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스 화이트 앨범2 4권 후기, Coda 카즈사 루트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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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화이트 앨범2 4권, 겨울이 지나가고 다시 봄이 온다


 나는 이때까지 많은 애니메이션을 보고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 다른 어떤 작품보다 가슴 아픈 절절한 에피소드에 감동한 작품은 단연코 <화이트 앨범2>라고 말할 수 있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을 만나기 전까지 <화이트 앨범2>는 최고의 에피소드 중 하나였다.


 일본에서 백색 마약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가 있었던 <화이트 앨범2> 시리즈를 알게 된 것은 어디까지 애니메이션을 통해서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서 휴유증을 겪던 나는 미연시 에피소드를 번역한 블로그를 찾아서 읽었고, 직접 부족한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일본에서 발매 중인 소설을 사서 읽었다.


 소설을 구매해서 읽으면서 꽤 일본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화이트 앨범 2>는 그렇게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오지 않지만, 평소 대학에서 대충하는 일본어로 다 읽을 수 없었다. 모르는 단어를 검색해서 읽어보며 자연스럽게 공부도 했고, 이야기의 감동에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그리고 오늘은 소설과 함께 찾아서 읽던 코믹스 <화이트 앨범2>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인 <화이트 앨범2 4권>을 읽었다. <화이트 앨범2>와 전혀 상관없는 <다이아몬드 에이스 2부> 시리즈를 원서로 구매해서 읽으려고 인터넷 서점을 뒤지다가 우연히 <화이트 앨범2> 코믹스 신간을 찾게 되었다.


 그때 <화이트 앨범2 4권>이 나온 것을 알고 쾌재를 부르며 함께 구매했고, 오늘(26일) 드디어 <화이트 앨범2 4권>을 읽었다. 책의 띠지에 '시리즈 최종화!'라는 글자가 적힌 것을 보고 상당히 전개가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4권을 읽어보니 과감한 생략을 통해 이야기를 빠르게 진행했다.


화이트 앨범2 4권, ⓒ미우


 그럼에도 나는 <화이트 앨범2 4권>을 읽으면서 약간의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불만은 전혀 가질 수 없었다. 미연시 스토리를 전부 다 읽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소설로 다 읽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코믹스는 카즈사 루트로 진행되어 내가 무엇보다 좋아하는 히로인의 행복을 볼 수 있었으니까.


 이런 말을 하면 정말 중증 오타쿠인 것 같지만, 딱히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 나는 내가 생각해도 약간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중증 오타쿠이니까. <화이트 앨범2 4권>을 읽으면서 나는 역시 '토우마 카즈사'라는 인물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다. 역시 정말 최고로 좋은 작품이었다.


 <화이트 앨범2 4권>은 지난 <화이트 앨범2 3권>에서 하루키와 세츠나가 크리스마스에 하룻밤을 함께 보내려다 헤어지게 된 이후의 에피소드로 시작한다. 세츠나는 하루키를 몇 번이나 만나려고 하지만, 막상 하루키와 마주치게 되면 세츠나가 늘 도망치는 바람에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세츠나가 토모와 만닌 이후 드디어 제대로 하루키와 대화를 하게 된다. 하루키와 세츠나의 다시 시작하는 걸음으로 펼쳐지는 발렌타인 공연 이벤트는 원작 <화이트 앨범2> 시리즈에서 정말 멋지게 다루어진 이벤트 중 하나다. 코믹스도 부족한 부분은 없었지만, 살짝 생략이 많은 게 아쉬웠다.


 세츠나를 하루키가 안은 이후 다시 진정한 연인 사이가 된다. 두 사람은 서로가 지킬 몇 가지 약속을 하면서 하루키가 세츠나에게 반지를 건넨다. 여기서 <화이트 앨범2 CC> 에피소드가 끝나버리지만, 이야기 도중에 등장하지 않은 몇 사람의 이야기는 살짝 아쉬웠다. 뭐, 그래도 이건 코믹스이니까!


화이트 앨범2 4권, ⓒ미우


화이트 앨범2 4권, ⓒ미우


 그리고 이야기는 파리로 무대를 바꿔서 <화이트 앨범2 coda>로 접어든다. 파리에서 카즈사를 우연히 만난 하루키는 심각하게 흔들렸다. 물론, 처음 그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일본에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카즈사와 이웃 동거 생활을 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급속도로 변해가기 시작한다.


 미연시와 소설을 읽어보면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코믹스 <화이트 앨범2 4권>은 그 부분을 과감히 요약하며 진행 속도를 올렸다. 작은 아쉬움이 곳곳에서 느껴졌지만, 카즈사와 하루키가 보내는 중요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전개한 터라 불만은 없었다. 오히려 더 전개가 빨라서 좋은 부분도 있었다.


 세계적인 유망주가 된 카즈사가 일본으로 돌아와 공연을 준비하면서 하루키와 맺는 인연, 그리고 하루키가 알게 되는 요코의 병과 카즈사의 마음. 그 모든 요소는 다시 한번 커다란 마음의 태풍이 되어 휘몰아친다. 어떤 것을 버리고 어떤 것을 선택할지 망설이는 하루키의 어깨는 무척이나 무거웠다.


 본디 미연시는 하루키의 선택에 따라 세 가지 루트로 나누어진다. 첫 번쨰는 세츠나 루트, 두 번째는 카즈사와 잠시 바람을 피우는 바람 루트(온천에서 카즈사와 하루키는 애정 도피를 하지만, 카즈사는 결국 마음을 다잡고 떠난다.), 세 번쨰는 카즈사 루트. 코믹스는 바로 그 세 번째 카즈사 루트였다.


 하루키가 자신을 선택한 것에 기뻐하는 카즈사이지만, 세츠나를 만나 용서를 구하며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버리려는 모습은 정말 마음이 아팠다. 코믹스 <화이트 앨범2 4권>은 이 부분을 빠르게 넘기지만, 미연시는 상당히 길게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궁금하다면 미연시 정보를 찾아보길 바란다!)


화이트 앨범2 4권, ⓒ미우


화이트 앨범2 4권, ⓒ미우


 모든 게 마쳐지는 <화이트 앨범2 4권>의 마지막 장면은 하루키와 카즈사가 일본을 떠나 해외 공연을 가는 장면이다. 두 사람의 밝은 미소가 가득한 이 장면은 내가 <화이트 앨범2>에서 가장 보고 싶은 장면이었다. 정말 애니메이션으로 CC와 CODA 에피소드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하늘을 찌른다.


 그래도 일본어를 공부해서 소설, 코믹스를 이렇게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정말 일본어를 공부해서 다행이다. 방학을 맞이한 이후 한동안 일본어와 거리를 두고 지낸 터라 모르는 한자가 제법 나와 사전을 찾으며 읽어야 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개강을 앞둔 좋은 공부와 자극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웃음)


 한국에서도 <화이트 앨범2> 소설은 시리즈는 1권과 2권이 번역되어 발매되었지만, 출판사의 사정으로 다음 권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미궁에 빠지고 말았다. 남은 방법은 일본어를 공부해서 일본어를 읽는 것뿐이다. 혹시 <화이트 앨범2> 소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일본어를 공부해서 읽어보길 바란다!


 오늘 만화 <화이트 앨범2 4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인 <화이트 앨범2>의 가장 좋아하는 히로인 카즈사 엔딩의 <화이트 앨범2 4권>. 다음에 돈을 벌어 출판사를 하게 된다면, 이런 작품을 국내에 정식 출판하고 싶다. 아니, 그런 것보다 정말 카즈사를 갖고 싶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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