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EX 3권 후기

검귀와 검성이 자아낸 검귀연가

 새해 신작 라이트 노벨 중에서 제목과 소제목만으로 ‘오오오!’ 들뜬 함성을 지르게 한 작품이 있었다. 바로,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리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EX 3권>이다. <리제로> 시리즈라 미친 듯이 좋아했던 건 아니다. 작품의 소제목으로 사용된 ‘검귀연담’이라는 글귀 때문이다.

 검귀연담. 한때 검귀로 불린 빌헬름과 그의 아내가 되었던 검성 테레시아 두 사람의 이야기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리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EX 3권> 표지부터 감탄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귀엽게 그려진 테레시아의 모습이 기대감을 부풀렸다. 아래에서 표지를 살펴보자.

 일단 표지부터 제대로 한 방 먹고 들어간 <리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EX 3권>은 이야기 시작부터 제대로 흥미를 돋운다. 검귀 빌헬름 트리아스가 왕국에서 가장 커다란 보물인 검성의 마음을 훔쳤다는 이야기로 시작한 3권은 빌헬름과 테레시아 두 사람이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메인으로 그린다.

“즉, 식전회장에서 행패 부린 건 기록상 완전히 그냥 강도질이지. 전례가 없는 데다가 훔친 건 ‘검성’의 마음……. 와하하하! 제법 걸작인걸! 대도둑!” (본문 25)

 빌헬름과 테레시아 두 사람이 결혼에 이르는 과정은 굉장히 어려운 길인 것 같았지만, 뜻밖에 주변 사람 몇 명을 빼면 모두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주는 분위기였다. 특히 어려운 관문일 것 같았던 나라의 국왕도 흔쾌히 허락했을 정도로 ‘검귀’ 빌헬름이 가지는 가치는 닳기는커녕 더욱 빛나기만 했다.

 빌헬름이 검성 테레시아와 맺어지는 일은 ‘한 명의 소녀로 보지 않았던 테레시아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된다. 또한, 그동안 검 앞에서 냉정한 모습만 보여주던 테레시아가 여러 표정을 보여주는 모습은 주변 사람을 당황시킬 수준이었다. 실제로 책을 읽어보면 테레시아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게 되었다.

 테레시아가 빌헬름과 함께할 때 보여주는 러브러브한 모습은 다른 어떤 러브코미디 작품의 주인공과 히로인 모습에 밀리지 않았다. <리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본편에서 짧게 그려졌던 빌헬름과 테레시아가 함께 한 모습도 휘파람을 저절로 불게 했는데, 이번 검귀연가 후일담은 더 놀라웠다.

 테레시아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그녀를 위해 자신의 인생 모두를 건 빌헬름의 심정이 헤아릴 수 있을 정도다. 본편에서 할아버지가 된 빌헬름은 스바루와 대화를 통해 “저도 제 아내가 세계에서 가장 귀엽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테레시아의 귀여운 모습을 보면서 헤벌쭉 웃으며 <리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EX 3권>을 읽는 것도 잠시, 빌헬름과 테레시아 두 사람을 결혼을 앞두고 넘어야 하는 딸 바보 아버지 벨톨 아스트레아의 시련을 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시련이라고 해도 완전 억지에 불과한 고집을 꺾는 일이었다.

 힘겹게 결혼을 올린 이후에도 딸 바보 아버지 벨톨이 보여주는 모습은 “진짜냐!ㅋㅋㅋ”라며 무심코 웃어버릴 정도의 모습이 많았다. 이렇게 딸 바보 아버지가 보여주는 가벼운 모습은 또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며 살짝 감동을 주기도 한다. 그 모습을 온전히 지켜본 빌헬름의 독백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이후, 벨톨이 세상을 뜰 때까지 그는 오른팔의 장애를 한 번도 딸이 깨닫지 못하게 했다.

따라서 평생 빌헬름은 존경하는 검사의 이름을 묻는 말에 망설임 없이 벨톨 아스트레아의 이름을 입에 담게 된다. (본문 272)

 ‘여덞팔’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팔이 여덟개다.) ‘쿠르킹’이라는 인물과 당시 모든 사건을 꾸민 불길한 남자 ‘스트라이드’. 이 두 명과 빌헬름이 얽히는 이야기는 상당히 길어졌던 것 같다. 과연 <리제로> 본편에서도 이 이름이 나올지 궁금하다. 현재 <리제로> 본편은 아스트레아 가문이 메인이니까.

 오늘 라이트 노벨 <리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EX 3권> 후기는 여기까지다.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나도 저런 아내를 얻을 수 있으면 뭔들 못할까!?’라는 기분으로 읽은 <리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EX 3권>. 검귀 빌헬름과 검성 테레시아의 사랑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