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말 좀 들어라 9권, '가족, 그 따뜻함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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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추천/후기] 아빠 말 좀 들어라! 9권, '가족, 그 따뜻함을 말하다'


아빠 말 좀 들어라! 9권, ⓒ미우


 이 작품 또한 이전에 원서를 읽고 후기를 작성하였었기 때문에 한국 정식 발매가 되어도 따로 후기를 작성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일본 원서로 읽을 때와 한국어로 읽을 때 상당히 느낌이 달랐고, 지금 이 책을 읽는 시점의 내 배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다른 감상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이렇게 또 글을 쓰게 된 '아빠 말 좀 들어라! 9권'을 읽고 쓴 후기이다.


 이번 아빠 말 좀 들어라 9권은 두 명의 인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권이다. 그 중 한 명은 바로 소라이다. 소라는 합창부의 부부장 역할에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자신이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심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 물론,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상황이 조금 안 좋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자책감에 상당히 힘들어하는 소라인데, 이번 9권은 소라가 그 과정을 이겨내고, 다시 힘내는 이야기를 그렸다.


 단순히 평범한 라이트 노벨처럼 재미를 위주로 그렸다면, 정말 글을 쓸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빠 말 좀 들어라 9권은 혼자 고민하는 소라의 심정을 잘 묘사해주었고,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잘 표현하였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면서 가족의 따뜻함을 표현하며 아주 따뜻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마친 것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소라와 유타, 그리고 소라 엄마의 이야기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히게 하였다.


"엄마는… 실수투성이네…."

"언니랑 많이 비슷한데?"

"윽…!"

딸인 소라는 여동생의 지적에 얼굴을 붉혔다.

"그래도 소라 엄마는 참 즐거워 보이신다."

"…응."

"실수해도 웃고 계시니까 언니도 그러면 되지 않을까?"

"…괜찮을까?"

"넘어진 사진이 꽤 많은데, 실수한 뒤에 웃고 계시니까 즐거워 보이는 사진뿐인 거야. 기죽지 않는 분이셨던 거야. 그리고 모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이셨고."

"…그렇구나."

소라의 대답은 약간 멋쩍은 듯했다.

"잘되지 않는 것을 반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때문에 무서워서 위축되는 건 아까워. 왜냐면 소라 엄마를 보면…."

"소라 엄마가 계셨다면 틀림없이 소라가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고 칭찬해주길 거야. 그리고 미우랑 히나도 무척 소중하게 여기실거고."

"…응. 나, 노력할 수 있어… 노력할 수 있을 것… 같아졌어. 그리고…."


-아빠 말 좀 들어라 9권 中


아빠 말 좀 들어라! 9권, ⓒ미우


 소라말고 이번 9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던 것은 바로 시오리이다. 시오리는 여전히 유타에 대한 마음을 점점 더 키워가고 있었고,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 그저 순수하게 누군가를 좋아하는 여고생의 마음이라는 것이 이렇게 아름답게, 그리고 순수하게 표현된 것을 읽다 보면… 누구나 웃음을 지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 '사랑'이라던가 '연애'라는 것을 현실에서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잘 모르겠지만, '아빠 말 좀 들어라' 작품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


 이야기가 잠시 다른 방향으로 틀어진 듯하다. 다시 시오리 이야기로 돌아가자. 시오리는 이번 9권에서 유타에게 고백을 하게 된다. 그러나 유타는 그 고백을 단순히 소라, 미우, 히나가 자신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자 시오리는 한 단계 더 나서게 된다. 이 이야기는 더 하지 않겠다. 이것은 이번 9권에서 시오리의 활약이 빛이 나는 부분 중 하나이니까.



 아무튼, 그렇게 이번 아빠 말 좀 들어라! 9권은 여전히 따뜻함 속에서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힘들 때 곁에 있어주면 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가족이다. 그저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는다. 힘들 때 다른 사람은 항상 누군가가 옆에서 힘내라며 응원해주는데, 내 곁에는 아무도 있어주지 않는다는 것만큼 힘든 것도 없다. (뭐, 나처럼 혼자서 사는 것에 어릴 때부터 익숙해지고― 사람이라는 것이 그리 썩 좋아지지 않는다면 예외겠지만. 이런 나도 가끔은 쓸쓸하다거나 외롭다거나 자괴감에 혼자 눈물을 훔칠 때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울증이라는 것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번 '아빠 말 좀 들어라! 9권'은 자신이 맡은 어떤 역할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자신이 힘들 때 곁에 있어주는 것은 가족, 그리고 자신을 친구라고 여겨주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느낄 수 있다.성장의 과정, 그리고 가족의 따뜻함을 말하는 것이 이 작품의 큰 장점이니까.


 이 정도로 아빠 말 좀 들어라! 9권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이미 원서로 읽어서 10권의 내용은 알고 있지만, 한국에 정발이 되면 다시 또 읽고 10권 후기를 쓸 것이다. 10권에서는 조금 더 가슴이 따뜻해지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따뜻한 이야기가 있다. 많은 기대를 해 주기를 바라며, 다음 아빠 말 좀 들어라! 10권 후기에서도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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