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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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권, 메인 히로인 시나리오


 대학이 기말고사 시험 기간에 들어가면서 오전과 오후는 공부를 하고, 밤에는 라이트 노벨이나 소설을 읽고 글을 쓰기로 했다. 하지만 오늘 라이트 노벨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1권>을 읽으면서 '시험 따위는 어떻게 돼도 좋으니 당장 다음 이야기를 읽고 싶다아아아아!'는 마음을 품고 말았다.


 6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된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1권>은 정말 그 어떤 말을 사용하더라도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재밌었다.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1권>은 메인 히로인 메구리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이야이기인데, 여기서 읽은 토모야와 메구미의 이야기가 완전 대박이었다!


 정말 페이스북 페이지에 남긴 것처럼 '왜 현실에 카토가 없는 거야아아아!?'라는 비통한 외침을 질러버릴 정도라고 해야 할까?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1권>은 여러모로 이야기가 끝을 향해서 뎔라가는 가운데 더욱 주인공과 히로인의 매력이 부각된다. 책을 읽는 독자를 완전히 미치게 했다.


 아마 이건 내가 중증 오타쿠이기 때문에 내놓는 감상일 수도 있지만,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시리즈를 꾸준히 읽어온 독자들은 이번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1권>에서 나와 같은 감상을 하지 않았을까? 하루라도 더 일찍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2권>을 읽고 싶다.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1권> 이야기는 토모야가 게임 속 모델이 되는 히로인과 직접적인 경험 없이 시나리오를 작성한 후배와 사촌 시나리오를 작성해버려 미치루와 이즈미로부터 질책을 받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미치루와 이즈미가 보여주는 개별적인 매력은 '카와이이이!' 그 자체였다.


 역시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시리즈의 히로인 중에서 매력 없는 히로인은 한 명도 없었다. 모두가 각자 나름의 매력을 잘 갖추고 있는 데다가 나와 같은 오타쿠라면 누구나 반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레벨이었다. 이것은 이 작품이 그만큼 캐릭터와 시니라오 완성도가 높다는 뜻일까?


 이즈미가 자신의 상상을 초월한 그림을 완성하면서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서고, 미치루와 뭔가 좋은 이벤트가 벌어질 것 같은 상황에서 웃음으로 마무리되는 에피소드가 중반까지 이어진다. 중반 이후에는 토모야가 메인 히로인 에피소드를 쓰기 위해서 작업에 들어가는 순간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슬럼프는 '글의 완성도가 자신이 생각한 만큼 나오지 않는 게 아니라 토모야가 한층 더 성장한 크리에이터가 된 덕분에 겪는 성장통과 비슷한 슬럼프였다. 그는 도무지 메인 히로인 시나리오를 작성하 수가 없어 누군가에게 고민 상담을 하려다 자신도 모르게 '코사카 아카네'에게 전화한다.



 코사카 아카네와 나누는 대화는 토모야가 크리에이터로서 성장한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인 동시에, 오늘 이렇게 글을 쓰면서 멀지 않은 날에 크리에이터로서 도전하고 싶은 나에게도 큰 참고가 되는 이야기였다. 특히 다른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실천하고자 하는 꿈 하나에 큰 충고가 되었다.


 그 이야기를 짧게만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뭐, 지금까지 순조롭게 작품을 내놓던 작가가 갑자기, 혹은 서서히 작업 속도가 떨어지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어……."

"몇 개나 되는 군요……."

"그 중 하나는 지금까지의 퀄리티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금보다 더 뛰어난 수준을 추구하며 시행착오하는 건데……. 보통 이런 걸 눈이 높아졌다고 말하지."

그건 어디선가……. 아, 반 년 전에 들은 것 같았다.

나 같은 조무래기의 눈에는 대단해 보이는 그림도, 기준이 높아진 본인의 눈에는 미숙해 보였고, 그 결과, 몇 달 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되었던…….

"그런 녀석들이 나아가는 길은 단순해. 자신의 이상에 도달해서 1류가 되거나, 이상을 자신의 현재 기술 수준까지 낮춰서 2류가 되거나, 이상에 도달하지 못한 채 사라지지……."

"에리리는……."

"그래. 그 녀석은 드물게도 도달했지……."

코사카 씨의 목소리에는 희미하게 기쁨이 어려 있었다.

그와 동시에, 내 가슴에서는 희미한 통증이 생겨났다. (본문 125)


 아주 당연한 사실을 말하면서도 중요한 부분을 집었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면서 드물게 '좋은 글을 쓴 것 같다.'고 만족한 적은 있지만, 몇 번이나 그런 일은 없었다. 글을 쓰면 쓸수록 더 좋은 글을, 더 잘 적었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만 들었다. 나 같은 경우는 재능 없이 욕심만 큰 거다.


 하지만 항상 즐겁게 글을 쓰고자 매일 같이 노력하고 있다. 오늘 아무렇게 쓰는 라이트 노벨 후기 또한 라이트 노벨을 읽은 후 넘쳐 흐르는 마음을 폭주하는 채로 글을 쓰고 있다. 때때로 전혀 마음을 건드리지 못하는 작품은 후기를 쓰는 일이 무척 어려워 대충 쓰고 말지만, 역시 이것도 나의 특징이 아닐까?


 토모야와 코사카 아카네가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서 나는 잠시 블로그에 글을 쓰는 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겨우 라이트 노벨을 읽으면서 무슨 진지한 척을 하느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라이트 노벨을 비롯하여 다양한 책을 읽어온 나는 책에서 읽는 한 문장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웃음)


 다시 메인으로 돌아가자. 토모야는 코사카 아카네와 이야기를 끝낸 이후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분명히 정하게 된다. '앞으로도' 크리레이터로서 있기 위한 토모야는 일요일 새벽 1시에 메구미에게 전화를 걸어 시나리오 리딩을 하며 작업을 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그려지는 그림이 11권의 하이라이트다!




 일러스트만 보더라도 '아아아아아아아! 갓 가토!'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데,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1권>에서 토모야와 메구미가 나눈 대화를 읽어보면 더욱 마음속에 세찬 회오리바람이 쉬지도 않고 부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사람이 미칠 것 같다는 게 이럴 때 쓰는 건가 싶었다.


 게임 시나리오를 작성하면서 메구미가 시나리오 리딩을 하고, 어느 중요한 이벤트 장면에서는 감정의 확실한 부분을 위해서 연기 아닌 듯한 연기까지 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1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두 사람이 만드는 핑크색 분위기와 감정은 여기서 절정에 달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에서 '이후 이야기는 다음에'라는 전개가 모든 연재소설의 특징이다.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1권>은 토모야와 메구미가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날에 잡음이 들리면서 끝을 맺는다.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해서 지금 글을 쓰는 동안에도 미쳐버릴 것 같다.


 할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나한테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2권>을 내놔!!!" 하고 작가의 멱살이라고 잡고 싶은 심정이다.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1권>을 읽은 다른 독자는 어떤 기분일까? 무척 궁금하다. 역시 밤에 시험공부를 하지 않고, 이 작품을 빨리 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가라앉은 분위기가 확 살아났고, 일본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서 원서로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시리즈를 읽고 싶어졌다. 다음에 일본에 가면 전권을 구매해서 읽을 생각이다. 지금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겠지만, 역시 아직은 밀린 게 많아서 무리! 그때는 일본 블로그도 운영할 계획이니까.


 오늘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1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아직 시험공부나 일이 바빠서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1권>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당장 다른 모든 일을 멈추고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1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에게 이것보다 중요한 일은 절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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