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노벨 여동생 라이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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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신작 라이트 노벨 목록을 열심히 읽다가 도중에 6월 신작이 도착하는 바람에 <목숨이 걸린 게임에 휘말려 마음에 안 드는 녀석들을 기꺼이 다 죽이기로 했다 3권>을 읽느라 뒤로 밀린 5월 신작 라이트 노벨 <여동생 라이프>. 이 작품은 앞서 소개한 작품과 너무나 대조되는 분위기의 작품이다.


 <목숨이 걸린 게임에 휘말려 마음에 안 드는 녀석들을 기꺼이 다 죽이기로 했다 3권>은 뭔가 상당히 흥미진진하고, 이야기가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들뜬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여동생 라이프>라는 라이트 노벨은 굉장히 감각적이고 섬세한 분위기를 가진 러브 코미디 작품이다.


 러브 코미디. 그렇게 말해도 괜찮은 작품이지만, 막상 책을 읽다보면 ‘이건 러브 코미디인 건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러브 코미디’라고 말하기에 주인공과 히로인 사이에서 그려지는 일은 러브 코미디라고 말하기가 좀 애매하기 때문에 솔직이 이 말도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그저 ‘상편과 하편’ 두 권으로 구성된 이 라이트 노벨 <여동생 라이프>는 그냥 주인공의 1인칭 시점에서 서술하는 여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시간, 그리고 여동생의 시점에서 그려지는 오빠의 곁에 있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 시간이 그려질 뿐이다. 음, 에세이 느낌의 소설이라고 말하면 대충 비슷할지도?



 라이트 노벨 <여동생 라이프>은 그런 작품이라서 이야기에 막 박진감이 넘치는 장면, 혹은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장면은 없다. 그저 무채색으로 풍경을 칠하는 듯한 주인공의 이야기, 그러면서도 주인공에게 유일하게 색깔이 있는 여동생이 주인공 주변을 다채롭게 풍경을 칠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 이야기는 굉장히 감각적이라 책을 읽고 있으면 문득 시간이 느리게 흘려가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물론, 책을 읽는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잠시 다른 세계로 들어가서 이야기의 풀어나가는 주인공의 눈으로 여동생을 바라보고, 눈앞의 풍경을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딱 그렇게 읽을 수 있었던 라이트 노벨 <여동생 라이프>는 지나치지 않았고, 지금껏 읽은 다른 어떤 라이트 노벨들과 달리 독특한 이야기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어떤 사람은 이야기의 맥이 없다거나 흥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나는 그렇게 느긋한 평온한 감정이 느껴져서 무척 좋았다.


 <여동생 상>은 어디까지 주인공(오빠)의 시점에서 여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가 그려지고, <여동생 하>에서는 갑작스럽게 여동생이 쓴 소설이 그려지면서 여동생의 시점에서 오빠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리고 그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두 사람이 함께 손을 잡고 걷는 이야기다.



 여동생과 오빠의 이야기가로 해서 우리가 익히 아는 러브 코미디 작품인 <에로 망가 선생>, <여동생만 있으면 돼> 같은 작품을 떠올리면 안 된다. 이 작품은 그 두 작품과 너무나도 다른 작품이다. 물론. 여동생이 귀엽다는 걸 보여주는 것 똑같지만, 다소 취향을 강하게 탈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다.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라이트 노벨 <여동생 라이프> 시리즈를 읽어보기를 바란다. 아, 이 작품과 무척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으로는 <시노노메 유우코는 단편 소설을 사랑한다> 시리즈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오래된 작품이지만, 그 작품도 한번 흥미를 가져보기를 바란다.


 오늘 라이트 노벨 <여동생 라이프> 후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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