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네가 된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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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4분기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이윽고 네가 된다>가 오는 5월을 맞아서 라이트 노벨로 국내에 정식 발매되었다. 이번 라이트 노벨 <이윽고 네가 된다>을 한국에 번역 정식 발매한 곳은 ‘W노벨’ 카테고리를 운영하는 출판사 위즈덤하우스로, 책의 가격은 한 권에 9천 원이 했다.


 라이트 노벨 <이윽고 네가 된다>는 발매되기 전부터 많은 라이트 노벨 독자와 애니메이션 독자 사이에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소녀들의 비밀스러운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너무나 애틋하게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익히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의 표지만 보더라도 ‘어, 이 작품 제법 괜찮은 느낌이 든다.’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 나의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다. 나는 평소 이러한 느낌의 작품들을 많이 읽었던 터라 왠지 모르게 나와 작품의 코드가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라이트 노벨 <이윽고 네가 된다>에 사로 잡히고 말았다. 작품의 주인공 사에키 사야카가 바라보는 풍경과 느끼는 감정이 너무나 섬세하게 잘 표현되어 있었다. 책을 읽는 일이 마치 한폭의 그림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책은 크게 두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 장은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의 주인공 사야카의 이야기, 두 번째 장은 중학교 2학년 시절의 주인공 사야카의 이야기다.


 첫 번째 장에서 읽을 수 있는 초등학교 5학년의 사야카가 겪는 이야기는 수영 교실에 다니면서 만난 한 여자 아이의 이야기다. 그 여자 아이는 수영 교실에서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라 성실하게 생활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야카와 대조적인 소녀였다. 언뜻 친해질 수 없는 사이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소녀는 사야카의 친구가 되고 싶어 했다. “앞으로는 성실하게 할게. 이렇게 하면, 그러니까, 친구가 되어줄래?”라는 말을 소녀로부터 들은 사야카는 “응.”이라고 대답하며 친구가 되기로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조금씩 거리가 좁혀지고, 사야카는 그 소녀에게 조금씩 흥미를 갖는다.


 그러다 수영장에서 두 사람은 어떤 일을 겪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종지부를 찢게 된다. 그 일을 사야카의 시점에서 그리는 묘사는 ‘그때, 심장에 금이 갔다.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는 날카로운 통증에 가슴이 저린다.’라는 문장으로 묘사되어 있다. 무언가 상상을 자극하는 문장이었다.



 첫 번째 장 초등학교 5학년 사야카의 이야기는 그렇게 끝을 맺는다. 그리고 두 번째 장은 중학교 2학년이 된 사아캬의 이야기를 그린다. 중학교에서도 사야카와 친해지고 싶어 하는 한 소녀가 있는데, 그 소녀는 사야카보다 한 살이 더 많은 합창부 선배 유키였다.


 합창부 선배 유키는 어느 날 사야카에게 “사아캬, 네가 좋아.”라며 고백한다. 그 고백을 받았을 때 사야카는 “조금,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라고 말하며 대답을 보류했다. 사아캬는 처음 그렇게 긴장했다는 사실을 집으로 돌아와 느끼면서 동요를 감추지 못한다.


 여기서 두 번째 장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다. 사야카는 일시적으로 유키 선배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사귀기로 한 거다. 두 사람이 사귀는 모습은 외설적이거나 혹은 사랑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하지 않았다. 그저 담백한 느낌으로 ‘좋아한다.’는 마음을 그릴 뿐이다.


 만약 연인이 생긴다면 사람은 어떤 기분을 느끼게 될까? 무엇이 바뀌게 될까? 그런 질문에 대답하듯 사야키의 행동과 마음이 묘사되어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사야카가 느끼기 시작하는 마음의 변화가 독자가 깊이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면서 함께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내가 추천한 책을 선배가 읽지 않더라도, 선배가 알고 싶다면 기꺼이 그에 응하고자 한다. 나는 그 벼화를 온전히 마주하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나’라는 것이 긁혀나간다고 해도......

조금씩 상대가 바라는 나로 변해간다. 거기에 두려움이나 의문을 품지 않는다. 그게 바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일까? (본문 127)


 덕분에 <이윽고 네가 된다>라는 책을 읽고 있으면 괜스레 사랑이라는 감정을 더 알고 싶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마 책을 읽는 독자도, 이 글을 읽는 독자도 저마다 사랑의 형태가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느끼는 사랑은 과연 어떤 형태의 사랑일지 상상하도록 한 그런 책이었다.


 오늘 점점 더워지는 날을 맞아서 선풍기 하나 옆에 틀어놓고, 혹은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조금 더 달달한 카레라떼를 하나 시켜서 달콤한 이야기, 그러면서도 무언가 상상을 하게 하는 이야기를 읽고 싶은 사람에게 나는 이 라이트 노벨 <이윽고 네가 된다>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 본 글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와 원고료를 지급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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