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만 있으면 돼 3권 후기, 움직이는 관계
- 문화/라이트 노벨
- 2016. 11. 17.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여도생만 있으면 돼 3권, 이야기 속에 감춰진 감정
가끔 집으로 돌아오면 귀여운 여동생이 "오늘도 수고했어~! 밥은 차려 둘게. 얼른 씻고 와!"라고 상냥하게 말을 걸어준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지 상상해보곤 한다. 라이트 노벨을 읽으면 꼭 한 번은 볼 수 있는 여동생과 주인공의 장면, 혹은 주인공과 누나의 이벤트 장면은 너무나 꿈만 같은 장면들이다.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여동생만 있으면 돼 3권>은 그런 눈물겨운 행복에 둘러 쌓여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처음에는 다소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지만, 지금에 와서는 조금씩 애매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패러디와 이야기 전개는 재미있지만, 확 끌리는 게 점점 없었다.
그러나 <여동생만 있으면 돼 3권>은 그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채워주면서 앞으로 이야기 전개를 기대할만한 요소가 있었다. <여동생만 있으면 돼 3권>은 책의 띠지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는 인간관계' 단어를 볼 수 있는데, 이번 3권에서는 소설에서 벗어나 각 인물의 인간관계가 초점이 맞춰진다.
여동생만 있으면 돼 3권, ⓒ미우
<여동생만 있으면 돼 3권>의 시작 장면은 이츠키에게 하루토가 "미야코, 남자 친구 있어?"라고 묻는 장면이다. 여기서 이츠키는 너무나 가볍게 미야코에게 곧바로 메시지를 통해 "너 남자친구 있냐?"라고 묻는데, 당연히 미야코는 없다고 답한다. 그리고 이츠키는 하루토를 도와준다는 등의 말을 했다.
하지만 질문을 받은 미야코는 굉장히 당황스러워하고 있었고, '설마 이츠키가 나유타 대신에 나를!?' 등의 방황에 휩싸여 있었다. 히로인의 마음을 제대로 알아주지 못하는 게 하렘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주인공의 상태 중 하나이지만, 역시 이런 장면을 읽을 때마다 '바보 같은 녀석!'이라는 말이 나온다.
<여동생만 있으면 돼 3권>은 그렇게 천천히 감정의 파도를 끌어올리기 시작한다. 이츠키와 나유타는 곧 있으면 생일을 맞이할 미야코를 위해서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를 하기로 한다. 생일파티 이벤트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었지만, 나유타가 미야코를 위해서 소설 한 편을 직접 써준 게 특별한 일일까?
작가가 선물한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이건 어떻게 보면 정말 대단한 소설이다. 특히 베스트셀러 작가 나유타가 직접 써서 준 소설은 출판하면 확실히 수십만 부가 팔린다고 책에서도 이츠키가 열변을 통한다. 그런 소설을 받은 미야코는 굉장히 즐거워하는데, 그 소설의 내용은 미야코를 당황케 했다.
여동생만 있으면 돼 3권, ⓒ미우
소설 선물을 생각하니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에서 카시와다가 무라사키에게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동인지를 선물 받는 장면이 있었다. 그 동인지는 카시와다와 무라사키를 주인공으로 한 성인 동인지였는데, 그 이야기는 끝까지 가는 이야기를 절묘하게 그리고 있었다.
미야코가 받은 소설 또한 그런 작품이었다. 여기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동생만 있으면 돼 3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이번 3권의 어나더 표지는 흑백으로 그려진 일러스트의 컬러판인데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면 또 어떤 이야기가 될지 궁금하다. (웃음)
아무튼, 그렇게 생일 파티 이후에 주인공 이츠키는 소재 수집을 겸해서 하루토를 도와줄 심산으로 미야코와 나유타를 초대해서 유원지에 간다. 이 유원지에서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지만, 하루토가 미야코의 모습을 통해서 그녀가 품은 마음을 눈치챈다. 유원이 이벤트는 단지 이것을 위해서 그려졌다.
그 이후, <여동생만 있으면 돼 3권>은 몇 가지 이벤트를 통해서 사실은 여동생인 치히로의 속마음이 드러난다. 주인공이 집에서 원고를 마무리하고 이츠키가 모두와 함께 놀고 난 이후에 이야기를 통해서 이츠키가 나유타에게 가지고 있는 마음을 털어놓는다. 이 부분은 굉장히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여동생만 있으면 돼 3권, ⓒ미우
이번 <여동생만 있으면 돼 3권>을 읽다 보면 앞으로 이 소설은 10권을 넘지 않고 완결이 될 것 같다.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이 소재와 상황으로 끌어갈 수 있는 이야기는 7~8권이 한계라고 생각했는데, 작가 또한 빠르게 이야기 진행을 통해서 지루해지지 않는 선에서 작품의 완결을 맺을 계획인 걸까?
또한, <여동생만 있으면 돼 3권>에서는 이츠키가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마지막에 추가 에피소드로 언급이 되었다. 라이트노벨 속 실연 같았던 그 이야기는(이미 주인공이지만) 왜 3권에서 그가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지 알 수 있었다. 소설의 시작과 끝의 단서가 이번 3권에서 모두 나온 것이다.
다음 <여동생만 있으면 돼 4권>은 어떤 이야기가 될까? 자신이 쓴 작품이 애니메이션화를 맞이하게 되는 이츠키는 과연 자신이 생각하는 주인공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을까? 남동생으로 알고 있는 여동생 치히로의 마음, 그리고 적극적으로 대기하는 나유타와 정통파 히로인 미야코. 결과가 궁금하다!
오늘 라이트 노벨 <여동생만 있으면 돼 3권>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치고자 한다.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이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글이 길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뼈 있는 내용은 아니라는 점인데,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어쨌든, 나도 거유 미소녀 히로인이나 여동생을 가지고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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