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신부 1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18. 5. 25. 08:00
[만화책 감상 후기] 마법사의 신부 1권, 마법사에게 소녀는 구해졌다
애니메이션으로 <마법사의 신부>가 방영되었을 때 많은 사람이 ‘좋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했다. 나는 당시 애니메이션으로 <마법사의 신부>를 보지 않아 어떤 내용인지 일말의 호기심은 있었지만, 작품을 직접 만나는 일은 없었다. 언젠가 인연이 있으면 만나게 될 작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기억에서도 잊힌 그 작품 <마법사의 신부>를 만화책으로 읽게 되었다. 역시 만나게 될 작품은 언젠가 만나게 되는 법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마법사의 신부 1권>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새롭게 협찬을 해주기로 한 학산문화사 단행본 팀에서 작품을 후원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신기하지 않은가?
만약 세상에 마법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이렇게 어떤 작품과 만나는 우연한 계기, 즉, ‘인연’이 곧 마법이라고 난 생각한다. <마법사의 신부 1권>의 에피소드도 우연한 만남으로 여자 주인공 히토리 치세가 마법사 엘리어스 에인즈워스를 만나는 장면에서 시작해 천천히 에피소드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일본인 소녀 ‘히토리 치세’는 ‘슬레이 베가’라는 특이체질을 가진 소녀였다. ‘슬레이 베가’라는 이름의 특성은 주변에서 마력을 자연스럽게 흡수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력이 중요한 마법사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필요한 힘이었다. 그녀가 경매장에 나왔을 때 주인공 엘리어스가 그녀를 구매했다.
왠지 ‘경매장에서 구매했다’라는 말이 살짝 안 좋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엘리어스는 그녀를 마력탱크로 이용하면서 학대하는 게 아니라 ‘세상을 좋아할 수 있도록’ 대해주면서 그녀가 가지지 못한 평온한 일상을 제공해주었다. 히토리 치세는 그에게 있어 첫 제자이자 ‘부인’이기도 했다.
처음 엘리어스가 히토리 치세를 손에 넣었을 때는 ‘제자’라는 소리를 했기 때문에 ‘어라? 그런데 왜 제목이 마법사의 신부지?’라고 의아해했는데, <마법사의 신부 1권>을 얼마 읽지 않은 상태에서 엘리어스가 느닷없이 치세를 ‘부인’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참, 어떻게 보면 심각한 범죄 수준이다.
이렇게 귀여운 데다 어린 소녀를 데리고 온 것 자체부터가 범죄다. 하지만 마법사와 제자의 관계가 연인 관계가 되는 건 이러한 작품에서 흔한 일인지도 모른다. 치세는 엘리어스와 함께 지내면서 요정을 만나거나 또 다른 마법사를 만나기도 하고, 점점 사라져가는 드래곤 족을 만나 운명을 지켜보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치세가 느낀 것은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였다. 그녀가 가진 독특한 체질 때문에 누구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받지 못한, 돌아갈 곳조차 없었던 치세는 엘리어스와 엘리어스를 통해 만난 사람들을 통해 비로소 ‘지금, 여기’를 살아가게 된다. 이러한 모습이 굉장히 서정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었다.
물론, ‘마법사’라는 판타지적 요소가 등장하는 만큼, 어느 정도 갈등도 그려지면서 <마법사의 신부 1권>의 이야기는 마무리되었다. 치세의 힘을 이용하려는 인물과 함께 엘리어스를 향해 힐난하는 사람들.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지는 <마법사의 신부> 에피소드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애니메이션으로 방송했을 때 왜 많은 사람이 ‘좋은 작품’이라고 말했는지 알 수 있었다. 스토리 전개 자체가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좋은 작품이다. 아직 나처럼 <마법사의 신부>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에 한 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 2014년 초판 이후 2018년 벌써 7쇄에 들어갔다!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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