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큐슈 고쿠라 덕후 성지 아루아루시티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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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이야기] 기타큐슈 고쿠라 덕후 성지 아루아루시티를 간 이유는?


 지금 이 글을 쓰는 1월 25일은 한국이 아니라 일본 기타큐슈 고쿠라에 와 있다. 내가 다니는 대학의 일본 인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12박 13일 일정으로 오게 되었다. 12박 13일 일정이 조금 다양한 장소에 다닐 수 있으면 무척 행복했을 텐데, ‘지옥 연수’라는 이름으로 하루하루 엄청 바쁘게 보내야 했다.


 그 탓에 고쿠라에 있으면서도 고쿠라의 ‘아루아루시티’에 가지 못하는 건 아닌지 심히 걱정했는데, 다행히 25일은 일정이 일찍 끝나 ‘아루아루시티’에 갈 기회가 있었다. ‘아루아루시티’는 멜론북스, 게이머즈, 만다라케, 애니메이트 등을 비롯해 일본 서브 컬처를 다루는 가게가 한 곳에 모인 장소다.


 일본 인턴 연수로 일본에 올 때부터 노리던 상품은 라이트 노벨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5권> 멜론북스 한정판이었다. 왜냐하면,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5권> 멜론북스 한정판은 무려 키요타카와 카루이자와 두 사람이 그려진 B2 태피스트리가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이건 절대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나는 제발 시간이 나기를 바라며 벼르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5권> 발매일인 25일 늦은 오후에 시간이 나서 피로로 비명을 지르는 발을 이끌고 아루아루시티로 향했다. 1년 반 전에 온 적이 있는 곳이라 헤매지 않고 곧바로 도착했다.







▲ 한글로 된 아루아루시티 가이드 맵


 1년 반 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아루아루시티’를 방문했을 때는 한국어로 된 안내문을 발견했다. 최근 진에어가 부산과 서울에서 기타큐슈 공항을 오가게 되면서 기타큐슈 지역에 한국 관광객이 늘어 곳곳에 한국어로 적힌 안내문구와 가이드가 놓일 때 함께 놓인 것 같았다.


 덕분에 어설픈 일본어로 ‘아레?’ 하면서 주변을 헤매는 일 없이 곧바로 아루아루시티의 멜론북스로 발을 옮겨 곧바로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5권> 멜론북스 한정판을 구매할 수 있었다. 멜론북스에서 당일 2권이 남은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5권>을 집었을 때의 기분이란!


 처음에는 한 권만 살 생각이었지만, 두 권이 남아있어 그냥 다 구매를 해버렸다. 이런 한정판은 한 개만 사는 게 오히려 더 손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역시 오타쿠라면 이런 데에 욕심을 품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아래 사진들을 살펴보면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5권> 한정판을 볼 수 있다.












 당일에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5권> 한정판만 아니라 <투 러브 다크니스> 작가의 신작인 <에구제로스>라는 작품 두 권과 함께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의 호리키타가 그려져 ‘어라 무슨 작품이지?’ 하며 구입한 한 권, <월요일의 타와와> 동인지 세 권을 구매헀다.


 모두 합쳐 8권을 구매한 가격은 약 9천 엔 정도였다. 한국 돈으로 약 9만 원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한정판을 두 개나 구매한 것 치고는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이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발매되는 타페스트리 포함 한정판의 가격은 4만 원을 넘을 때가 많아 두 개만 사더라도 8만 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약했다’는 기분으로 기분 좋게 쇼핑을 마쳤다. 멜론북스에서 라이트 노벨을 구매한 이후에 아루아루시티에 있는 ‘G-stage’에서 UFO 캐쳐에 도전했다가 5천 엔을 날리기도 하고, 타페스트리 전문점에서 타페스트리를 구경하다 ‘사고 싶다! 그런데 너무 비싸!’라며 길게 고민을 하기도 했다.


 가족 기념품도 꼭 사야 하기 때문에 돈을 다 쓸 수가 없었다. 1월 마지막 주말 일정이 끝난 이후 기념품을 간단히 구매하고 나서 타페스트리 매장을 다시 한번 더 방문할 생각이다. 타페스트리 매 장에서 점 찍어둔 타페스트리가 하나 있는데, 과연 나는 마지막 날에 그것을 사서 갈 수 있을까?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자. 아아, 이제 기타큐슈는 제법 덕질을 하러 자주 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하하. 부산에서는 서울에 가는 것과 똑같은 비용이니 서울에 갈 돈으로 기타큐슈에서 잠시 낯선 생활을 즐기다 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혹시 지금 망설인다면 바로 기타큐슈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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