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좋아하는 건 너뿐이냐 3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9. 1. 24. 07:30
1월 라이트 노벨 <나를 좋아하는 건 너뿐이냐 3권>은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함께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왜냐하면, 새롭게 등장한 ‘츠바키’라는 별명을 가진 인물이 전학 온 첫날에 저지른 일은 그야말로 ‘헉!’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저지른 행동은 죠로에게 다가가 그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앞으로 성심성의껏 봉사할게. 잘 부탁해.”라는 말을 덧붙인 일이다. 당사자인 죠로 또한 ‘…아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되어 먹은 전개야?’라며 어디서 플래그가 섰는지 몰라 우왕좌왕한다. 그러다 츠바키의 자기소개로 문득 떠올리게 된다.
츠바키와 죠로 사이에 있었던 어떤 작은 사건을. 그 작은 사건은 <나를 좋아하는 건 너뿐이냐 2권>까지 지겹게 이어진 야구장에서 벌어진 사건이 아니라 다소 평범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꼬치’라는 말에 나는 ‘이 꼬치가 그때 야구장에서 들고 있었던 꼬치 아냐?’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지만 <나를 좋아하는 건 너뿐이냐 3권>에서 그 부분에 대해 정확히 언급되지 않았으니 딱히 상관은 없을 것 같다. 어쨌든, 그렇게 과거에 작은 인연으로 죠로에게 나름 신세를 진 적이 있어, 츠바키는 죠로에게 은혜를 갚겠다는 등의 말로 호감을 보이면서 늦게 등장한 만큼 맹렬한 공격을 한다.
그렇게 벌어진 일은 츠바키가 내뱉은 “너희에게 죠로를 걸고 승부를 청해 볼까!” 한 마디에서 본격적인 수라장이다.
승부 내용은 ‘누가 제일 죠로를 기쁘게 해줄 수 있는가?’로, 이긴 사람은 죠로의 곁에서 죠로를 굽든 삶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다. 이 승부의 내용은 다수의 미소녀 히로인이 주인공 죠로를 독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이벤트가 연속해서 벌어질 승부로 보인다. 실제로 벌어진 승부의 내용도 그랬다.
‘선의의 폭풍’이라는 소제목으로 전개된 이벤트의 연속은 상당히 거침없이 달린다. 그런데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나를 좋아하는 건 너뿐이냐 3권>의 메인 인물인 츠바키와 별로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죠로의 옆자리에 앉은 ‘A코’라는 인물이 계속 언급되어 살짝 기묘한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죠로가 살짝 실수를 해버려 츠바키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할 때도 ‘A코’에게 묘한 플래그가 서는 느낌이 들었고, 이상하게 가게에서 죠로에게 시비를 거는 ‘마야마’라는 성의 아저씨도 한 명 있었다. 그냥 죠로를 괴롭히면서 죠로가 스스로 가진 문제를 지적하는 인물로 생각했는데 그런 게 아니었다.
그 인물과 A코는 마지막에 생각지 못한 접점이 생기면서 ‘진짜냐?’라며 태클을 걸게 했다. 그리고 이건 분명히 새로운 플래그로 포함할 수 있는 사건이기도 해, 다음 <나를 좋아하는 건 너뿐이냐 4권>에서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궁금했다. 드디어 이 작품에도 ‘갸루 히로인’이 등장해버리는 걸까?
(어쩌면 탈 갸루 히로인이 될지도)
다소 주변 인물에게 휘둘리는 느낌이 들었던 <나를 좋아하는 건 너뿐이냐 3권>이지만, 메인 사건은 착실히 주인공 죠로와 팬지(산쇼쿠인 스미레코) 두 사람의 사건으로 진행된다. 츠바키가 벌인 일도 어떻게 보면 죠로와 팬지 두 사람의 사이에서 생겨버리는 갈등을 촉발하는 계기로 해석할 수 있다.
뭐, 죠로와 팬지 두 사람이 화해하는 데에도 츠바키가 상당한 공로를 세웠고, 늘 밝은 웃음으로 해바라기 같은 웃음을 주는 히마와리(일본어로 해바라기)의 역할도 상당히 컸다. 이번 <나를 좋아하는 건 너뿐이냐 3권>에서 크게 활약하지 못한 건 코스모스 회장과 말투가 이상한 학생회 멤버뿐이다.
물론, 죠로를 걸고 승부하는 싸움에서 코스모스의 초록빛 도시락이 충분히 임팩트를 주기도 했다. 초록빛 도시락과 관련된 해프닝의 자세한 내막은 책을 직접 읽어보기를 바란다. 오늘도 히로인 한 명, 한 명이 크고 작은 사건을 일으키며 죠로가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나날을 선물하며 이야기를 마쳤다.
그리고 마지막. <나를 좋아하는 건 너뿐이냐 3권>의 마지막은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을 맺을까 한다. 나의 개인적인 바람으로’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절대로 페이지 넘기지 마? 절대로… 절대로…!’라는 간절히 애원하는 주인공의 독백이 적힌 페이지를 넘기면, 또 새로운 사건이 터지며 끝을 맺는다.
주인공의 독백을 빌리면, ‘역시나 끝나지 않았구나아아아아아아!! 제기랄! 왜 [완결] 다음에 아무런 맥락도 없이 새로운 여캐가 나타나는데?!’라고 한다. 그 새로운 여캐가 물고 온 새로운 사건. 아무래도 다음 <나를 좋아하는 건 너뿐이냐 4권>도 N각 관계가 꼬이는 수라장이 마음껏 펼쳐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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