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향 게임 세계는 모브에게 가혹한 세계입니다 1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0. 3. 26. 08:56
소미미디어에서 오는 3월을 맞아 발매된 신작 라이트 노벨 <여성향 게임 세계는 모브에게 가혹한 세계입니다 1권>. 처음에 이 작품은 약간 흥미가 있기는 했지만 구매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유뷰트 댓글을 통해서 많은 사람이 꼭 읽어보라고 권했기 때문에 한번 구매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여성향 게임 세계는 모브에게 가혹한 세계입니다 1권>을 읽게 되었는데, 책은 다 읽은 최종 감상평을 이야기한다면 ‘중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나쁘지 않게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1권 분량이 조금 길어서 책을 다 읽으니 꽤 지친 게 아쉬웠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 나의 체력적인 문제다. 하지만 라이트 노벨 <여성향 게임 세계는 모브에게 가혹한 세계입니다 1권>은 분량이 긴 동시에 이야기 전개를 제대로 따라가기 위해서 상당한 집중력도 필요한 게 사실이다. 작품에서 그려지는 설정을 이해하며 주인공의 시점을 따라가야 했으니까.
무엇보다 이 작품의 무대가 우리가 잘 아는 남자 주인공이 하렘을 찍는 러브 코미디 세계관을 가진 무대가 아닌, 여자 주인공이 하렘을 찍는 정반대의 러브 코미디 세계관을 가진 무대라는 점도 ‘이거 어떻게 되는 거냐?’라며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뭐, 그것도 나름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할까?
위 사진을 통해 작품의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 작품은 ‘여성향 게임 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다. 주인공은 일본에서 평범히 살다가 여동생의 억지로 자신이 여성향 게임을 공략하고 있었다. 하지만 단시간에 게임을 공략하려고 하다 무리를 해버렸고, 주인공은 계단에서 의식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여성향 연애 게임을 공략한 피로로 현기증을 느껴 계단에서 의식을 잃어서 떨어져서 사망. 어떻게 본다면 굉장히 어처구니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이 제정신을 차렸을 때는 알 수 없는 세계에서 ‘리온’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문득 전생의 기억을 다 떠올리게 되었다.
전생의 기억을 떠올린 그가 자신이 처한 환경과 인물들을 보면서 자신이 플레이한 '여성향 게임 세계'라는 걸 떠올린다. 검과 마법이 있는 여성항 게임 세계. 그곳에서 주인공은 이세계 장르의 흔한 이계치렘무쌍을 찍는 에피소드가... 그려지지는 않았다. 적어도 ‘처음부터 중간까지’는 말이다.
주인공이 전생한 이세계 전생, 아니, 게임 속 세계는 여존남비 풍토가 강한 세계였다. 힘 없는 남자들이 여자들의 노리개로 전락해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설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집안의 사정으로 이상한 노파에게 팔려가게 된 주인공이 전생의 기억을 활용해서 일발 역전의 수단을 마련한다.
그 일발 역전의 수단은 게임 속 세계에 설정이 되어 있는 잃어버린 아이템을 찾는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루크시온’이라는 이름을 가진 AI 기계를 손에 넣어서 상당히 전력 강화하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최대한 조용히 왕도 학원 생활을 마무리하고자 노려한다.
하지만 그 왕도 학원에서 일어나는 일은 게임 속 주인공 올리비아가 배척이 되어 있고, 그 주인공의 자리를 ‘마리에’라는 알 수 없는 인물이 차지해버리는 사건이었다. 그로 인해서 여성향 게임의 주인공 ‘올리비아’는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했고, 악역 영애 안젤리카도 묘하게 핀트가 어긋나 있었다.
주인공 리온은 처음에 ‘마리에’를 보면서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다. 책에서는 ‘저 여자를 보고 있으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증오라기보단 뭔가 복잡한.....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었다.’라고 적혀있다. 나는 이 부분을 보면서 ‘혹시 주인공의 여동생도 전생한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라이트 노벨을 많은 읽은 내공 덕분에 문득 들었던 이 위화감은 <여성향 게임 세계는 모브에게 가혹한 세계입니다 1권> 중반을 넘어가면 확신으로 바뀌게 된다. 그렇다. 여자 주인공 올리비아를 밀치고 주인공 자리를 차지한 마리에는 바로 주인공 리온의 여동생이었다. (웃음)
그녀가 올리비아의 자리를 차지해 히로인에 해당하는 남성들을 공략하며 이야기 전개는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던 거다. 더욱이 중요한 이벤트 장면에서 주인공 리온이 도중에 개입하면서 이 작품은 여성향 게임 세계관에서 남성향 게임 주인공이 등장하는 형태의 에피소드로 전개가 되어버린다.
어떻게 보면 신박한 설정이다.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사건의 개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로 인해서 살짝 지쳤던 거다. 하지만 그만큼 몰입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라이트 노벨 <여성향 게임 세계는 모브에게 가혹한 세계입니다 1권>이 재미있기도 했다.
리온에게 히로인이 되어버린 원래의 여자 주인공 올리비아는 너무나 착한 미소녀였고, 원래는 그녀와 대립해야 했던 악역 영애 안젤리카 또한 아마 주인공의 히로인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았다. 과연 앞으로 세 사람은 어떤 관계를 형성해 나가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크, 2권이 너무나 읽고 싶다.
그리고 과연 주인공 리온과 그의 진짜 전 여동생에 해당하는 마리에 두 사람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될 때는 언제가 될 것인지도 궁금하다. 여러모로 신박한 소재와 설정을 가지고 나름 즐길 수 있는 에피소드를 그린 라이트 노벨 < 여성향 게임 세계는 모브에게 가혹한 세계입니다 1권>.
아직 이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한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요즘은 여성향 게임 세계를 무대로 하거나 혹은 악역 영애가 메인이 되는 작품이 상당히 많은데, <여성향 게임 세계는 모브에게 가혹한 세계입니다 1권>은 거기서 조금 더 비틀어진 작품이라 신선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뭐, 어디까지 판단은 독자의 몫이니 알아서 선택하자! 나는 2권이 발매되면 곧바로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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