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캐 토모자키 군 9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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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021년 8월을 맞아 국내에 정식 발매되는 라이트 노벨 중에서 솔직한 심정으로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2학년 편 3권>보다 더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라이트 노벨 <약캐 토모자키 군 9권>을 마침내 다 읽어볼 수 있었다. 정말이지 밀린 다른 작품보다 우선해서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

 

▲ 키쿠치의 모습이 인상적인 약캐 토모자키 군 9권 표지

 

 라이트 노벨 <약캐 토모자키 군 9권>은 지난 8권에서 살짝 어긋나 버린 주인공 토모자키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토모자키는 내 해동이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을 상처 입혔을 때, 그 상처 입은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일 때, 상대에게 자신에게도 성실해지려면, 그것에 대해 어떻게 속죄해야 할지 고민했다. 과연 그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토모자키가 처음 선택한 것은 연인이라는 형태에 맞는 두 사람이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일이었다. 함께 등하교를 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키쿠치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쓸쓸해하지 않도록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토모자키는 자신의 이런 방침에 대해 미즈사와로부터 날카로운 일침을 받는다.

 

 미즈사와가 한 대사를 옮겨본다면 다음과 같다.

 

"잘 들어라, 후미야? 사귀는 애들이 갑자기 그런 '형식'에 얽매이기 시작하는 건, 뭔가 잘 안 되는 걸 어떻게든 메워보려고 한다는 증거야."

"형식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표면을 수습하기 위한 것뿐이고, 본질은 아니잖아."

고발하는 데 가까운 톤으로 던진 말. 여전히 속내를 읽을 수 없는 미소를 짓고 있지만, 그 눈빛만은 너무나 진지했다.

그리고 조용히 컨트롤하는 것처럼 웃음을 지우더니, 시선을 교실에서 창문 쪽으로 옮겼다. 거기에는 차가운 바람을 머금은 하늘이 조용히 펼쳐져 있었고, 다음에 부는 바람이 어느 쪽으로 갈지는,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본문 73)

 

 토모자키는 미즈사와의 말을 들으면서 자신이 키쿠치와 하려고 했던 모든 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이윽고 토모자키는 자신이 프로게이머로서 나서기 위해서 어패 모임에 참여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키쿠치를 혼자서 내버려 두는 것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형식에 얽매여 있었다는 자각할 수 있었다.

 

 그러다 미즈사와에게 "후미야의 시간은 한계가 있으니까. 전부 선택할 수는 없겠지."라는 말은 들은 이후 토모자키는 고민했다. 자신이 키쿠치와 보내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은 선택지 중 일부를 버리는 일이 아닌가 하고. 물론, 이 부분도 특정 부분에서는 맞는 답이라고 할 수 있지만, 토모자키가 이 과정에서 사소한 실수를 해버리게 된다.

 

 라이트 노벨 <약캐 토모자키 군 9권>은 토모자키가 처음 여자친구가 생겨서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녀와 함께 성실한 하루하루를 쌓아가고자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실수와 오해를 다루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히 남자 친구와 여자 친구라는 연인의 이야기이지만, 속을 파헤쳐 보면 궁극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다.

 

▲ 약캐 토모자키 군 9권 중에서

 

 토모자키는 자신이 진정으로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자신의 생각과 방향이 어디부터 어디까지 잘못되어 있는 지를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 된다. 그중 가장 눈에 띄었던 사람이 바로 어패 모임에서 만난 현 프로게이머를 하고 있는 아시가루 씨와 토모자키를 계속해서 유혹하고 있는 레나 두 사람이었다.

 

 아시가루 씨가 토모자키에게 해주는 말은 여러모로 연륜이 묻어나는 동시에 인간관계를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토모자키와 나와 같은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이었다. 역시 어른은 다르다고 하는 동시에 사람이 처음 하는 일에 있어서 불안함은 당연하지만,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라이트 노벨 <약캐 토모자키 군 9권>에서 짧지만 굵직한 집중 조명을 받은 인물은 역시 히나미 아오이다. 히나미에 대한 특별한 감정은 토모자키에게 있어서 연애 감정 그 이상이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키쿠치는 살짝 눈물을 보이기도 하지만, 9권의 최종적인 엔딩은 토모자키와 키쿠치가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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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개인적으로 라이트 노벨 <약캐 토모자키 군> 시리즈가 앞으로 꾸준히 그려지면서 최종적인 엔딩을 맺을 때는 히나미 아오이와 토모자키 후미야 두 사람이 맺어지지 않을까 싶다. 라이트 노벨 <약캐 토모자키 군> 시리즈는 처음부터 고등학교 시절의 연애를 '경험'으로 얘기하고 있었고, 이번 9권도 결국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당장 토모자키가 키쿠치와 헤어질 가능성은 한 없이 0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방향과 눈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건에 따라서 그 가능성은 달라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약캐 토모자키 9권>에서 읽을 수 있는 히나미와 토모자키의 공통점과 함께 마지막에 수록된 토모자키의 독백에서 그런 가능성이 보였다.

 

 자세한 건 직접 라이트 노벨 <약캐 토모자키군 9권>을 읽어보고 판단해보자. 여러모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와 사람을 대하는 데에 대해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 터라 이번 라이트 노벨 <약캐 토모자키 군 9권>을 여러모로 인상 깊이 읽어볼 수 있었다. 만약 나에게 연인이 생긴다면 어쩌면 토모자키와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웃음)

 

 뭐, 이런 나에게 연인이 생긴다거나 적절한 이유가 없으면 사람과 얽히지 않는 내가 그럴 일은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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