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큐브 15권 후기, 다섯 소녀의 농구 이야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6. 11. 15.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로큐브 15권, 막바지에 접어든 초등학교 농구 생활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로큐브>라는 애니메이션을 상당히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귀여운 초등학생 소녀들이 미니 농구를 배우면서 성장하고, 중학생인 주인공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품는 이야기는 여러 가지로 이상적이었다. 아마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은 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특히 애니메이션 <로큐브 2기> 마지막 장면에서 남자 주인공 하세가와 스바루가 외친 "역시 초등학생은 최고야!!!"라는 말은 두고두고 화제가 될 정도의 대사였다. "역시 로리큐브!" 혹은 "로리로리로리하구나!" 등의 말을 하면서 웃음이 크게 번지기도 했다. 어쨌든, <로큐브>의 인기는 대단했다.
나 또한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보고 나서 라이트 노벨로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애니메이션만으로 충분히 만족했기에 라이트 노벨로 읽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11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되는 <로큐브 15권>은 완결편이라고 해서 한번 읽어보고 싶어서 이번에 읽게 되었다. (웃음)
<로큐브 15권>은 책을 펼치자마자 볼 수 있는 토모카와 마호의 컬러 일러스트부터 '풉' 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 두 일러스트만 보고도 정말 이 작품은 로리콘들에게 어려 가지로 위험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뭐, 딱히 내가 로리콤인 건 아니지만(정말이라고?), 귀여운 소녀들의 모습은 좋았다.
로큐브 15권, ⓒ미우
<로큐브 15권>가 완결편이고, 초등학교 미니 농구를 소재로 하는 작품이기에 마지막 권이라고 해서 초등학교 전국 대회에서 결승전에 도전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전국 대회에 출전을 결정하는 지역예선에서 우승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실력 있는 선수가 있는 팀과 케이신의 대결이 펼쳐졌다.
그런데 미니 농구 대회를 보는 것보다 주인공 스바루가 중학교 입학을 앞둔 미소녀들에게 둘러싸이는 모습이 더 재밌었다. 상대 야쿠리 학원의 '아키리'와 '유나'라는 두 소녀는 이미 상당히 성장이 좋아서 고등학생에 가까운 모습을 가지고 있었는데(앞으로 성장이 기대되었다), 정말 행동이 대박이었다.
그녀들은 농구 따위는 심심한 스포츠라고 말하면서 스바루에게 접근하는데, 스바루가 그녀들과 보내는 시간은 여러모로 부러웠다. 특히 스바루의 이런 모습을 보는 원래 다섯 명의 소녀들이 그리는 모습과 함께 어른스러운 척을 하지만 아직 초등학교 6학년에 불과한 아키리와 유나 두 소녀도 귀여웠다.
<로큐브 15권>는 그렇게 시작부터 끝까지 약간의 갈등이 있는 듯하면서도 즐겁게 농구 이야기를 소재로 소녀들의 모습을 그려나갔다. 이야기를 보는 내내 '아, 애니메이션으로도 이 그림을 보고 싶어!' 같은 말이 저절로 입 밖으로 나올 정도로 좋았는데, 역시 <로리큐브>의 명성은 여전한 것 같았다.
로큐브 15권, ⓒ미우
책을 읽다 보면 초등학생을 좋아한다거나 여러 가지 표현으로 웃음이 나오는 장면도 꽤 많았다. 그중 두 장면 정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착각한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실은, 보러 갔었거든. 작년 말에 있었던 미니농구 대회. 거기에서 우연히 보게 된 엄청난 경기가 있었는데, 거기 나온 아이들과 닮았다 싶어서 주방 너머에서부터 궁금했어.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이렇게 말을 걸게 된 거지."
이건 정말 굉장한 우연이다. 미니농구 대회, 그것도 지구예선이라면 일반적으로 그리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벤트가 아니다.
"초등학생을 좋아하세요?"
"무슨 그런 오해를!"
아차, 주인 아저씨를 엄청 곤란하게 만들었네.....
"죄, 죄송합니다. 제 말실수였어요! 으음, 그러니까, 초등학생 농구에 관심이 있으세요?" (본문 27)
"까악. ...하세가와 코치님. 저희들의 조숙한 보디에 꼬옥 눌려서 프랑크푸트 상태네요. 별"
"뭔 소리야, 그게?!"
"봐 봐요, 우리들이 빵이고~. 코치님이 사랑의 핫도그, 완성됐다, 짠! 이런 느낌? 어떤가요, 폭신폭신하죠~ ♪. 초등학생이라기보다 '여자애'라는 느낌 아닌가요?
―저는 초등학생다운 초등학생이 좋은데요?!
라고 살짝 어폐가 있는 듯한 커밍아웃이 튀어나올 뻔한 것을 간신히 틀어막고, 반쯤 억지로 몸을 비틀어 이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으윽…, 향수인지, 두 사람의 몸에서 나른하고 달콤한 향이 전해져 와, 아무리 해도 몸에 힘이 잘 안 들어간다. (본문 89)
이 장면을 읽다 보면 살짝 어폐가 있는 듯한 말이 나도 나올 것 같있지만, 그래도 무심히 재미있게 읽었다고 생각한다. 이 장면을 일러스트나 애니메이션으로도 보고 싶었지만, 문장을 통해서 상상하는 즐거움이 오히려 더 재미있는 것 같기도 했다. 정말, 스바루 녀석은 자칫 잘못하면 철컹할 신세다. (웃음)
아무튼, 이렇게 초등학생 소녀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미니 농구 시합에서 '어? 이런 슛과 기술까지 나오네!?'라는 그림을 그리는 <로큐브 15권>.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다거나 실망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15권이 종료라는 게 아쉽기도 하지만, 혹시 외전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 부분은 지금 상황에서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책을 읽어보면 이벤트 게임으로 1~2게임 더 그릴 요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이미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혹시나 또 만날 수 있을 초등학생 소녀들의 이야기를 기대하며 오늘 라이트 노벨 <로큐브 15권> 후기는 여기서 마치고 싶다.
정말 귀여움과 모에는 최고인 것 같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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