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히트맨 9권 후기, 성우 진구지 와카바의 성장
- 문화/만화책 후기
- 2022. 6. 7. 11:31
지난 4월을 맞아 한국에 정식 발매된 만화 <히트맨 9권>을 오늘이 되어서야 겨우 읽어볼 수 있었다. 이번 만화 9권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 '프로 정신'을 가진 인물들이 자신의 일에 얼마나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고,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가 그려져 괜스레 깊은 인상이 남았다.
나는 유튜브 채널 <덕후 MIU TV>를 어디까지 명실상부한 라이트 노벨과 만화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운영하면서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채널로 만들고 싶었다. 처음에는 많은 구독자가 없어도 정말 같은 작품을 좋아하는 좋은 사람들끼리 댓글이나 채팅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덕후 MIU TV>는 잘 해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채널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했고, 조금 더 잘 해내고 싶은 내 욕심과 달리 좋지 않은 댓글과 반응이 이어지면서 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일에 대해 점차 회의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만약 만화 <히트맨>의 주인공이라면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었겠지만, 나는 '채널 삭제'라는 선택지를 선택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읽어볼 수 있었던 만화 <히트맨 9권>은 책을 읽는 내내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하고, '포기'라는 선택지 없이 다른 대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눈부셨다. 그리고 그런 노력을 한 덕분인지 주인공의 주변에는 그를 돕는 사람들과 운이 겹치게 되면서 그의 활약은 모두가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만화 <히트맨 9권>의 오프닝은 9권의 표지에서 볼 수 있는 지난 8권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성우 진구지 와카바로, 그녀는 처음으로 주인공 캐스팅을 따내는 데에 성공했지만 여러 가지 불안 요소를 안고 있었다. 그녀의 불안 요소를 제거하고 그녀가 한층 더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번 9권에서 그려진 켄자키의 역할이었다.
그리고 켄자키는 단순히 그녀가 성우로서,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연인이자 담당 작가인 타카나시가 그리고 있는 만화 <러브 레터>의 성공적인 애니메이션을 이끌게 된다. 그는 한사코 동분서주 발로 뛰어다니면서 위기를 기회를 만드는, 절망 앞에서도 이상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애니메이션 첫 화가 방영된 이후에 몇몇 사람은 '지금이라도 방침을 바꾸는 게 낫지 않아?'라며 회의적인 의견을 말했지만, 켄자키는 자신이 준비한 포석이 결과가 돌아올 것을 의심치 않았다. 실제로 켄자키의 '후반 15분은 전부 사투리로 더빙을 한다'는 작전은 제대로 먹혀서 지방을 중심으로 애니메이션은 뜨거운 화제가 되었다.
너무나 눈부신 주인공다운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준 켄자키는 그런 주인공이기에 타카나시와 같은 인물과 몇 번이나 정사를 즐기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어떻게 본다면 애니메이션과 만화 제작 등을 소재로 다루면서 가장 성공한, 가장 오타쿠가 바라는 이상적인 주인공이 바로 만화 <히트맨 9권>에서 볼 수 있는 켄자키이지 않을까?
(하, 이 부러운 녀석….)
정사와 관련된 장면은 사진으로 첨부할 수 없으니 직접 만화를 읽어보기 바란다. 만화 <히트맨>은 은근히 야한 장면을 아무렇지 않게 넣고 있지만, 그냥 야한 만화가 아니라 만화를 읽는 재미가 굉장히 쏠쏠한 작품이다. 특히, 본편이 끝난 이후 보너스로 수록되는 '조금 야한 보너스 만화'는 미친 듯이 웃을 수밖에 없으니 꼭 읽어보도록 하자.
하, 정말 나도 유튜브 채널을 잘 운영하면서 네이버 인플루언서로 한층 더 상장해서 라이트 노벨과 만화 리뷰 카테고리에서 켄자키 같은 인물이 되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완전히 모든 것을 끝낼 생각은 없다. 다소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진 이후 다시 준비를 해서 유튜브 채널 운영을 올해 안에 재개할 생각이다.
나는 켄자키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있어서 물러설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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