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사 치트가 너무 최강이라 이세계 녀석들이 전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만 1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7. 6. 26.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즉사 치트가 너무 최강이라 이세계 녀석들이 전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만 1권, 이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이세계 작품이다
라이트 노벨 시장에서 이세계에 건너가 치트 능력을 가지고 하렘을 만드는 일은 고정불변의 법칙에 가깝다. 예전에는 이세계로 건너가 '용사'로 선택되어 활약하는 작품이 초기에 나왔다면, 이제는용사의 들러리로 소환되었다가 큰 활약을 하거나 모험이 아니라 개척민이 되는 작품도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 불가능한 어떤 생활이라도 '이세계라면 가능해!'라는 설정으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있는 거다.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은둔형 니트가 10년만에 외출했더니 집이 통째로 이세계로 이주했다> 같은 시리즈가 기존의 이세계 작품을 타파하기 위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러한 작품은 정말 재미있지 않은 이상 인기를 끌기가 어려운데, 다행히 앞에서 소개한 두 작품은 현재 일본에서도 꾸준히 발매량이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오늘 소개할 6월 신작 라이트 노벨 또한 이세계 라이트 노벨이다. 왠지 이름만 듣고 보면 그냥 피하고 싶은 작품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작품의 제목이 <즉사 치트가 너무 최강이라 이세계 녀석들이 전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만 1권>이기 때문이다. 제목부터 벌써 먼치킨 이세계 능력 작품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즉사'라는 말에서 사람들은 기피감이 더욱 증가했을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 이 작품은 읽는 맛이 상당히 있었다.
<즉사 치트가 너무 최강이라 이세계 녀석들이 전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만 1권> 이야기는 주인공이 느닷없이 습격한 드래곤을 향해 "죽어."라는 말하며 드래곤을 죽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장면만으로 주인공의 능력이 어느 정도의 레벨에 해당하는 사기 능력인 줄 알 수 있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이세계의 시작은 "터널을 지나니 초원이었다."는 문장이다. 설국의 "터널을 지나니 설국이었다."라는 문장을 그대로 가져와서 무심코 웃음이 나왔다. 반 전체가 버스를 타고 있다가 이세계로 갑작스럽게 소환이 되었는데,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마왕을 퇴치하는 용사가 아니었다.
그들은 대현자의 손녀 시온의 '현자가 되기 위한 퀘스트를 수행하고, 퀘스트 수행에 실패를 하면 마력 보충을 위한 가축이 된다.'는 협박조의 명령을 받는다. 그들이 보는 앞에서 사람을 죽여 보이는 손녀 시온은 이후 다른 인물을 통해서 레벨이 1억을 넘으며(풉), 초당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모든 사람이 이세계 버프를 통해서 능력을 갖게 된 것은 아니다. 자신의 몸에서 빛이 나오지 않는 '무능력자' 판정을 받은 사람에 네 사람 있었다. 그중 한 명이 주인공 타카토 요기리, 또 다른 한 명이 히로인 역할에 앉아 있는 단노우라 토모치카였다. 이들에게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는 <즉사 치트가 너무 최강이라 이세계 녀석들이 전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만 1권>을 보면 하나씩 알게 된다. 반에서 버려진 그들이 드래곤을 처치한 이후에 만난 S랭크 세 명이 토모치카를 덮치기 위해서 찾아왔다. 하지만 3명 중 2명이 즉사하고, 1명은 나불나불 정보를 털어놓는다.
3명은 과거에 이세계에 소환되어 마왕을 물리치고 귀화한 적이 있었고, 어찌 된 일인지 이번에 소환당한 세계에서 과거 이세계에서 갖고 있던 능력을 전부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으로 소환당한 이세계에서는 마왕을 퇴치하느라 즐기지 못해 이번은 무조건 즐기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글을 읽으면 버러지처럼 느껴지는 이유이지만, 그 심정이 충분히 개인적으로 이해되었다. 왜냐하면, 그곳은 이세계이니까! 즐길 수 없으면 망할 세계인 건다. 그렇게 사실을 털어놓은 살아남은 하나카와는 목숨을 유지하지만, 그는 버스 근처의 숲에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이후 요기리는 토모치카와 함께 반 아이들을 그냥 슬그머니 뒤쫓는다는 느낌으로 이세계를 나아가기 시작한다. 그 과정은 절대 순탄치 않았지만, 즉사 치트가 있는 요기리에게 어떤 것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이세계의 현자라는 놈 중 한 명은 그들을 지켜보다 언데드로 그들들 습격하게 한다.
그러나 언데드 또한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의 즉사 명령에 통하지 않았다. 요기리의 능력은 단순히 살아있는 생명만 아니라 모든 물질, 마법 등 자신에게 살의를 향하거나 자신이 죽이고 싶다고 생각하는 모든 걸 죽일 수 있었다. 마치 <공의 경계>에서 보는 직사의 마안 상위 버전이다.
이 사기적인 능력을 가지고 요기리는 토모치카와 함께 유유자적하게 이세계를 돌파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토모치카에게 숨겨진 능력도 발휘되는데, 그건 '단노우라' 일족에게 전해지는 수호령이었다. 토모치카는 그 수호령을 통해서 단노우라 일족의 힘을 조금씩 발휘하며 성장해나가게 된다.
<즉사 치트가 너무 최강이라 이세계 녀석들이 전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만 1권>은 전체적으로 주인공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초점을 맞추었고, 일본인을 소환해서 장난감으로 가지고 노는 대현자가 빌어먹을 쓰레기라는 걸 보여주었다. 역시 마왕보다는 인간이 무엇보다 사악한 존재다.
또한, <즉사 치트가 너무 최강이라 이세계 녀석들이 전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만 1권> 마지막에는 몇 명의 인물을 통해서 요기리가 가진 힘의 정체에 대해 아는 녀석들도 언급되었고, 번외편 에피소드로 요기리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도 옅게 볼 수 있었다. 하아, 과연 다음은 어떻게 될까?
제목이 무척 뻔해 보이는 작품이라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혹시 제목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직접 구매해서 보는 건 어떨까? 뜻밖에 이세계 치킨물을 좋아하는 사람의 기호품이 될지도 모른다. (웃음)
* 이 작품은 서울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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