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마왕의 모습으로 이세계에 5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9. 6. 8. 12:50
먼 치킨 주인공이 자신의 힘을 발휘하면서 하렘을 구축해나가는 에피소드를 그리는 라이트 노벨은 대체로 하나부터 열까지 비슷할 때가 많다. 그 딜레마 속에서 ‘나는 이런 작품이다!’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독특한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은 아마 후자에 해당하는 작품일 거다.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 <백수, 마왕의 모습으로 이세계에 5권>은 주인공이 흔한 이세계 라이트 노벨과 마찬가지로 이세계에서 활약하는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이미 ‘백수, 마왕의 모습으로’라는 제목부터 어떤 작품인지 쉽게 예상할 수 있는데, 주인공이 눈을 뜬 이세계는 자신이 플레이한 게임 세계였다.
그 게임 세계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서브 캐릭터로 만들었던 여 캐릭터 류에와 레이스를 만나고, 함께 게임을 했던 플레이어를 만나면서 여러 사건을 해결한다. 그 사건들은 모두 하나부터 열까지 이세계를 크게 뒤흔들 수 있는 사건들로, 당연히 주인공은 거기서 패배하는 일 없이 시종일관 압도덕이었다.
어떻게 보면 무척 단조롭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백수, 마왕의 모습으로 이세계에> 시리즈는 매 권 일어나는 사건과 에피소드에 확실한 복선을 준비하며 독자가 ‘흠, 앞으로 이건 어떻게 되는 걸까?’라며 호기심을 품고 읽을 수 있게 해준다. 덕분에 나도 5권까지 질리지 않은 채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오늘 <백수, 마왕의 모습으로 이세계에 5권>에서 그려진 건 레이스를 속박하는 존재이자 한 구역에서 세계를 일그러뜨리고 있는 마왕 ‘아캄’을 처리하는 일이다.
주인공 카이본은 곧바로 아캄이 있는 곳으로 쳐들어가서 아캄을 끝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우두머리만 싹둑 베어 버린다고 일그러진 세계가 원상복귀가 되는 건 아니다. 진정한 의미로 ‘혁명’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아래에서 시작해서 전체적인 세계의 틀을 바꿔야만 한다.
<백수, 마왕의 모습으로 이세계에 5권>에서 주인공 카이본은 아캄의 영역에 속한 길드를 찾아가 자신의 권위(?)를 십분 발휘하며 변화의 씨앗을 뿌리기 시작하고, 아캄의 저택에는 레이스와 류에 두 사람이 들어가서 교묘히 반역의 씨앗을 뿌리기 시작한다. 이러한 구성이 무척 탄탄하게 잘 되어 있었다.
물론, 준비 과정이 제법 길었기 때문에 살짝 피곤하기도 했지만, <백수, 마왕의 모습으로 이세계에 5권> 마지막 결착을 맺는 장면에서는 ‘오오오오!’ 하며 내심 눈을 빛내며 읽었다. 역시 먼 치킨 주인공이 마지막에 절대적인 힘으로 어줍잖게 강한 적이자 악을 처참히 짓밟는 장면은 읽는 맛이 있었다.
오늘 <백수, 마왕의 모습으로 이세계에 5권>에서 하나의 사건을 매듭지은 덕분에 레이스는 다소 가벼운 기분으로 다시 웃을 수 있었고, 카이본 또한 한 번 더 소중한 것을 지키는 일을 해내며 주인공으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뭐, 결말 이후의 이야기는 고자 주인공의 흔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웃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라이트 노벨 <백수, 마왕의 모습으로 이세계에 5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오늘 후기는 여기서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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