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청춘 플래그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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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라는 감정은 어느 순간에 태어나, 어느 순간이 우리가 행동으로 움직이게 하는 걸까?


 나는 단 한 번도 그런 감정을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어서 솔직히 모르겠다. 때때로 사이좋게 지낸 사람과 별 것 아닌 일로 다툰 이후 ‘아, 어떻게 말해야 하지?’라며 다시 말을 걸기가 어려워 고생한 적은 있지만, 아니, 지금도 어떤 인물 한 명과 그렇게 대화를 끊은 이후 전혀 대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아무튼, 나는 사람과 관계에서 그렇게 종종 마찰을 겪으면서 ‘어떻게 하면 좋지?’라는 질문에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한 상태다. 사람을 대하는 일은 나에게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고, 사람과 사이가 가까워지는 일은 몰라도 이성과 특별한 관계가 되는 일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아니, 아예 없지 않을까?


 너무나 건조했던 고등학교 생활 패턴은 대학교에 올라와서도 전혀 변하지 않았고, 나는 오로지 현실이 아닌 책과 인터넷 속에서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그렇게 나는 사랑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사랑을 하지 않는 삶을 오랫동안 살아왔고, 오늘도 어쩌다 보니 사랑을 그린 만화 한 편을 만나게 되었다.




 만화 <청춘 플래그 1권>은 제목 그대로 청춘 시절에 무심코 품어버린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서투른 인물들을 주인공을 내세워 그리는 만화다. 뭐, 어떻게 보면 청춘 만화의 소재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와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살짝 답답함이 느껴질 수도 있다.


 실제로 만화 <청춘 플래그 1권>을 읽은 나는 생각보다 답답함 없이 주인공 타이치의 모습에 감정 이입을 해서 만화를 볼 수 있었다. 아마 그렇게 감정을 이입해서 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타이치가 느끼는 자신에 대한 생각과 감정이 나와 겹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나도 타이치와 똑같았다.


 거울 속에 비친 나 자신의 모습을 볼 때마다 스스로 주눅이 들고, 괜히 남이 실패하면 좋겠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품다가 또 그런 자신에게 환멸을 느껴버리는 성향. 그러면서도 또 쓸데없이 착하거나 유들유들해서 쉽사리 강해지지 못하는 모습도 있다. 그래서 타이치의 모습에 문득 나를 넣고 말았다.


 만화 <청춘 플래그 1권>은 그런 주인공 타이치가 자신과 닮은 꼴인 쿠제 후타바의 사랑을 응원해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 과정에서 겪고 마는 약간의 엇갈림과 다른 등장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며 ‘어????’ 하며 살짝 놀라는 장면도 있었다. 그야말로 이건 음,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청춘 플래그 1권> 띠지에는 ‘달콤한, 가슴 찡한, 그리고 씁쓸한. 청춘과 연애의 모든 것’이라고 적혀 있다. 아마 다음 2권에서는 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조금 답답한 세 사람, 그리고 네 사람이 되어버린 관계에 변화를 줄것 같다. 오늘 만화 <청춘 플래그 1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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