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 게일 온라인 7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9. 1. 9. 21:25
뭐? 렌이 결혼을 한다고?
11월에 발매된 신작 라이트 노벨이지만, 조금 사정이 있어 이제야 읽은 <건 게일 온라인 7권>이다. 이미 이 작품은 길게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확실한 재미가 보장된 작품이라, 책을 받은 당일에 곧바로 다른 책을 뒤로 미루면서 읽었다. <건 게일 온라인 7권>은 그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 않게 했다.
<건 게일 온라인 7권>은 셜리롸 클라렌스 두 사람의 독백에서 시작한다. 과거 제3회 스쿼드잼 대회에서 함께 1:1 승부를 화려하게 펼친 두 사람은 각자 팀에서 멀어진 탓에 둘이서 팀을 짜고 PK를 즐기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은 묘하게 다르면서도 닮은 구석이 있어 여러모로 궁합이 좋은 것 같았다.
셜리와 클라렌스는 초원에서 먹잇감을 기다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한순간에 그들이 숨어있는 장소가 들켜 어떤 인물에 습격을 받는다. 습격을 감행한 인물은 바로 피토휘다. 피토휘는 두 사람의 견제를 피하기 위해서 포복전진으로 1킬로미터를 2시간에 걸쳐서 그녀들에게 접근했다.
그야말로 PK를 노리던 두 플레이어가 역으로 학살당하기 직전이었는데, 여기서 피토휘가 꺼낸 건 총이 아니라(아니 총을 꺼내서 한 발 쏘기는 했다.) 어떤 행사에 대한 참여의 권유다. 그 행사는 <건 게일 온라인 7권>의 무대가 되는 제4회 스쿼드잼. 6명이 팀으로 출전하는 대회에 함께 나가자고 제안한다.
셜리와 클라렌스도 피차 제4회 스쿼드잼에 나가고 싶었지만, 팀원 6명을 모으는 게 쉽지 않아 흔쾌히 피토휘의 조건을 받아들인다. 단, 두 사람이 내건 조건은 ‘예선 통과 이후 본선에서는 마음대로 행동하겠다.’라는 조건이었다. 두 사람은 배신을 전제로 해 서로 싸울 걸 조건으로 팀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렇게 <건 게일 온라인 7권>에서 열리는 제4회 스쿼드잼은 타고난 스나이퍼인 셜리, 기동형 클라렌스 두 사람, 거기에 초스피드 공격형 렌,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후카지로, 스나이퍼이자 냉철한 분석가인 엠, 만능형 피토휘 네 사람이 합쳐서 총 여섯 명. 우승 말고는 선택지가 없는 팀이 참여한 거다.
이미 배신이 확정된 두 사람이 있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묘하게 기대가 되었는데, <건 게일 온라인 7권>에서 흥미를 돋우는 요소는 이게 전부가 아니다. 또 다른 흥미 요소는 렌의 현실에서 일어난 어떤 일이 작용한다. 그 일은 ‘결혼을 전제로 카렌 씨와 교제하고 싶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원인이다.
그 메시지를 보낸 인물은 렌이 아버지를 따라 어쩔 수 없이 참여한 행사에서 만난 녀석이다. 그 녀석은 아주 발칙하게 렌에게 말을 건 이후 다음 날에 렌의 아버지를 통해 ‘결혼을 전제로 카렌 씨와 교제하고 싶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녀석의 행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스토킹 같은 짓을 해서 GGO 렌을 찾아와 게임 내에서 ‘실명’을 부르며 ‘교제’ 이야기를 꺼낸다. 당연히 당황한 렌은 어버버할 수밖에 없었고, 그와 게임 내에서 나눈 이야기는 호감을 완전히 바닥을쳤다. 그리고 피토휘의 제안으로 그 녀석과 렌은 제4회 스쿼드잼 승패로 교제를 결정하기로 한다.
“그래서 나와 사귀게 되면 미래의 아내가 될 카렌 씨에게 이런 게임은, 아니, VR 게임 자체를 그만두라고 할 거예요. 사람을 죽이는 리얼 체험 게임은 인격 형성에 전혀 필요 없어요. 오히려 악영향만 미치겠죠. 소드 아트 온라인 사건 때 엄격하게 법으로 규제했어야 했어요.”
야 이 자식아, 밖으로 나와.
렌은 까딱하면 소리 내어 말할 뻔 했습니다.
아까부터 어렴풋이 생각하던 것이 렌의 머릿속에서 지금 확실한 결의로 바뀌었습니다.
나는 이 사람을, 앞으로도 계속, 거리낌 없이, 싫어할 수 있겠어. (본문 95)
렌의 내부에서 완전히 비호감으로 자리 잡은 이 녀석을 처리하는 일도 제4회 스쿼드잼에서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VR 게임을 완강히 부정하는 데다, GGO를 거리낌 없이 폄하하는 놈이 직접 플레이로 렌과 승부하지 않을 거다. 당연히 그는 돈으로 프로를 고용하게 될 것을 심심찮게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 <건 게일 온라인 7권>에서 새롭게 등장한 제4회 스쿼드잼에 참여하는 팀 중에서 눈에 띄는 세 팀이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우리는 팀이다.’라는 걸 강조한 18명으로 구성된 멤버들. 아마 이 모두가 렌을 노리기 위해 녀석이 뿌린 씨앗이 아닐까 싶다. 도대체 렌은 이 녀석들을 어떻게 이겨야 할까?
렌이 이기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그 과정은 조금도 상상할 수 없어 너무나 흥미진진한 <건 게일 온라인 7권>의 제4회 스쿼드잼은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처음부터 제4회 스쿼드잼의 특별룰인 몬스터의 습격을 비롯해 일본의 가미카제 부대 같은 자폭 공격을 하는 녀석들이 등장해 분위기를 띄운다.
더욱이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 렌 일행이 스캔을 확인했을 때, 얼어붙은 호수에 모인 팀의 숫자는 ‘에?’ 라는 바보 같은 말을 저절로 할 정도의 상황이 펼쳐져 있었다. 과거 제3회 스쿼드잼에서도 볼 수 있었던 팀의 연합. 하지만 그 연합에 참여한 팀의 숫자나 팀의 구성은 렌이 완전히 얼어붙게 만들었다.
과연 <건 게일 온라인 8권>에서 그려질 제4회 스쿼드잼 후반부는 어떻게 전개될지 무척 궁금하다. 앞에서 말한 어떤 놈이 말한 것처럼 잔인하지 않지만, 게임을 온전히 즐기는 재미있는 캐릭터들의 일전을 볼 수 있는 라이트 노벨 <건 게일 온라인>. 앞으로도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 아하하하.
오늘 라이트 노벨 <건 게일 온라인 7권> 후기는 여기까지. 아직 <소드 아트 온라인 얼터너티브 건 게일 온라인>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한 번 구매해서 읽어보기를 바란다. <소드 아트 온라인> 앨리시제이션 에피소드와 전혀 다른 분위기이지만,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매력이 있다.
* 이 작품은 서울미디어코믹스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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