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소녀의 이력서 1권 후기, 가난뱅이로 전생하다
- 문화/라이트 노벨
- 2017. 1. 21.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전생 소녀의 이력서 1권, 부자 외동딸에서 가난뱅이 막내딸로 전생하다
인생을 살다 보면 가끔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 이렇게 눈앞에 재미없는 따분한 세상이 아니라 마법과 검이 함께 하는 판타지 세계에 사는 주민이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아마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적어도 한 번쯤은 그런 상상을 해보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세계를 무대로 하는 라이트 노벨이 나왔을 때는 상당히 많은 인기가 있었다. 그저 우리가 현실 세계에 마법과 블랙 테크놀로지가 등장해서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는 게 아니라 아예 무대를 옮겨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이세계 라이트 노벨은 점정 다양한 장르로 그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뻔한 설정 속에서 참신함을 잃어버린 작품도 있지만, 남다른 설정으로 특유의 재미를 만들어낸 작품도 있었다. '이계치렘무쌍'이라는 공식에 지루함을 느끼는 독자들을 위해서 일상생활을 그리는 이세계 작품도 나왔고, 주인공의 능력 또한 치트급 능력과 그냥 지식만 있는 인물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세계 전생을 한 주인공이 몸과 연령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치트능력을 얻는 게 아니라 아예 제로부터 시작하는 작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0살 아기로 전생을 하기도 했고, 심지어 인간이 아닌 다른 종족으로 전생하거나 심지어 검으로 전생하는 작품도 나왔다. 참, 가지가지로 나왔다.
오늘 소개할 작품 또한 그런 장르 중 하나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가난뱅이 집안의 막내딸로 태어난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그녀는 어릴 때부터 범상치 않은 마력을 가지고 치트 능력을 쓰는 특별한 힘을 갖고 있지 못했다. 그녀는 가난뱅이 마을에서 굶어 죽을 뻔했고, 겨우 은화 세 닢에 팔리기도 했다.
전생 소녀의 이력서 1권, ⓒ미우
그 작품의 이름은 <전생 소녀의 이력서>다. 지난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시간이 다소 늦어버렸는데, 정말 뒤늦게 읽은 걸 살짝 후회할 정도로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이 책은 그동안 읽은 몇 개의 이세계 전생 라이트 노벨과 상당히 달랐고, 앞으로 내용이 제법 기대가 되었다.
<전생 소녀의 이력서 1권>의 이야기 시작은 앞서 말한 대로 주인공이 가난뱅이 집안의 막내 딸로 태어난 상황에서 시작한다. 그녀는 원래 일본에서 유복한 집안의 외동딸이었지만, 외도를 일삼는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었다. 그래서 이곳에서도 그녀는 죽은 개구리 같은 눈을 하고 지냈다.
하지만 워낙 가난한 지역에서 태어나 그녀는 자신이 아는 과학 기술을 이용해서 조금씩 환경을 바꿔나가기 시작한다. 가장 기초 생산품인 짚신과 밀짚모자를 만들기도 하고, 깨끗한 물을 위한 여과기를 만들기도 하고, 그네를 만들기도 하는 등 마법에 의존한 세계에 1차 산업 혁명의 씨앗을 뿌린다.
그녀의 남매 중 일부는 그녀를 잘 지원해주고, 부지런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가난뱅이 부모는 왜 거지꼴을 면할 수 없는지 보여주며 그녀를 상인 클로드에게 겨우 은화 세 닢에 팔아버린다. 그 상황에서 그녀는 '또 사랑을 받지 못했구나.' 좌절을 하지만, 이윽고 다시 태세를 잡는다.
그렇게 들어간 새로운 귀족의 저택에서 그녀는 훌륭히 까불던 동갑내기 도련님을 요리하고, 그곳에서 글을 배우면서 이제는 공장 취급을 당하던 마법사를 위해 2차 산업 혁명의 씨앗을 뿌린다. 물레를 개발하거나 조금 더 사람들이 마법에 의존하는 것을 과학 기술로 대체할 수 있는 힌트를 주었다.
전생 소녀의 이력서 1권, ⓒ미우
<전생 소녀의 이력서 1권>의 이야기는 그녀가 이렇게 이세계에서 일본에서 가진 지식으로 조금씩 살아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야기는 결코 순조롭게 이어지지 않았다. 그녀의 삶은 굉장히 파란만장하게 진행된다. 산적에 납치당했는데 알고 보니 의적이기도 했고, 거기서 옛 마을 사람을 재회하기도 했다.
이래저래 굴곡이 많은 삶을 보내면서 그녀는 이제 정식으로 귀족의 양녀가 되어 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도 앞으로 일어날 쉽지 않은 일에 대한 씨앗이 뿌려졌고, 앞으로 그녀가 보내는 나날은 더욱 힘들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게 <전생 소녀의 이력서 1권>이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치트 능력을 갖추고도 않았고, 처음부터 유복한 생활을 하지도 않고, 아직 사랑을 받지 못했기에 더욱 진실한 마음을 갈구하는 소녀 '료'의 전생 이야기. 앞으로 그녀의 이력서에 또 어떤 이야기가 추가될지 몹시 기대된다. 오늘 <전생 소녀의 이력서 1권 후기는 여기에서 슬슬 마무리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이세계를 배경으로 한 많은 작품이 나와 있는데, 조금 다른 이세계 라이트 노벨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생 소녀의 이력서 1권>을 추천해주고 싶다. 처음에는 진도가 조금 느려서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책을 읽다 보면 분명히 소소한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판단은 당신의 몫!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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