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만 있으면 돼 1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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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읽은 라이트 노벨 <여동생만 있으면 돼> 시리즈는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이 작품은 재밌으면서도 중간에 쓸데없는 이야기가 좀 길어서 ‘이런 걸로 연재를 해도 되는 거야?’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게 하고, 그 장면을 빠르게 스킵 버튼을 누르듯 읽고 본론으로 들어가면 또 웃음이 터졌다.


 오늘 5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읽은 <여동생만 있으면 돼 11권>도 마찬가지로, 진짜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여동생물 작품을 쓰지 못하게 된 주인공 하시마 이츠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도중에 이야기가 몇 번이고 탈선했다. 물론, 탈선을 한다고 해도 전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이츠키와 주변 지인이 함께 ‘여동생이 너무 많아’라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노는 장면도, 게임에 참여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도 그동안 <여동생만 있으면 돼> 이라는 작품이 취한 전개 방식이다.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다면서 스킵 버튼을 빠르게 연타하는 것처럼 페이지를 읽어나가야 했다.


 물론, 이런 요소를 통틀어서 <여동생만 있으면 돼> 작품이 가진 매력이라고 말할 수 있고, 이런 요소 하나하나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렇게 조금 작품 내에서 그려지는 조금 탈선한 듯한 에피소드는 살짝 거북했다. 뭐, 역시 사람마다 책을 읽는 취향이 다르다는 걸까?



 그런 에피소드도 다루어진 <여동생만 있으면 돼 11권>이지만, <여동생만 있으면 돼 11권> 전체는 어디까지 소설을 쓰게 되지 못한 이츠키가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 과정에서는 편집자로 성장하기 위해서 경험을 쌓는 미야코의 모습이 그려지며 대조적인 색을 띠기도 했다.


 미야코의 모습은 볼 때마다 ‘아, 정말 이런 히로인을 만나야 하는데! 현실에서 나의 미야코는 어디에 있는 걸까?’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여동생만 있으면 돼>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명의 히로인 중에서 ‘시라카와 미야코’는 너무나 매력적이고, 나의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이다.


 음, 이런 이야기도 <여동생만 있으면 돼 11권> 후기에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으니 넘어가자.


 어쨌든,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교차해서 그리며 <여동생만 있으면 돼 11권>은 이츠키 한 명이 겪는 여러 가지 딜레마를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이츠키가 한 말이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데시코의 모습은 너무나 귀여워서 웃음이 지어졌고, 치히로의 첫사랑 이야기는 내심 쓴웃음이 지어졌다.



 그런 사건 사고를 겪으면서 이츠키는 자신 내부에서 어느 정도 정리를 할 수 있게 되고, 마침내 다시 ‘상업적으로 팔릴 수 있는 라이트 노벨’을 다시 쓸 수 있게 된다. 단, 여기서 보아야 할 건 이츠키가 쓴 소설을 바보 같은 여동생물이 아니라 ‘상업적으로 팔릴 수 있는 라이트 노벨’이라는 부분이다.


 이츠키가 다시 쓴 라이트 노벨은  기술적인 면으로 판단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이 팔릴 수 있는 소설이었다. 과연 그 소설에서 이츠키가 그동안 품은 여동생에 대한 뜨겁다 못해 펄펄 끓는 듯한 여동생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는지 묻는다면 그건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바로, 또 하나의 벽에 부딪힌 거다.


 라이트 노벨 <여동생만 있으면 돼 11권> 이야기는 새롭게 부딪힌 벽, 새롭게 눈앞에 놓인 선택지에서 이츠키가 나유타와 부딪히는 장면에서 막을 내렸다. <여동생만 있으면 돼 12권>에서 이츠키와 나유타 두 사람이 어떻게 될지, 그리고 라이트 노벨 작가로서 이츠키는 어떻게 될지 너무나 궁금하다.


 오늘 라이트 노벨 <여동생만 있으면 돼 11권> 후기는 여기서 마치면서 다음을 기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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