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교실 5권 '우인의 에르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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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이 제작된 스파이 판타지를 그리고 있는 라이트 노벨 <스파이 교실> 시리즈의 제5권이 지난 5월을 맞아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다. 지난 분기에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스파이 패밀리>라는 작품도 '스파이' 주인공이 등장해 한껏 재미있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었지만, <스파이 교실>은 한층 더 스릴이 넘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라이트 노벨 <스파이 교실 5권>의 부제는 '우인의 에르나'로, 아래의 표지에서 볼 수 있는 에르나가 사건의 핵심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마지막에 이르러 밝혀진 에르나와 관련된 비밀은 '헐? 진짜? 말도 안 돼!'라며 나도 모르게 외마디 비명을 지를 정도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건 상상도 못 했던 트릭이었다.

 

 평소 라이트 노벨 <스파이 교실>은 항상 책을 읽을 때마다 작가는 이야기 속의 사건과 관련된 인물을 속이는 것만이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들까지 철저히 속이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덕분에 매권을 읽을 때마다 마지막 장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질 때 '헉, 그게 이런 거였어?', '이런 트릭을 쓰고 있었다니!'라며 깜짝 놀라면서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이번 <스파이 교실 5권>에서 밝혀진 에르나와 관련된 놀라운 비밀도 그렇게  '진짜 미쳤어 ㅋㅋ'라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진실을 한번 숨긴 게 아니라 이중삼중으로 진실을 숨기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 5권에서 등장한 새로운 인물이 에르나의 비밀을 밝혔을 때는 '설마 그런 건가?' 싶었는데, 또 뒤로 가니 그게 아니라는 게 밝혀진 거다.

 

스파이 교실 5권 중에서

 라이트 노벨 <스파이 교실 5권>은 낙오자들을 모아서 창설한 기관 '등불'과 달리 양성 학교의 엘리트 중에서도 엘리트만을 모아서 창설한 기관 '봉황'이 등불의 보스인 클라우스를 걸고 승부를 펼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승부를 펼친다고 해도 순수하게 경기장에서 서로의 역량을 겨루어 이긴 자가 클라우스를 차지하는 그런 전개는 아니었다.

 

 그들은 스파이답게 현재 하달된 하나의 미션을 두고 먼저 클리어하는 쪽이 클라우스를 팀의 보스로 삼는 것을 조건으로 했다. 봉황이 이 같은 조건을 내건 이유는 자신들을 담당하고 있던 보스가 이전의 임무에서 민간인을 보호하다 사망을 한 탓에 여전히 팀의 리더가 공석으로 남은 탓이었는데, 그 후보자로서 봉황은 클라우스를 탐냈던 거다.

 

 '빈드'라는 이름의 인물을 중심으로 활약하는 팀 '봉황'은 엘리트 중에서도 엘리트를 모은 팀답게 한 명 한 명이 뛰어난 역량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등불'은 낙오자들의 모임이라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 학교의 판단일 뿐이었고,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은 '천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인재들과 포기를 모르는 이들이 모인 팀이었다.

 

 이 두 팀의 승부는 <스파이 교실 5권> 중반부터 불이 붙기 시작해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형태로 그려진다. 이 과정에서 밝혀지는 에르나의 놀라운 비밀에 책을 열심히 읽은 독자들은 '아, 또 속았다!'라며 혀를 차면서도 작가가 숨겨 놓은 트릭과 함정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놀라운 반전과 눈을 뗄 수 없는 전개가 <스파이 교실>의 매력이다.

 

 두 팀의 승부는 아주 훈훈한 분위기로 마무리되면서 다음에 만날 날을 기약했지만, 사지를 오가는 임무를 맡는 동료들끼리 '다음에 만나자'라는 말은 늘 죽음으로 이어지는 복선이 된다. 라이트 노벨 <스파이 교실 6권>의 예고편에 해당하는 5권의 에필로그의 들어가는 글을 본다면 이렇게 적혀 있다.

 

그 보고서는 롱청에서의 임무를 끝내고 두 달 후에 도착했다.

【펜드 연방 2974 무전. 코드 네임 '달구경'의 보고.

 

'비금' 빈드 : 사망

'상파' 빅스 : 사망

'뜬구름' 란 : 행방불명

'고익' 큐르 : 사망

'우금' 팔마 : 사망

'개풍' 크노 : 사망

 

팀 '봉황' 임무 계속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그렇다. 팀 봉황의 구성원 중 한 명만을 제외하고 모두 사망을 해버린 것이다. 팀 봉황이 수행하다 실패한 임무는 등불이 이어서 수행할 예정으로, 해당 임무의 대상은 바로 뱀의 일원인 '초록 나비'라는 인물이 될 것 같았다. 아마 다음 라이트 노벨 <스파이 교실 6권>에서는 더욱 험난한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무척 기대된다.

 

 애니메이션 제작이 결정된 라이트 노벨인 만큼, 아직 라이트 노벨 <스파이 교실> 시리즈를 읽어본 적이 없다면 이번 기회에 꼭 읽어볼 수 있도록 하자. 이 작품이 그리는 판타지 스파이는 웃음을 위주로 한 <스파이 패밀리>와 달리 아주 스릴이 넘치고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긴장감이 옥죄어오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라이트 노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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