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논베레케 1권 후기 요괴 선술집 미소녀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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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공부하다 보면 다양한 형태로 일본 문화를 배우게 된다. 대학에서 들은 정규 수업을 통해서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재밌었지만, 역시 가장 재미있는 건 평소 좋아하는 만화와 라이트 노벨 혹은 애니메이션으로 생각지 못한 일본의 문화를 활용한 다양한 에피소드로 일본의 문화를 알아가는 일이다.

 

 이번에 읽은 만화 <논베레케>는 그동안 우리가 한 번쯤 이름은 들어보았을 일본의 다양한 요괴들이 등장하는 만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요괴와 주인공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작품은 아니다. 만화 <논베레케>는 요괴들이 찾아오는 선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주인공 히노가 겪는 여러 해프닝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처음 주인공 히노는 자신이 일하게 된 심야 선술집이 요괴 손님을 맞이하는 가게인 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녀가 점원으로 일하기로 하면서 처음 맞이한 손님이 바로 일본의 전통 요괴 갓파의 모습을 한 미녀였는데, 가게의 매니저인 노조미에게 그 미녀가 진짜 요괴 갓파라는 사실과 함께 자신의 특이 체질에 대해 처음 알게 된다.

 

 히노가 평범한 가게에서 일할 때마다 항상 문제가 생겨서 아르바이트에서 잘리는 불행한 일이 반복된 이유는 요괴를 유혹하는 요기 방출 체질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히노는 평범한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항상 해당 가게가 요괴의 장난으로 인해 문제가 일어났다. 그런 히노에게는 요괴를 맞이하는 선술집이 딱 제격인 아르바이트였다.

 

▲ 만화 <논베레케 1권> 중에서

 

 만화 <논베레케 1권>은 그렇게 선술집에서 일하게 된 히노가 갓파를 비롯한 다양한 일본의 요괴 손님을 맞이하며 겪는 해프닝이 그려져 있다. 해프닝 하나하나가 살짝 위험한 수준에 이르는 묘사와 대사가 그려져 있지만, 노골적으로 야한 일을 부추기거나 야한 묘사를 하고 있지 않다. 그저 살짝 히노의 체질이 요괴를 흥분시키는 정도라고 할까?

 

 덕분에 만화 <논베레케 1권>은 다소 호불호가 나누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진지하게 싸우거나 너무 시끌벅적한 에피소드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평소 일본 요괴에 관심이 많거나 떠들썩한 분위기로 그려지는 에피소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만화 <논베레케> 시리즈는 아주 취향 직격인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만화 <논베레케 1권>에서는 갓파를 시작으로 해서 목욕탕의 때를 핥으며 산다고 한다는 요괴인 아카나베, 천으로 된 일본 요괴인 앗탄 모멘, 소 요괴인 규키, 설녀 등 다양한 요괴들이 미소녀 혹은 미녀의 모습으로 등장해 히노와 얽히며 웃음 가득한 에피소드를 그려냈다. 선술집에서 일하는 히노가 요괴들에 휘둘리면서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역시 취기가 오르는 선술집을 무대로 해서 그런지 정신 없이 시끌벅적한 분위기로 에피소드가 그려진 만화 <논베레케> 시리즈. 현재 한국에서는 소미미디어를 통해 <논베레케 2권>까지 정식 발매되어 있으니, 평소 이러한 소재와 분위기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참, 일본은 요괴를 활용해 이런 느낌의 작품이 나오는 게 재미있다. (웃음)

 

 한국은 처녀 귀신을 유머 소재로 활용하는 경우는... 잘 보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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