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깔모자의 아틀리에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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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고깔모자의 아틀리에 1권, 마법사가 되고 싶은 소녀


 어릴 때 본 애니메이션에서는 자주 ‘마법’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지금은 ‘이능력’ 혹은 ‘마술’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며 이야기의 주인공에게 ‘특별함’을 주고 있다. 오타쿠가 아니더라도 꼭 본다고 말하는 애니메이션 <원피스>에서는 악마의 열매를 먹고 얻은 능력이라는 이름으로 마법이 사용된다.


 이렇게 ‘마법’이라는 단어는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만화, 소설 등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어릴 적에 읽은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시작으로 지금의 나는 매해 수백 권에 달하는 만화책과 라이트 노벨을 읽고 있다. 참, 그때마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때때로 ‘정말 이런 능력을 사용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상상도 하지만, 이제 나이는 먹을 대로 먹은 어른이라 마법사가 된다고 하더라도 마법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글을 쓰면서 내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내가 쓸 수 있는 마법이지 않을까? (웃음)


 오늘 이렇게 ‘마법’이라는 단어를 처음부터 꺼낸 이유는 만화 <고깔모자의 아틀리에 1권>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제목에 ‘마법’ 혹은 ‘이능력’을 연상하게 하는 단어는 들어가 있지 않다. 하지만 조금 더 아날로그로 생각하면 ‘고깔모자’라는 물체를 통해 마법사가 쓰는 고깔모자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고깔모자의 아틀리에 1권>은 어릴 때부터 마법을 동경한 주인공 소녀 코코가 우연히 마법의 비밀을 알게 되어 마법사의 제자가 되는 이야기다. 그녀는 어릴 때 수상쩍은 차림을 한 사람으로부터 ‘마법의 그림책’과 지팡이라고 말하는 잉크가 들어간 펜을 받은 적이 있었다. 바로, 그게 사건의 출발점이다.


 주인공 코코는 마법과 일절 상관없는 집에서 자라며 마냥 마법을 동경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근처를 지나던 마법사 키프리의 작업을 훔쳐보고 마법의 비밀을 알게 된다. 마법은 ‘거는 게 아니라 그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즉, 이 세계에서는 마법은 누구나 특정 잉크로 특정 마법진을 그리면 쓸 수 있었다.


 <고깔모자의 아틀리에> 세계의 마법에 대한 비밀은 과거 인류의 역사에서 마법이 끊임없는 다툼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몇몇 마법사들이 사람들이 가진 마법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마법은 마력을 가진 사람만이 쓸 수 있다.’는 식으로 진실을 왜곡한 상태로 지켜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 비밀을 아주 우연한 계기로 코코는 알게 되었다. 코코는 키프리의 작업을 본 이후 자신이 어릴 적에 받은 책에 그려진 마법진이 진짜 ‘마법’을 행사할 수 있는 그림임을 알았고, 자신이 받았던 잉크가 든 펜 또한 진짜 마법을 쓸 수 있는 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한다.





 원래 미숙한 마법사가, 정식으로 마법에 대한 지식도 없는 일반인이 호기심으로 마법을 사용할 때는 사건이 터지는 법이다. 코코가 무작정 마법 그림책에 있는 마법진을 보고 따라 그린 마법으로 그녀의 어머니는 석상이 되어버리고, 코코는 자신을 자책하다 키프리의 제안으로 그의 제자가 되기로 한다.


 <고깔모자의 아틀리에 1권>은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이었던 코코가 우연한 계기로 키프 리의 제자가 되어 마법을 배우는 이야기를 다룬다. 애초 ‘마법의 지식은 마법사 한정의 비밀’로 여겨지며 특권의식을 가진 인물들도 있기 마련이었다. 당연히 코코의 앞날이 쉽지 않을 거라는 건 뻔했다.


 더욱이 코코에게 마법 그림책을 건네준 인물이 다시 등장하는 것도 정해진 수순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고깔모자의 아틀리에 1권>은 코코가 마도구를 사기 위해서 키프리와 그의 제자들과 함께 방문한 장소에서 그 인물과 재회하는 장면에서 끝났다. 과연 코코는 앞으로 어떤 일을 겪게 될까?


 여기까지가 만화 <고깔모자의 아틀리에 1권>을 읽은 후기다. <고깔모자의 아틀리에 1권>은 모에가 넘치는 만화도 아니고, 딱히 흥미가 샘솟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럼에도 확실한 개성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고깔모자의 아틀리에 1권>이었다. 모에와 화려함이 아닌 아날로그를 찾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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