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나이=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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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다나카 나이=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 1권, 이검 좀 해괴망측하면서도 재미있는 라이트 노벨입니다.


 라이트 노벨을 보는 우리에게 '이세계 라이트 노벨'은 이제 너무나 흔한 장르다. 일본에서는 라이트 노벨 공모전을 할 때 '이세계물은 제외합니다.'라는 공고가 붙을 정도로 너무나 흔해졌다. 이 세계는 현실의 무대를 넘어 판타지 세계를 마음껏 창조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도 지나친 부분도 있다.


 일본은 이세계 장르가 과포화 상태로 접어들면서 제어에 들어간 느낌이지만, 한국은 여전히 포화 상태에서 조금씩 더 흡수하고 있는 느낌이다. 라이트 노벨 발매 시기가 일본보다 느려서 일본의 많은 이세계 장르 작품이 한국에서는 더디게 발매되고 있다. 하지만 독자의 상태는 꽤 비슷하다.


 한국의 라이트 노벨 독자 사이에서도 이세계 장르 작품은 폭탄 아니면 평작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때는 이세계 장르 작품을 즐겨보았지만, 이제는 서서히 이세계 장르에 지쳐가고 있다는 증거다. 오늘 내가 여기서 소개할 작품도 이세계 작품이라 머리가 아프지만, 오늘 소개할 작품은 신선한 작품이다.


 오늘 소개할 서울문화사 6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된 이세계 장르 라이트 노벨의 이름은 <다나카 나이 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 1권>이다. 왠지 제목에서 지나치게 평범한 오라가 느껴지면서도 평범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다. 실제로 책을 읽어본 비슷한 기분 속에서 나름대로 즐길 수 있었다.



 <다나카 나이 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 1권> 책 띠지를 살펴보면 '본 작품에서는 주인공을 떠받들지 않습니다.'라는 문장이 적혀있다. 이때까지 어느 이세계 작품에서 주인공이 대접받지 못하는 때가 있었냐고 딴죽을 걸고 싶어지지만, 실제로 이 작품은 주인공이 완전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작품의 주인공인 다나카의 찬밥 신세는 처음부터 나왔다. 신의 실수로 죽어버려 이세계에서 치트 능력을 부여받을 수 있었는데, "꽃미남으로 만들어주세요."라는 부탁에 신은 "너는 꽃미남이 될 수 없는 운명 아래에서 태어나서 그렇슴다."라는 절망적인 답을 들려준다. 무심코 웃어버리고 말았다.


 그는 신을 통해 최고의 회복마법 치트를 받고 이세계로 전이되지만, 30대 아저씨인 다나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태에서 곧바로 투옥이 되어버리고 만다. 보통 이세계 작품이라면 어떤 미소녀를 만나서 도움을 받고, 곧바로 모험가 등록을 통해 '치트'가 증명되며 다양한 활약을 이어가는 법이다.


 그러나 <다나카 나이 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 1권>은 그렇지 않았다. 확실히 그는 미소녀가 아니라 미녀를 같은 감옥에서 만나기는 했지만, 평소 어두운 성격 탓에 아무런 이벤트를 그리지 못했다. 함께 투옥된 미녀가 소변을 보지 못해 수치스러워하는 걸 즐기는 것도 이벤트라고 하면 이벤트일까?




 좀처럼 그냥 웃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다나카는 눈에 들어오는 죄수들의 상처를 회복 마법으로 그냥 치료한다. 영창도 필요 없이 속으로 '아픈 거 날아가라' 하고 염원하는 것으로 회복 마법을 발동시켰다. 덕분에 상처가 나은 죄수들은 대탈주극을 벌이고, 주인공 다나카 또한 어정쩡하게 탈주하게 된다.


 완전히 빈털털이인 다나카이지만, 그는 RPG 게임 지식이 있었기에 모험가 길드에 등록한 이후 F 랭크로 시작한다. 보통 이세계 라이트 노벨이라면 특수한 능력이 발동될 법도 하지만, 다나카는 부여받은 치트 능력으로 평범히 고블린을 치료해주면서 그 대가로 F 랭크 의뢰 아이템 약초를 받는다.


 왠지 <고블린 슬레이어>의 주인공이 보면 당장 머리라도 흠칫 두들겨 팰 것 같지만, 다나카가 만난 고블린은 <고블린 슬레이어>에서 나오는 고블린과 달랐다. 역시 무엇이든지 어떤 설정을 가지는 지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었는데, 다나카는 천천히 모험가 길드를 통해서 지인을 늘려가며 생활력을 기른다.


 하지만 그에게 히로인과 조우해서 플래그를 꽂거나 하는 일은 없다. 여자 두 명과 노는 파티에 힐 마법 보조로 들어갔다가 비참한 기분을 맛보고, 소피아라는 매력적인 웨이트리스가 있는 가게에서 잠시 힐링하는 게 전부다. 소피아의 가게에서 우연히 어떤 귀족과 부딪힌 게 그의 전환점이 되지만….



 소피아의 가게에서 마주친 귀족은 일명 다른 라이트 노벨로 비유하자면 주인공의 능력을 처음으로 인정해주는 인물이었다. 상당히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며 마음대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그 '남성 귀족이 상당한 권력을 갖고 있어 다나카가 조금 더 활동 범위를 넓히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다나카 나이 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 1권>은 그렇게 다나카의 암담한 현실을 설명하고, 귀족을 통해서 여자 2명과 남자 1명으로 이루어진 팀 멤버와 재회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 이후 다나카는 작품의 최종 보스에 맞먹을 정도의 '에인션트 드래곤'을 홀로 상대하는 모험에 도전하기도 한다.


 자세한 과정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다나카 나이 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 1권>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도중에 얼이 빠지면서도 독특한 이야기가 쉽게 책을 덮지 못하게 했다. 책을 읽은 이후 상당한 피로를 느끼는 데다가 후기도 자세히 적을 수밖에 없는 게 부담이지만, 뭐, 나름 괜찮은 작품이었다.


 우리가 그동안 본 이세계 전생 라이트 노벨은 10대 주인공이 이세계로 건너가 활약하는 작품이 많았지만, 이번 작품의 주인공 다나카는 30세가 넘는 나이에다가 평균 이하 아저씨 외모로 생활하는 이야기다. 로또 400억에 당첨되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치트 능력을 통해서 먹고살 길을 만들고 있다.


 오늘 라이트 노벨 <다나카 나이 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 1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좀 더 많은 이야기는 직접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어쩌면 뜻밖의 매력에 반할지도 모른다. 아하하. 약간의 파란이 예고된 <다나카 나이 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 2권>은 어떤 전개를 그릴지 무척 궁금하다.



* 이 작품은 서울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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