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코이코 짱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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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평범한 코이코 짱 1권, 평범하게 행복하고 싶은 소녀의 사랑 이야기


 평범히 사는 일은 무척 쉬워 보이지만, 알고 보면 무척 어려운 일이다. 평범하다는 것은 말 그대로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튀지 않는다는 뜻이다.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재능을 감추어도 금방 들통나는 것처럼, 재능이 없는 사람이 재능 있는 척을 해도 금방 들통난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라면?


 평범한 사람은 애초에 기대도 평범한 수준에서 받기 때문에 주목받는 일이 별로 없다. 어떻게 말하면 사람들 사이에서 관심 외 대상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어떤 트러블에 얽히는 일 없이 무난히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평범하다는 건 크게 행복하지 않아도 불행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평범하다’는 것은 그야말로 만세를 외칠 정도로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 예전에 본 어느 라이트 노벨에서 ‘평범한 게 최고다!’라고 말하는 주인공이 있었다. 작품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다행히 오늘은 그 작품 외에도 ‘평범한 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만났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만화 <평범한 코이코 짱 1권>이다. 제목부터 ‘평범한’이라는 수식어가 들어가서 문득 웃음을 짓게 된다. 왜냐하면, 이렇게 ‘평범한’이라는 단어가 들어갈 때부터 이미 ‘평범하지 않다’ 하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범한 코이코 짱 1권> 초반에 읽은 이야기도 거의 그랬다.





 <평범한 코이코 짱 1권> 주인공 나츠메 코이코는 사랑 때문에 슬픔을 반복하는 어머니의 모습과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결코 ‘사랑하지 않겠다고 말한 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평범한 것을 추구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시절 나츠메 코이코가 쓴 ‘행복’이라는 말은 ‘평범’이라 쓰고 ‘행복’이라고 읽었다.


 ‘평범이라 쓰고 행복이라 읽는다’라는 말이 묘하게 울림이 있었다. <평범한 코이코 짱 1권>을 읽으면서 평범하게 좋아하는 마음으로 평범하게 사랑하며, 평범하게 행복함을 느끼는 코이코 짱의 모습은 어쩌면 오늘날 지나치게 무언가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잠시 생각할 거리를 주기도 했다.


 평범하다는 건 분명히 좋은 일이지만, 사실 평범하다는 건 특별한 모험이나 도전 없이 그 자리에 안주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만약 평범하게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삶’이 반복된다면 과연 그 삶이 재미있을까? 과연 그게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정말 그게 우리가 바라는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평범한 코이코 짱 1권> 주인공 코이코는 “그렇다.”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인물이었지만, 한 인물을 만나고 나서 ‘평범=행복’이라는 공식이 흔들리게 된다. 바로, 코이코가 평범하게 좋아하는 감정이 아닌 ‘사랑’이라는 레벨의 감정을 느끼는 인물 ‘니노미야 츠루기’ 때문에. 여기서 사랑이 시작했다.





 코이코는 자신을 가리켜 스스로 ‘평범’이라는 중간 계층의 사람이라고 말하고, 츠루기를 가리켜 ‘톱’ 레벨에 있는 상층 사람이라고 말한다. 코이코의 말 그대로 츠루기는 잘 생긴 외모와 골고루 갖춘 능력 덕분에 많은 여자아이들에게 호감을 받고 있었다. 평범한 게 최고인 코이코의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츠루기가 평범하게 좋아해서 평범하게 사귄 코이코의 남자 친구 사토와 코이코가 헤어지는 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면서 사건을 묘하게 흘러간다. 츠루기는 코이코에게 “행복하지 않아 보이니까.”라고 말한다. 코이코는 “나는 행복해.”라고 대응하지만,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평범하고 적당한 것은 분명히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행복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코이코는 그런 흔들림 없이 오로지 안정이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그 기준이 츠루기를 만나면서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코이코는 두근거림을 츠루기에게 느끼며 진짜를 느낀다.


 <평범한 코이코 짱 1권>은 그렇게 코이코와 츠루기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고,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는 부분에서도 좋았고, 행복을 고민하면서 서로의 감정을 부딪치는 두 소년·소녀의 이야기를 읽는 것도 무척 재밌었다. 어쩌면, 나도 이런 걸 바라는 걸까?


 오늘 만화 <평범한 코이코 짱 1권> 후기는 여기까지다. 잠시 사랑과 행복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은 사람과 산뜻한 순정 만화를 읽고 싶은 사람에게 <평범한 코이코 짱 1권>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코이코와 츠루기 두 사람의 모습에 훈훈한 웃음을 지으며 만화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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