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야구장에 데려가줘! 4권 완결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2. 7. 30. 14:07
그동안 야구를 좋아하는 한 팬으로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만화 <나를 야구장에 데려가줘!> 시리즈가 제4권을 끝으로 완결을 맺었다. 만화는 조금 더 이야기를 끌고 갈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야구를 관람하는 사람이 즐길 수 있는 한 해의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만화 <나를 야구장에 데려가줘!>를 끝맺은 건 딱히 나쁘지 않아 보였다.
만화 <나를 야구장에 데려가줘! 4권>은 여름의 더위가 가시지 않은 9월에 야구를 즐기는 모두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9월 정도가 된다면 프로야구는 슬슬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의 윤곽이 확실히 보이기 시작하고, 상위권에 있는 팀들은 매직넘버 확보를 위해 다투는 치열한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야구를 보는 즐거움이 훨씬 커진다.
단, 어디까지 이는 상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내다볼 수 있는 팀들의 이야기에 한정되는 이야기다. 그렇지 않은 팀들은, 예를 들어 한국의 한화를 응원하는 팬들은 정규리그 우승 매직 넘버를 두고 벌이는 경쟁은 남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하위팀도 경우에 따라 펼쳐지는 야구 시합을 굉장히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바로, 한국에서는 '고춧가루'라고 말하는… 이미 우승 경쟁에서 제외된 하위팀이 우승 경쟁에서 1승이 중요한 상황에 상위팀의 발목을 잡는 상황을 말한다. 여름에는 맥을 못추던 하위팀이 날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 여름 막바지에 힘을 내면서 상위팀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면서 상위권 팀들을 아비규환으로 내몰면서 야구를 재미있게 한다.
그리고 그때 순위 경쟁을 하는 팀들을 응원하는 팬들은 한 시합, 한 시합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만약 1위와 2위팀의 승차가 고작 1~2 정도밖에 나지 않을 때는 1승이 가지는 의미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 야구를 보는 것 이상으로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과거 NC 다이노스가 정규 리그 우승을 놓고 벌인 시합을 볼 때 내가 딱 그랬다.
아쉽게도 현재 NC는 순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 8위를 하느냐 혹은 7위를 하느냐 정도의 싸움으로 굳혀진 상태다. 꼴찌는 한화가 계속할 것 같아 논외로 칠 수 있지만, 6위 두산부터 9위 삼성까지의 팀들은 1~3승 정도의 승수를 가지고 계속해서 승부를 벌이는 상황이라 나름 제2부 리그로 욕을 먹더라도 그 사이에서 경쟁은 무척 치열하다.
만화 <나를 야구장에 데려가줘! 4권>은 그렇게 순위 싸움에 매진하고 있는 팔콘즈와 캣츠의 시합을 지켜보는 주인공과 친구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캣츠가 정말 오랜만에 정규리그 우승(이라고 해도 일본은 퍼시널리그와 센트럴리그로 나누어져 있어 큰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지만)을 차지하면서 만세를 불렀지만, 중요한 건 그다음이었다.
일본은 퍼시널리그 우승팀과 센트럴리그 우승팀이 맞붙는 일본 시리즈가 펼쳐지기 전에 각 리그의 2위 팀과 3위 팀이 맞붙어 승자가 각 리그의 우승팀과 승부를 벌인 이후 승자가 비로소 일본 시리즈에 진출해 일본 시리즈 우승을 걸고 승부를 벌이게 된다. 즉, 만약 변수가 작용한다면 3위 팀이 일본 시리즈 우승까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한국에서도 먼저 1승을 안고 시작하는 상위팀이 유리해도 하위팀이 상위팀을 이기는 하극상을 벌이면서 우승을 차지했던 적이 있다. 그게 바로 두산이었는데… 현재 두산은 5위 기아와 경기 차이가 무려 6.5경기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사실 올해는 가을 야구 진출이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미라클 두산이니 어떻게 될 수도 있으려나?
아무튼, 그렇게 일본 야구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본다면 마지막까지 야구를 관람하는 주인공과 친구들의 모습을 즐겁게 볼 수 있었던 만화 <나를 야구장에 데려가줘! 4권>은 완결을 맺었다. 만화 4권 마지막 장에서 읽을 수 있는 페이지에서는 코로나 상황을 맞이해 볼 수 있는 마스크를 꼭 끼고 야구를 보라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주인공과 친구들이 응원한 캣츠와 팔콘즈 두 팀 중에서 정규 리그 우승을 누가 차지했고, 일본 시리즈 우승은 누가 차지했는지는 직접 만화 <나를 야구장에 데려가줘! 4권>을 읽어보도록 하자. 모든 사람이 호불호 나누어지는 일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만화는 아니지만, 적어도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심심풀이로 딱 좋은 만화다.
만화를 읽는 동안 야구장에 재차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날이 너무나 더운 탓에 야구는 차후 NC 다이노스가 다시금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날에 현장을 찾아볼 생각이다. 부디 현재 8위를 차지하고 있는 NC 다이노스가 내년에는 제정신을 차려서 상위권에서 싸움을 벌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8위가 뭐냐고!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