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블린 슬레이어 14권 후기, 북쪽 산 너머 어두운 밤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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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번 중후하지만 절대 책을 쉬이 덮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그려지는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시리즈의 14권이 지난 2021년 7월을 맞아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다. 이번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14권>은 고블린이 평소처럼 고블린 퇴치 의뢰를 받아서 고블린 퇴치를 하기 위해서 동료들과 함께 길을 나서는 에피소드가 아니다.

 

 고블린 슬레이어는 지난 미궁 탐색 경기가 끝난 이후 조금 부드러워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변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었다. 특히, 고블린 슬레이어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소치기 소녀와 여신관 두 사람은 변한 그의 모습을 반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랐다. 고블린 슬레이어가 "고블린은 모두 죽인다"라는 말을 입에 달지 않는 날이 오다니!

 

 하지만 고블린 슬레이어가 고블린을 죽이는 일은 그가 살아가는 숙명이라는 것을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14권>에서도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가 처음으로 '고블린 퇴치'가 아니라 모두가 어릴 적에 동경했던 모험을 떠나는 여정에서도 그의 눈앞에 고블린이 나타나 그를 막아섰기 때문이다.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14권>에서 고블린 슬레이어과 여신관을 비롯한 함께 고블린 퇴치를 하는 리자드 승려, 드워프, 엘프 소녀가 떠나는 모험은 북쪽 산 너머에 있는 어두운 밤의 나라다. 고블린 슬레이어는 오랜만에 고블린 퇴치 의뢰가 아니라 순수한 호기심과 도전으로 북쪽 산 너머에 있는 어두운 밤의 나라로 향한다.

 

 그 여정에서 산의 지하도를 이용할 때 고블린 무리를 만나 일찌감치 이 모험(여행)이 고블린 퇴치로 귀결될 것이라는 건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 우리가 흥미를 가지는 부분은 어떤 형태로 고블린과 싸움을 벌일 것이고, 늘 그렇듯이 고블린 슬레이어가 고블린을 상대할 때마다 늘 숨어 있는 수수께끼의 강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14권>은 그 강적보다 먼저 어두운 밤의 나라에 도착했을 때 벌어지고 있는 그곳의 독특한 문화에 고블린 슬레이어 일행과 우리 독자를 당황하게 했다. 처음에는 도적들이 약탈을 벌이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그것은 약탈이 아니라 '신부 맞이'라는 북방 민족 특유의 혼인 문화였다.

 

 이 문화를 눈앞에서 본 그들은 살짝 얼이 빠지고 말았는데, 여신관은 다른 의미로 밤의 나라 마을에서 만난 두령의 안주인의 모습에 얼이 빠지고 말았다. 왜냐하면, 그 두령의 안주인은 여신관의 눈에 검의 처녀와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러스트도 너무나 에쁘게 잘 그려져 있었다.

 

 나는 해당 일러스트를 보면서 "어, 이건 <소드 아트 온라인 앨리시제이션>에서 볼 수 있었던 앨리스잖아!?"라며 무심코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앨리스가 키리토와 싸우면서 언더월드의 진실에 가까워지면서 왼쪽눈을 날리고 안대를 한 모습이 딱 <고블린 슬레이어 14권>에서 볼 수 있는 두령의 안주인이 지닌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일러스트로 보더라도, 책에 실린 묘사를 보더라도 그녀는 북쪽 산 너머 밤의 나라 마을에서 손꼽는 상당한 실력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공주이기도 하다)와 혼인을 맺어 밤의 나라에서 두령(왕)으로 지내고 있는 인물은 고블린 슬레이어와 여신관 일행이 있는 남쪽 출신의 인물로, 이 인물에 대한 자세한 내막도 14권에서 읽어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건 이렇게 싸우는 나라에서 싸우는 인물들을 만났을 때 본격적으로 그려질 고블린과 펼쳐질 전쟁이다. 고블린 슬레이어는 이곳의 두령과 안주인을 통해서 고블린들이 배를 타고 습격해오는 일과 배를 탄 전사들이 돌아오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 함께 그곳을 찾아 고블린을 퇴치하기 위해서 움직이기로 한다.

 

 결국 고블린 슬레이어는 북쪽 산 너머 어두운 밤의 나라까지 와서도 고블린 퇴치를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거다. 역시 고블린 슬레이어는 고블린 퇴치를 해야 한다. 음, 이 말을 들으면 이웃나라 템페스트의 리무루가 대단히 화를 낼 것 같지만 말이다. (웃음)

 

 아무튼, 그렇게 시작된 배를 타고 바다 위에서 펼쳐진 고블린 소탕 작전은 아주 박진감이 넘치게 잘 그려져 있었다. 고블린 슬레이어 일행의 시점만 아니라 그들을 상대하는 우둔한 고블린의 시점에서도 에피소드가 그려져 있어서 한층 더 몰입해서 전투가 벌어지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이 라이트 노벨이 가진 매력이기도 했다.

 

 이 전투에서 고블린 슬레이어 일행은 멍청한 고블린 무리만 아니라 폭유의 화신으로 불리는 대해마를대 해마를 상대하게 되면서 상당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 전투에서 두령이 새로운 싸움의 전설을 쓰기도 하고, 고블린 슬레이어가 평소와 같이 생각지도 못한 전략을 사용하며 대 해마를 몰아붙이는 과정이 십분 흥미진진하게 잘 그려져 있다.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14권>을 읽어보도록 하자. 지난 13권에서 새로운 기도를 획득한 여신관은 이번 14권에서도 상당한 활약을 하게 되고, 14권 에필로그를 통해서 그녀가 승급 시험을 제안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다음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15권>에서 그려질 에피소드를 기대하게 했다.

 

 저자 후기를 읽어 본다면 "15권에서는 초원에 고블린이 나와서 고블린 슬레이어가 퇴치하는 이야기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하고 있으니, 아마 또 대규모 고블린 부대와 고블린 슬레이어 일행이 부딪히는 전개를 읽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해당 이야기는 다음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15권>이 발매되는 날에 다시 할 수 있도록 하자!

 

 오늘도 고블린 슬레이어는 어김 없이 고블린을 몰살시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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