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8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0. 6. 17. 09:52
2012년부터 구매해서 읽기 시작한 라이트 노벨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시리즈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그린 라이트 노벨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8권>을 오늘 2020년 6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읽을 수 있었다. 일본에서도 장기 연재가 되었지만, 한국에서 책을 읽는 건 더욱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장차 8년의 시간 동안 읽은 한 라이트 노벨 시리즈의 마지막을 읽는다는 건 시원 섭섭한 기분이다. 하지만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시리즈는 오늘 읽은 18권으로 끝이 나지 않는다. 전혀 새로운 <마탄의 왕과 바니디스> 이야기가 <마탄의 왕과 미체리아>라는 이름으로 연재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정식 발매된 라이트 노벨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시리즈는 학산문화사에서 발매되었지만, 두 번째 시리즈인 라이트 노벨 <마탄의 왕과 미체리아> 시리즈는 대원씨아이에서 발매되었다. 전작과 전혀 다른 에피소드라 그려진다고 해도 설마 제2부 시리즈가 다른 출판사에서 발매될 줄이야.
뭐, <마탄의 왕과 미체리아>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하도록 하고, 오늘은 마지막 에피소드가 그려진 라이트 노벨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8권>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8권> 시작은 지난 17권에서 벌어진 소피를 발렌티나가 습격한 이후의 에피소드다. 이때만 하더라도 소피는 발렌티나에게 치명상을 입어 사망하게 되자 모두는 당혹을 감추지못한다. 그리고 티글과 모두는 발렌티나와 싸우기로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결의를 다졌다고 해도 티글 일행의 전력은 너무나 약했다. 에렌을 비롯한 티글 곁의 공녀들이 지닌 공구는 모두 힘을 잃어버린 상태였고, 군사력 또한 채 1만이 되지 않는 적은 수라 발렌티나가 이끄는 만 단위의 군대와 발렌티나가 지닌 공구를 상대하는 건 쉽지 않았다.
더욱이 그들이 발렌티나가 있는 왕도로 가는 동안에는 다른 지역에서 야만족이 지스터스를 공격해 오면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최대한 전력을 아끼면서 보강을 해가면서 발렌티나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쓸데없이 전력을 소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거다.
발렌티나 또한 왕도에서 이러한 사정을 전해 들으면서 그들이 야만족을 상대해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다. 티글 일행은 원래 목적은 발렌티나를 처리하는 게 아니라 가늘롱으로 인해 여러 지역에서 일어난 이상 상황을 제거하고, 백성들을 지키는 일이라 역시 이 일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들은 공구의 힘이 없어도 야만족을 압도했다. 물론, 압도했다고 말해도 과정이 절대 쉬웠던 건 아니다. 평소에는 절대 부러지지 않는, 쉽게 적을 산산조각낼 수 있는 공구를 가지고 적을 유린하던 그들이 평범한 무기로 적을 상대해야 했다. 덕분에 무기를 몇 개나 부러 뜨리며 전쟁을 치뤘다.
티글 일행의 흑룡기군은 이 전쟁에서 거의 아군에 피해를 입히지 않고 야만족의 수장을 퇴치하며 야만족을 와해시키는 데에 성공한다. 덕분에 상당한 지지 세력을 얻는 동시에 발렌티나가 있는 곳으로 가는 데에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다. 이에 반해 발렌티나는 내심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는 그렇게 차차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서 본격적으로 티글과 에렌 등이 이끄는 흑룡기군과 발렌티나가 이끄는 군대가 대립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티글이 유젠 경으로부터 “자네가 다음 왕이 되어주게.”라는 말을 듣는 장면을 비롯해 티글에게 명분이 생기는 여러 과정이 잘 묘사되어 있다.
다소 급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느껴지기도 했지만, 지난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시리즈부터 꾸준히 제기된 떡밥이 18권에서 다소 회수된 부분이기도 했다. 어쨌든, 중요한 건 발렌티나와 티글과 에렌 일행이 이끄는 군대의 싸움이다. 이 싸움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진부한 싸움이 되었다.
티글 일행에게 공구가 없다고 해도 티글이 쓰는 검은 활과 공구의 용기를 봉인할 수 있는 뒤랑달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발렌티나의 억제력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발렌티나가 머뭇거리는 동안 ‘사망한 것’으로 되어있던 소피가 회복해 돌아오고, 전세를 조금씩 뒤집기 시작하며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나는 처음에 이 전쟁에서 발렌티나의 결말이 매듭지어질 줄 알았다. 왜냐하면, 발렌티나가 누가 보더라도 마지막으로 쓰러뜨려야 하는 적이었기 때문이다. 가늘롱은 티글과 모든 공녀가 힘을 쏟아서 쓰러뜨리는 데에 성공한 것처럼, 발렌티나 또한 이 전장에서 그녀의 목숨을 거둘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발렌티나의 최후는 생각지 못한 곳에서 전혀 생각지 못한 형태로 그려지게 된다. 지스터스 왕위에 안고 싶어했던 그녀의 욕심은 너무나 허무하게 끝을 맺고 말았다. 참, 여기까지 와서 발렌티나의 마지막 모습은 너무나 허무해서 이 장면을 읽을 때는 잠시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발렌티나의 마지막 이후 티글과 모두는 왕도에 들어가게 된다. 먼저 왕도에 들어간 티글이 루스란을 만나 유젠의 의지와 함께 지스터스의 왕이 되어달라는 뜻을 이어받게 되고, 티글이 지스터스와 브륀 양국의 왕위에 오르면서 그동안 길게 이어진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는 끝을 맺는다.
그리고 후일담에서는 모두의 모습을 간략히 읽어볼 수 있다. 티글과 에렌 두 사람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비롯해 티글이 지스터스와 브륀을 오가며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이 마지막 장면을 보기 위해 지금껏 책을 읽어왔다고 말할 수 있다.
다소 마지막에는 갑자기 맥이 빠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어쨌든 우리가 바라던 이상적인 엔딩이 멋지게 그려진 라이트 노벨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8권>. 이것으로 하나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에렌이 아닌 미라를 메인으로 한 <마탄의 왕과 미체리아> 시리즈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라이트 노벨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천천히 한국에서 발매될 <마탄의 왕과 미체리아> 시리즈도 꼭 읽어보자.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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