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므와의 정원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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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그리므와의 정원 1권, 금단 마법을 손에 넣다


 가끔 마법이라는 걸 쓸 수 있으면 얼마나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을지 상상할 때가 있다. 행사 때문에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번거로움 없이 게이트 마법이 있으면 손쉽게 오갈 수 있고, 일본을 여행할 때도 굳이 숙소를 잡을 필요 없이 게이트 마법으로 한국과 일본을 오갈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마법이 없기 때문에 오늘날 교통과 숙박업이 성장하며 경제 발전이 기여한 건지도 모른다. 애초에 우리 역사 시대는 종교 전쟁으로 시작해 산업혁명을 맞이했고, 산업혁명으로 잉여생산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그 잉여생산물을 판매하기 위해서 항해술이 발전하며 변화를 이끌어왔다.


 어쩌면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곧 마법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조금 웃긴 이야기이지만, 오늘 이렇게 ‘마법’이라는 소재를 꺼낸 이유는 오늘 소개할 만화 <그리므와의 정원 1권>이 ‘마법’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비록 마법을 소재로 하고 있어도 이 작품은 즐거운 판타지와 거리가 멀다.


 처음에는 평범한 학원물 장르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그리므와의 정원 1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평범한 학원물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일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고깔모자의 아틀리에>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이 우연히 금단의 마법이 사용법이 적힌 책을 손에 넣는 바람에 일어난 사건을 다루었다.




 <그리므와의 정원 1권>에서 읽었을 때 <그리므와의 정원>의 핵심 주인공은 아직까지 세 명으로 간추려서 볼 수 있다. 한 명은 흑발의 ‘아트리 그루드’라는 인물, 또 다른 한 명은 ‘레온하르트 쉐인브루크’라는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은 늘 티격태격하는 견원지간 같은 인물이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트리 그루드의 방에 새까만 표지의 알 수 없는 마법책이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그 마법책에는 금단 마법의 사용법과 종류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처음에 아트리는 누군가 장난을 친 것으로 생각해 쓰레기통에 버려 태워버리려고 했지만, 책은 태우고 찢어도 원상 복귀가 되었다.


 ‘설마 진짜야!?’라며 당황하는 것도 잠시, 아트리는 자신에게 이런 책을 떠넘겨 함정으로 몰고 가려고 한 인물을 찾으려다 자신과 티격태격하는 레온하르트를 의심한다. 하지만 숲에서 받는 야외 수업 중에 나눈 대화를 통해 그가 아님을 확신하게 되지만, 두 사람은 함께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고 만다.


 갑작스레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그들을 습격해온 것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를 간신히 쓰러뜨리는 데에 성공했지만, 마지막 일격에 레온하르트가 크게 다치며 목숨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잃어버린 그를 구하기 위해 금단 마법인 소생 마법을 아트리가 쓰게 된다.




 <그리므와의 정원 1권> 이야기는 그렇게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다. 자신이 금단 마법을 쓴 사실을 레온하르트에게 밝힌 아트리는 서로가 이 사실을 비밀로 숨기기로 하지만, 레온하르트는 단순히 부활한 게 아니라 인간의 몸을 벗어난 규격 외의 존재가 되어 있었다.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심각해졌다.


 레온하르트는 천성이 착하지만 바보라서(착해서 바보인 걸지도)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동급생 사이온지 루리의 추궁에 제대로 변명조차 하지 못하며 의심을 사기도 했다. 이 위기 상황을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넘기고 있었는데, 금단 마법의 흔적을 좇는 교사 키이스에게 꼬투리가 잡히고 말았다.


 그런데 키이스의 추궁에는 조금 묘한 점이 있었고, 키이스는 아트리와 레온하르트 두 사람이 말한 진실에서 자신이 무언가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그리므와의 정원 1권>은 금단 마법이 적힌 책을 두고 벌어지는 약간의 해프닝과 금단 마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던 상황에 의심을 심었다.


 과연 그 상황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지는 다음 <그리므와의 정원 2권>에서 조금 더 명확하게 밝혀질 것 같다. 마법과 미스터리가 섞인 작품을 찾는 사람에게 <그리므와의 정원 1권>은 딱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미스터리라고 해도 탐정 소설 같은 느낌이 아니라 판타지 소설 같은 느낌이었다.


 오늘 만화 <그리므와의 정원 1권> 후기는 여기까지다.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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