림을 품는 상대는 초등학교 선생님, 여자 동급생 혹은 선배 순으로 이어진다고 하니 꽤 가능성이 농후한 이야기다. 그래서 유메도 미즈토의 첫사랑이 마도카라고 의심했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전혀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뿐만 아니라 유메는 미즈토가 가지고 있는 고독한 면을 직접 마주하면서 그에게 손을 뻗게 된다. 여기서 읽어볼 수 있는 미즈토의 독백이 라이트 노벨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4권>에서 무척 잘 그려져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나도 그와 같은 심정이라 무척 와닿았다.

 

모르겠다.

모르기 때문에, 내 안의 공허한 구멍이 점점 커져만 갔다.

그 구멍 안을 내가 본 것과 들은 것이 전부 소리 없이 지나쳐가기만 했다…….

그런 와중에…… 단 하나,. 리얼하게 느껴진 것이 바로 문자로 된 세계였다.

증조할아버지의 '시베리아의 무희'를 처음 읽고 느꼈던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흑백의 문자로만 이뤄져 있을 뿐이지만, 그 안에는 그 어떤 대작 영화보다 선명한 인생이 존재했고, 감정이 존재했으며, 인간이 존재했다.

무엇을 봐도 공감할 수 없었던 나는, 문자로 변환된 세계를 접하고서야 비로소 마음의 충족을 깨달았다.

'무희'로 인간이 얼마나 약한지를 알았다.

'라쇼몽'으로 인간의 아집을 알았다.

'산월기'로 인간의 자존심을 알았다.

그리고 '마음'으로 인간의 마음을 알았다.

현실과 허구의 관계도는 뒤집혀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는 허구의 세계야말로 진짜이며, 현실의 세계가 진짜였으니까. (본문 294)

 

 미즈토는 항상 친척들끼리 모이는 날에는 증조할아버지의 서재를 박혀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가 그렇게 행동한 이유는 불필요하게 사람과 엮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었고, 사람과 어울려도 공허함만이 가득했지만 책을 읽을 때는 마음이 충족되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나도 추석 같은 명절을 맞아 사람들이 모이면 항상 미즈토처럼 행동했다.

 

 어릴 때나 지금이나 나는 사람이 서투른 정도라 아니라 불편한 경우가 많다. 지금은 그나마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지만, 어릴 때는 단체 행동부터 시작해서 사람이 2~3명 이상만 모여 있어도 짜증이 날 뿐만 아니라 도저히 그 공간을 견딜 수가 없어서 나는 구석으로 도망쳐 늘 책을 읽었다. 추석 같은 명절에도 당연히 나는 책을 손에 쥐고 있었다.

 

 '도대체 왜 나는 여기에 있어야 하는 거지?', '아무런 가치도 없는 이런 시간을 보낼 바에 그냥 도서관에서 혼자 책을 읽는 게 훨씬 좋은데….'라는 생각을 추석 같은 명절만이 아니라 학교의 수학여행, 졸업여행 같은 온갖 단체 프로그램을 겪을 때마다 생각했다. 당시의 나는 책을 읽기 위해 살았지만, 책을 읽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었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벌써 32년 째를 맞이했으니 얼마나 놀라운가! 하지만 라이트 노벨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4권>의 주인공 미즈토는 책 이외에도 자신이 살아갈 수 있는,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충족시킬 수 있는 존재를 만났다. 바로, 중학교 때 어쩌다 보니 연인이 된 아야이 유메로, 이번 여름 방학에 그는 전환점을 맞이한다.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4권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유카타를 입고 있는 모습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라이트 노벨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4권>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여름 축제다. 축제를 맞아 유카타를 입은 유메는 마도카의 도움 덕분에 홀로 구석진 곳에 있는 미즈토를 찾아 마침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두 사람의 관계를 다음 단계로 이끄는 데에 성공한다.

 

 여기에는 마도카가 그녀에게 해준 조언이 결정적이었는데, '전 여친'에서 다시금 '현 여친'으로 나아갈 유메는 앞으로 미즈토와 관계를 어떻게 끌어나가게 될까? 이번 라이트 노벨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4권>을 읽어 본다면 유메와 미즈토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정말 섬세하게 잘 그려져 있으니 꼭 책을 읽어보도록 하자.

 

 그리고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4권> 마지막에 수록된 히가시라의 독백은 그녀도 변할 수 있다는 작은 복선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라이트 노벨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5권>에서 앞으로 미즈토와 유메, 히가시라 세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변해가게 될까? 아마 전 여친과 여사친의 놓칠 수 없는 경쟁이 될 듯하다!

 

 자세한 건 직접 라이트 노벨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4권>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자. 애니메이션도 재미있게 잘 방영되고 있고, 책도 꾸준히 정식 발매되고 있는 작품이니 한동안 끊기지 않고 읽을 수 있는 러브 코미디 라이트 노벨을 찾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4(L노벨(L Novel))
부모의 재혼으로 남매가 된 미즈토와 유메는 전 연인 관계. 두 사람은 어느새 『가족』다운 사이가 됐지만 때때로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서로를 의식하게 되는데─. 그렇게 보내던 여름 방학의 중반. 이리도 일가는 아버지의 본가로 귀향한다. "미즈토잖아~!! 오래간만이야~!!" 미즈토를 포옹으로 맞이한 건 친척인 청초풍 인싸 누나, 타네사토 마도카. 어찌된 건지 그녀에게 순종적인 미즈토를 보고 유메는 눈치챈다. 이 사람이 미즈토의 첫사랑?! 옛날 사랑을 떨쳐내고 지금의 관계를 받아들인 전 남친과 전 여친에게 미련이 소용돌이치는 세 번째 여름 축제가 찾아온다. 유메의 결단에 전 연인이 크게 흔들리는 여름 방학 귀성편!
저자
카미시로 쿄스케
출판
디앤씨미디어
출판일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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