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리터럴의 수비술사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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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안티리터럴의 수비술사 1권, 숫자 이능력 액션 라이트 노벨


 매주 로또를 사면서도 솔직히 당첨될 거라고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사람이 살면서 벼락에 맞을 확률보다 더 낮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매주 4명 이상의 당첨자가 꾸준히 나오는 걸 보면 ‘저 사람들은 벼락을 몇 번이나 맞아봤을까?’라는 호기심이 생기기도 한다.


 만약 우리가 이렇게 희박한 확률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아니, 그 확률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자신이 이루고 싶은 소원을 위해서 확률을 조작할 수도 있을 것이고, 자신에게 닥치는 불행을 없애기 위해 확률도 조작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무적의 힘에 가깝다.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안티리터럴의 수비술사 1권>은 바로 숫자의 확률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다. 작품의 주인공 사에가미 세이치는 우연히 자살하기 위해 뛰어내린 소녀 우사기를 우연히 만난다. 그런데 우사기는 땅에 떨어져도 상처 하나 없이 멀쩡히 다시 일어서서 공허한 눈을 떴었다.


 처음 세이치가 우사기와 알게 된 이 사건의 비밀은 <안티리터럴의 수비술사 1권> 뒤에 가서 밝혀지게 된다. 그 비밀에는 ‘확률’이라는 단어와 함께 평범하지 않은 피를 물러받아 태어난 우사기의 내력이 숨겨져 있었다. 물론, 우사기의 핏줄이 알고보 니 흡혈귀 진조 같은 존재였다는 건 아니다.



 <안티리터럴의 수비술사 1권>은 주인공의 여동생이 친구와 함께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레드햇’이라는 괴인을 불러내는 의식을 한 게 사건의 발단이 된다. 당시 주인공의 여동생 아이카와 친구들이 의식을 하고 있을 때 뜻하지 않게 정말 레드햇이 근처를 지나가 그 목소리를 듣고 눈앞에 나타난 거다.


 레드햇에 자신의 마지막 가족인 여동생을 납치하자 주인공은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레드햇 앞에 맞선다. 하지만 레드햇이 가진 능력인 확률을 조절하는 능력은 ‘인간이 우연히 심장 마비로 죽을 수 있는 확률’을 높여 주인공을 위협하는데, 주인공을 위기 상황에서 구해준 것은 바로 우사기였다.


 우사기는 레드햇과 비슷하게 숫자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우사기는 확률을 조작하는 힘이 아니라 숫자를 바꿔 쓰는 것과 숫자를 조합하는 힘이었다. 즉, 이른바 수식을 통해 레드햇과 다른 의미로 확률을 바꿀 수 있다는 거다. 확률 자체를 조작하는 것과 확률에 이르는 경위를 조작하는 차이.


 사실 두 개의 능력 중에서는 전자가 월등히 강한 법이지만, 우사기에게는 숨겨진 또 하나의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아니, 능력이라고 말하기보다 타고난 체질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 체질의 비밀이 <안티리터럴의 수비술사 1권> 첫 장면에서 읽은 자살 하려고 뛰어내려도 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솔직히 숫자를 이용해서 능력의 개념을 설명하는 부분은 조금 난해했다. 그 이외에는 불필요한 이야기 없이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하며 다음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복선도 확실히 남겼기 때문에 지루함은 크게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수를 다루는 능력을 갖춘 인물 앞에 맞서는 주인공이 무척 흥미진진했다.


 주인공은 우사기나 레드햇처럼 수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그에게 주어진 건 약간의 재능으로 보이지 않는 수를 볼 수 있는 능력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수를 다루는 능력보다 훨씬 더 강한 재능이 있었다. 바로, 가능성을 믿으면서 과감히 내일을 바라보며 걸어갈 수 있는 자신과 용기였다.


 보통 사람은 확률이 0%에 가깝거나 0%라고 하면 포기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주인공은 포기하지 않는다. 오늘은 0%라도 내일은 1%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으면서 어디까지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걸 선택한다. 주인공이 선택한 길 끝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바로 1%의 가능성이었다.


 마지막까지도 눈을 빛내며 읽을 수 있었던 라이트 노벨 <안티리터럴의 수비술사 1권>. 다소 개념 설명 때문에 머리가 아프겠지만, 그동안 읽은 이능력 라이트 노벨과 조금 다른 작품을 만나보고 싶은 사람에게 <안티리터럴의 수비술사 1권>을 추천하고 싶다. 밑져야 본전이니, 한 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 이 작품은 서울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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