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나이=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 7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9. 1. 11. 08:41
참 이런 라이트 노벨은 대단해!
매번 읽을 때마다 ‘ㅋㅋㅋㅋㅋ 이건 좀 대단한 것 같다.’라는 감상을 품게 되는 라이트 노벨 <다나카> 시리즈. 이번에 읽은 <다나카 7권>은 생각지 못한 전개의 연속이라 살짝 멍하게 책을 읽은 것도 같은데, 다 읽었을 때는 ‘뭐, <다나카>다운 전개라 재밌었다.’라는 짧은 감상 하나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나카 7권> 시작은 오늘도 변태 신사 다나카 남작이 자신이 만든 드래곤 시티의 슬럼가를 돌아다니며 반찬을 찾는 장면이다. 여기서 말하는 반찬은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반찬일 수도 있고, 뭔가 조금 생각지 못한 반찬일 수도 있다. 아무튼, 다나카는 반찬을 찾기 위해 슬럼가를 찾아 천천히 둘러본다.
일부러 파이어볼로 여기저기 슬럼가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놓은 곳이지만, 부서진 외벽은 모두 말끔히 보수되어 있는 데다 길가에는 꽃들이 향기롭게 피어 코끝을 간질였다. 누가 보더라도 이곳은 ‘슬럼’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장소가 되어 있었다. 이 장소가 이렇게 변한 이유는 ‘난민’ 때문이다.
지금은 사람들이 기사에 흥미를 잃어 올라오지 않지만, 난민 이야기는 한때 세계적으로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일어나는 문제다. 얼마 전에 어느 나라인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지만, 어느 나라가 국경을 넘는 시민들을 좇는 모습을 뉴스로 본 적이 있다. 난민은 그렇게 정처 없이 발길을 옮기고 있다.
다나카의 영지에도 난민이 들어왔던 건데, 그 부분을 짧게 책을 통해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난민인가요.
페니 제국고 푸시 공화국의 분쟁으로 발생한 거겠죠. 인근 마을 몇 군데가 양군의 침공으로 불타버렸다고 소문으로 들었습니다. 그 직후에 나타난 이 마을의 존재는 살 곳과 재산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틀림없이 피난처가 되었을 테지요.
하지만 난민 문제는 매우 성가시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 명을 받으면 두 명, 세 명으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은 마을들은 기본적으로 난민을 받지 않습니다. 규모가 작은 취락에서는 공멸해버리는 케이스도 결코 드물지 않다고 합니다. 가난한 마을에서 발생하는 고령자 문제나 보육 문제도 비슷한 경우죠. (본문 33)
소피아의 시점에서 적힌 난민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난민 문제와 전혀 다른 게 없다. 라이트 노벨에서 가끔 이렇게 현실과 관련된 부분이 나올 때는 새삼스럽게 놀란다. 이러한 이야기를 읽으면 사뭇 일본 사회가 생각하는 경향 혹은 작가의 경향을 알 수 있어 때때로 흥미롭기도 하다.
아무튼, 여기서 난민 문제에 대해 길게 이야기하는 건 옳지 않으니 여기서 그만하자. 이 글은 어디까지 변태 신사 다나카 남작의 로리로리한 소녀들에 대한 애정을 그린 라이트 노벨 <다나카 7권>을 소개하기 위해서 적은 글이다. 다시 <다나카 7권> 이야기로 돌아가 드래곤 시티로 무대를 옮기자.
드래곤 시티에서 살짝 해프닝이 있기도 했지만, <다나카 7권>의 무대는 드래곤 시티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주로 벌어진다. 그 메인 무대가 된 나라는 다나카가 휴가를 받아 떠난 휴양지에서 느닷없이 초대를 받은 ‘대성국’이다. 대성국의 성녀의 초대로 다나카는 어쩌다 보니 그곳에 발을 들였다.
성국의 성녀는 휘파람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좋은 몸을 가진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다나카에게 한 이야기부터 모든 게 거짓말이 섞여 있어 좋은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이윽고, ‘성녀’라는 가면에 숨기고 있는 추한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그 진실에는 ‘에디타’ 하이엘프도 얽혀 있었다.
<다나카 7권>에서 읽은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바로 에디타의 숨겨진 이력이 아닐까 싶다. 그저 힘없는 연금술사 엘프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그녀가 과거 마왕을 토벌한 적이 있는 ‘대마도사 버진’ 이라는 숨겨진 이력이 있었을 줄이야. 이와 관련된 상세한 에피소드는 직접 <다나카 7권>을 읽어보자.
여기서 에디타의 과거가 얽혀 있다는 말은 성녀도 그녀와 관련되어 있었고, ‘마왕’이라는 존재도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는 전개가 된다는 걸 뜻한다. 마왕을 토벌한 적이 있는 대마도사, 그때 함께 한 적이 있는 성녀. 이 두 사람이 만나 갈등을 빚는 것만으로도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을 알 수 있다.
<다나카 7권>은 그 진흙탕 싸움 속에서 마왕이 부활해 결국은 다나카가 상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그려졌다. 물론, 다나카와 바로 한판 승부를 벌이며 승부를 결정짓지 않았지만, 조만간 마왕과 전면에서 부딪힐 것 같았다. <다나카 7권> 마지막은 그 준비를 하는 다나카 일행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데 그 준비가 평범히 방책을 강구하는 게 아니라 또 생각지 못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도 <다나카 7권>의 매력이라고 해야 할지도. 대성국에서 돌아와 다나카가 겪는 에스텔과 관련된 에피소드, 도리스 세로롤 소녀의 영지를 방문했다가 벌어지는 에피소드 등은 마지막까지도 <다나카>다웠다.
좀 더 상세한 이야기는 <다나카 7권>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여기서 주절주절 다 떠들 수 없다는 걸 이해해주리라 생각한다. 뭐, 여러 인물의 시점이라고 말하기보다 다나카와 메이드 소피아 두 사람의 시점을 주로 번갈아가며 그린 <다나카 7권>에서 읽은 소피아의 이야기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오늘 라이트 노벨 <다나카 7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이 작품은 현재 서울미디어코믹스에서 라이트 노벨만 아니라 만화도 발매되고 있는 작품이다. 만약 라이트 노벨 읽기를 놓쳤다면, 만화로 <다나카> 시리즈를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다. 아, 나도 만화로 직접 읽어보고 싶다. (웃음)
* 이 작품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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