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 후기, 야마모토 소이치로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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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연애편지,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작가 야마모토 소이치로 단편집


 만약 내가 만화를 잘 그릴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할 때가 있다. 어렵게 글을 쓰는 일이 아니라 4컷 만화로 쉽게 표현도 하고, 유튜브 방송도 직접 캐릭터를 그리거나 그리는 모습을 영상으로 쓸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이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도무지 그림을 그리려고 해도 금손처럼 그릴 수가 없었고,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건 지금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글로 옮기는 일이었다. 글 실력은 둘째 치더라도 정말 즐거운 기분으로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블로그를 운영하며 이렇게 글로 떠들 수가 있는 거다!


 갑작스레 만화와 그림 실력을 이야기한 이유는 오늘 소개할 작품이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의 야마모토 소이치로 작가의 단편집 만화 <연애편지>이기 때문이다. 단편집인 만큼, 스토리와 복선에 구애되지 않고 그린 작품이 실려 있었다. 그런데 이게 또 짧아서 무척 매력적인 작품이기도 했다.


 <연애편지>의 첫 번째 단편에서는 딱 보더라도 니시카타와 타카기와 닮은 두 사람이 나온다. 바로, 아래에서 볼 수 있는 만화 <연애편지> 표지에 등장하는 두 사람이다. 이 두 사람이 연애 편지를 전달하며 벌어지는 사소한 엇갈린 해프닝이 첫 번째 단편인데, 정말 훈훈하게 웃으며 본 단편이었다.






 <연애편지>는 각 단편집마다 인물과 상황을 바꿔서 다양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첫 번째 단편을 읽은 이후에 곧바로 읽은 두 번째 단편에서는 히로인이 ‘강시’라는 설정으로 나오고, 세 번째 단편에서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단편이 그려진다. 이 단편을 읽으면서 얼마나 미친 듯이 웃었는지 모른다.


 작가 또한 단편 마지막에 ‘신인 코믹 대상을 수상한 단편입니다. 지금 읽어보니 완전 정신 나간 내용이었군요.’이라는 말을 덧붙이고 있다. 그야말로 ‘신인 코믹 대상’에 어울리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림을 그려서 원고를 제출할 생각을 했는지 대단하다!


 <연애편지>에 수록된 단편을 하나씩 읽으면서 ‘역시 이 작가는 대단해!’라는 생각과 함께 ‘따라 그릴 수 있는 그림체 같은데도, 표현 하나하나가 잘 된 그림체가 정말 좋다!’라는 감탄을 했다. 만화가가 아니더라도 시나리오 작가, 라이트 노벨 작가가 되는 방법에는 이런 단편집도 좋은 수단이 아닐까?


 장편 이야기에 자신이 없다면, 단편으로 승부를 거는 거다. A4 한 장에서 두 장 정도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을 모아 한 권의 원고로 만들 수 있으면 된다. <연애편지>을 읽으면서 나도 이렇게 재미있는 단편을 집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연애편지>의 단편은 가볍게 즐길 수 있었다.


 오늘 기분 전환이 필요한 사람에게 만화 <연애편지>을 추천하고 싶다.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의 센스가 그대로 옮겨진 야마모토 소이치로 작가의 단편집. 심심하거나 살짝 우울할 때 기분 전환 삼아 읽기 좋은 작품이다. 아, 정말 나도 이런 단편을 쓸 수 있는 작가이자 블로거가 되고 싶다. (웃음)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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