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메트로놈 2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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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사랑하는 메트로놈 2권, 그가 그녀를 처음 만난 날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의 스핀오프 에피소드를 그리는 만화 <사랑하는 메트로놈> 시리즈 2권을 읽었다. 한국에서 정식 발매가 될 때 인기가 없으면 잘 하지 않는 ‘1, 2권 동시 발매’ 이벤트에서 손에 넣은 <사랑하는 메트로놈 2권>은 1권을 읽은 직후 바로 읽고 싶었지만, 일부러 하루를 쉬었다.


 왜냐하면,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을 빨리빨리 읽어버리면 현자 타임이 찾아와 뒤에 무슨 작품을 읽어도 재미없다고 느끼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평소 그렇게 많은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처럼 일상생활 시간의 대부분을 라이트 노벨, 만화를 포함한 책을 읽는 사람은 이 딜레마가 꽤 강하다.


 현재까지 블로그에 발행한 라이트 노벨 후기 수가 1,102개를 넘어간 시점에서 더 무엇을 말할 필요가 있을까. 매일매일 재미있는 책을 읽는 일이 나에게 유일한 삶의 보람이자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재미가 없다고 느껴지는 책을 읽는 것만큼 인생의 낭비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작품이 너무 지나치게 재미있으면 다른 작품은 시들시들하게 느껴진다. 지나치게 단맛이 나는 음식을 먹은 이후 다른 음식을 먹으면 도저히 그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런 상태를 피하고자 나는 <사랑하는 메트로놈 1권>을 읽고, 하루를 쉰 뒤에 새로운 작품을 읽고 2권을 읽었다.





 <사랑하는 메트로놈 2권>도 다른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사랑하는 메트로놈 2권>은 주인공 아키 토모야와 카스미오카 우타하가 원고 교정 문제로 한 차례 트러블을 겪은 이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곧바로 이야기는 우타하의 과거 회상으로 들어갔다.


 <사랑하는 메트로놈 2권>에서 그려지는 우타하의 과거는 판타스틱 문고 라이트 노벨 공모전에서 우타하가 응모를 했다가 ‘대상’을 수상한 시점이다. 그녀는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보고 싶어서 열심히 쓴 원고가 대상을 타자 굉장히 놀랐다.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다. 첫 응모에서 대상이라는 건 놀랍다!


 나도 지금까지 몇 개의 공모전에 응모했지만, 모두 하나같이 예선 탈락 혹은 가까스로 ‘입선’에 머무르는 데에 그쳤다. 처음부터 ‘대상’을 수상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뛰어난 재능이 있다는 증거였다. 우타하 또한 자신에게 살짝 그런 동경을 품게 된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좌절의 순간은 찾아왔다.


 우타하의 작품이 생각보다 팔리지 않아 편집장이 조기 완결을 내라고 지시를 한 것이다. 담당 편집자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상부의 지시라 거절할 수가 없었다. 당연히 우타하는 충격을 받아서 의욕 상실에 빠져 있었는데, 그때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것이 아키 토모야와 ‘TAKI’의 블로그다.






 단 하나의 블로그가 라이트 노벨 증쇄를 찍을 정도로 열성적으로 전파해 우타하는 조기 완결을 맺을 뻔했던 ‘사랑하는 메트로놈’을 다시 쓰기 시작한다. 우타하가 TAKI 블로그를 보고 나서 쓴 소설은 더 충격적인 내용이었고, TAKI 블로그 주인인 토모야의 예측대로 대히트를 하면서 화제가 된다.


 <사랑하는 메트로놈 2권>에서는 본편에서 살짝 아쉽게 다루어진 이 에피소드가 제대로 다루어져서 좋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에피소드가 좋은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작가’라는 캐릭터로 성장하는 카스미오카 우타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거다. 이 점이 <사랑하는 메트로놈>의 매력이다!


 라이트 노벨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정말, 정말, 정말, 이번 방학과 대학 졸업을 하고 1년은 길게 일을 하지 않더라도 오로지 글만 쓰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나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 눈부셨다. 물론, 나는 내가 지금 읽는 작품이 가상에 불과하고, 현실은 빌어먹을 정도로 훨씬 가혹하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이 일이 내 천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허튼 꿈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사랑하는 메트로놈 2권>에서 읽은 토모야와 우타하의 이야기는 ‘그래도 좀 더 노력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런 성장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기에 이토록 재미있는 거다!!!


 <사랑하는 메트로놈 2권>은 아키 토모야가 <사랑하는 메트로놈>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 ‘마유(팬 네임 사가노 후미오)’를 만나는 장면으로 끝을 맺었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다시 요동칠 관계는 어떻게 될까? 다음이 너무 궁금해서 없는 돈으로 원서 <사랑하는 메트로놈 3권>을 사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나는 초소비형 오타쿠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나 절제를 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많은 라이트 노벨 출판사와 제휴를 맺을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한국에서 내 영향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 그 일이 쉽지 않다. (물론 일본은 말할 것도 없다) 앞으로 나도 TAKI 블로그처럼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오늘 만화 <사랑하는 메트로놈 2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아직 <사랑하는 메트로놈> 시리즈를 읽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인터넷 서점 혹은 가까운 서점을 찾아 구매하기를 바란다. 만화와 라이트 노벨을 좋아하는 오타쿠인데도 이 작품을 읽지 않는다는 건, 당신, 인생을 허투루 사는 거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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