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노벨 메르헨 메드헨 3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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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책을 받고 나서 읽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리고만 라이트 노벨 <메르헨 메드헨 3권>. 가벼운 기분으로 재미있게, 때때로 감동을 하면서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 금방 책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도중에 일이 꼬이면서 계속 책 읽는 시간을 뒤로 미루다 이제야 겨우 읽을 수 있었다.


 오늘 읽은 <메르헨 메드헨 3권>은 하즈키와 시즈카 두 사람이 일본에서 평범한 하루를 함께 보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마법 세계에 익숙해서 현대 과학에 낯선 시즈카가 처음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개찰구를 통과하려다 ‘삐익-‘ 하는 소리에 굳는 모습, 함께 쇼핑을 하며 서로를 보며 웃는 모습 등.


 참, 이 모습을 책을 읽으면서 동년배 친구와 함께 이런 소소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살면서 그런 시간을 보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 그런 일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쓸데없이 거리를 배회하며 돌아다니는 일보다 집에서 책을 읽는 일이 더 좋으니까.


 내가 그런 성격이라서 나는 원래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에 대해 동경심 같은 마음은 일절 갖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 살짝 바뀌게 된 이유는 역시 라이트 노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라이트 노벨 같은 작품을 읽으면서 복잡하고 짜증 나는 현실과 달리 단조롭고 평온한 하루하루는 너무 좋았다.


 어쩌면 나 같은 사람이 많아서 ‘일상 슬로우 라이프’ 장르의 작품이 잘 팔리는 건지도? (웃음)



 다시 라이트 노벨 <메르헨 메드헨 3권> 이야기로 돌아가자. 라이트 노벨 <메르헨 메드헨 3권>은 그렇게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하즈키와 시즈카 두 사람이 함께 보내고, 일본 대표팀에 장기 결석을 하고 있던 ‘히노 사치’라는 인물이 돌아오면서 상당히 떠들썩한 분위기가 내내 그려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미국 팀이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살짝 변한다. 미국 팀 소속 인물이 한 명씩 차례대로 소개될 때는 ‘에— 미디어믹스 사업을 통해서 마법 원서의 힘을 늘렸다고? 더욱이 소속 마법사가 오타쿠!?’ 형태로 나와 가벼운 분위기 일색일 줄 알았지만, 리더인 ‘린’이라는 소녀는 전혀 분위기가 달랐다.


 과거 고아 출신으로 상당히 어려운 시절을 보낸 린은 ‘증오’와 ‘혐오’라고 말할 수 있는 감정을 품고 있었다. 뭔가 상당히 어두운 분위기에다 질척질척한 느낌이 들어서 살짝 꺼려지는 캐릭터이기도 했는데, 라이트 노벨 <메르헨 메드헨 3권>을 읽어보면 그녀 자신도 모르는 비밀이 있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조금 더 이야기가 진행되면 ‘사건의 흑막은 나!’라는 인물이 등장할 것 같은데, <메르헨 메드헨 3권>에서는 넌지시 그 복선이 던져지기도 했다. 원래 자신의 상황에 대해 억울함과 불만을 가진 사람을 다루기 위해서는 ‘원하는 상황’을 줘야 한다. 그 상황을 겪으면서 린은 바뀌어버린 거다.


 뭐, 자세한 이야기는 라이트 노벨 <메르헨 메드헨 3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메르헨 메드헨 3권>은 하즈키의 분위기와 너무나 대조가 되는 린을 등상시키며 상당한 대립 분위기를 이끌어나간다. 두 사람이 ‘헥센 나흐트’라는 마법 원서를 가진 인물 5명이 1팀이 되어 자웅을 겨루는 시합에서 펼쳐지는 싸움의 방식도 완전히 달랐다. 하즈키는 지키는 것, 린은 무조건 몰살하는 것.


 이 두 대조적인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려지는 <메르헨 메드헨 3권>의 헥센 나흐트는 하즈키의 절친인 시즈카의 활약으로 ‘오오오!’ 감탄이 나오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평범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마법 전투’ 묘사에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이야기의 중심인 ‘따뜻한 마음’은 더 잘 묘사되었고.


 그래서 나는 마츠 토모히로의 작품을 좋아한다. <메르헨 메드헨 3권>의 작가 후기를 읽어보면, 마츠 토모히로를 대신해 이야기를 집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간단히 읽어볼 수 있다. 마츠 토모히로가 당초 세웠을 ‘하즈키’라는 캐릭터의 역할과 설명이 무심코 가슴에 다가왔다. 참, 뭐라 말하기 어렵다.


 오늘 라이트 노벨 <메르헨 메드헨 3권> 이야기는 여기까지 할 생각이다. 글에서 언급하지 않은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책을 읽어도 결단코 후회하지 않을 좋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역시 나는 다른 어떤 이야기보다 <메르헨 메드헨>처럼 따뜻한 이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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