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썩을 때까지 4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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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뼈가 썩을 때까지 4권, 신뢰가 증오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신뢰가 있어야 올바른 관계가 성립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만약 이 신뢰가 깨져버린다면, 그동안 쌓아온 관계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과 어울리는 데에 있어 신뢰를 배신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것을 지키지 못한다면 바로 끝장인 거다.


 오늘 읽은 만화 <뼈가 썩을 때까지 4권>은 바로 그 과정을 그리는 만화다. <뼈가 썩을 때까지 4권>을 읽으면서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4명의 관계가 조금씩 증오를 키우기 시작한 모습은 살짝 섬뜩했다. 왜냐하면, 가장 신뢰하는 사람의 배신은 증오의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깊게 하기 때문이다.


 <뼈가 썩을 때까지 4권> 시작은 한 여성 노숙자를 찾아가 ‘시게’라는 인물과 관련된 정보를 얻는 장면이다. 여성 노숙자에게 신타로가 보여준 사진은 그들의 동료였던 아키라였고, 그 아키라가 시게의 죽음과 관련되어 있다는 건 수수께끼를 부추겼다. 단서는 늘어났지만, 여전히 진상은 멀어 보였다.


 더욱이 신타로 일행은 여성 노숙자 일행에게 포박을 당한 상태에서 ‘진상을 파악해보겠다.’라는 말에 방치되어 있다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기도 했다. 이 장면은 아슬아슬한 장면에서 여성 노숙자가 자신의 일행을 끌고 오면서 무사히 넘어갔지만, 신타로 일행은 또 다른 문제 집단에 얽힌 채 끝나고 말았다.






 <뼈가 썩을 때까지 4권>은 정보를 손에 넣기 위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서로의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기 위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하루카는 더는 죄책감을 견디지 못했다면서 자수를 각오한다. 하루카는 만약 자수를 막고 싶다면 신타로를 향해 자신에게 벌을 내려달라며 어떤 일을 조르기도 한다.


 그렇게 그려지는 이야기는 <뼈가 썩을 때까지 4권>에서 아키라가 죽고 남은 네 사람의 마음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는 사건이기도 했다. 신타로가 하루카와 함께 밤을 지새우는 동안 류우는 약해진 츠바키가 우는 모습을 보며 열등감과 강한 증오를 품기도 한다. 이 장면을 읽을 때는 말문이 막혔다.


 점점 뒤틀리기 시작한 신타로 일행의 마음은 진실을 좇는 신타로의 선택과 부딪히게 된다. <뼈가 썩을 때까지 4권>은 신타로가 어떤 가능성을 눈치채는 장면과 류우와 츠바키가 신타로의 집에서 어떤 모습을 목격하는 장면에서 끝났다. 아마 다음 <뼈가 썩을 때까지 5권>도 파국이지 않을까 싶다.


 몇 가지 짐작 가는 상황이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뼈가 썩을 때까지>의 사건은 그 진상을 파악하는 일이 쉽지 않다. <명탐정 코난> 같은 작품의 경우는 사건의 인과 관계가 명확해 진실을 추리해보는 일이 무척 쉬운데 말이다. 뭐, 그게 또 <뼈가 썩을 때까지> 시리즈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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