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6권 후기, 아마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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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6권, 인연의 왕과 지배의 왕


 음, 책을 구매하고 나서 책을 읽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 <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6권>이다. 지난 <마 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5권>을 읽을 때도 '앞으로 이 작품을 계속 읽어야 하나?'는 망설임이 있었는데, 이번 <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6권>을 읽고 나서 확실히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나는 이제 라이트 노벨 <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시리즈를 더는 읽지 않기로 했다. <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6권>을 통해서 싸움의 무대가 더욱 넓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남자주인공이자 하렘 왕인 카즈키가 점점 공략 여성 헤로인을 늘려가면서 얽히는 사람의 수도 더욱 늘어났다.


 아마 이대로 가면 사건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서 무대를 다채롭게 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런데도 나는 이 작품을 계속 읽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번 <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6권>을 읽으면서 내가 이 작품에서 재미를 별로 느끼지 못한다는 게 명확하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읽은 시간이 부족해서 다 읽지 못하는 재미있는 작품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굳이 재미없는 작품을 읽느라 시간을 소비하는 일은 바보 같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라이트 노벨 <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시리즈 후기는 오늘이 마지막이고, 1권~6권은 7월 JLPT 시험 이후 나눔 이벤트를 할 생각이다.


 뭐, 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히 하도록 하고, 오늘 읽은 <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6권>에 관해 자세히 이야기해보자.


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6권, ⓒ미우


 <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6권>의 시작은 카야(로키)가 중국의 디바 황제 부자를 만난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녀들은 함께 세계에 파란을 몰고 올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여기서 중국의 디바 황제가 보여주는 태도는 중화사상에서 비롯된 가치관 그 자체를 아주 선명하게 잘 묘사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앞으로 중국과 일본의 싸움으로 번질 것 같은데, 아무래도 가상이 아닌 현실에서도 중국과 일본은 자주 부딪히고 있어 소설에서도 이런 분야가 잘 활용되는 것 같다. 당연히 일본은 싸움을 싫어하는 선의의 편이고, 중국은 지배야욕을 끊임없이 드러내는 악당의 역할을 하는 존재로 전락한다.


 이번 6권에서 등장한 중국의 부자는 '지배의 판도를 넓힐수록 힘을 넓힌다.'는 조건을 가지고 있는데, 정말 지금도 역사와 땅을 넓히려고 하는 중국의 태도와 딱 알맞은 설정이다. 애초에 과거 중국의 역사 자체가 그런 사상적 배경을 가지고 주위를 오랑캐로 취급하며 역사를 쌓아온 나라라 어쩔 수 없다.


 <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의 주인공 카즈키가 속한 일본은 내부에서 갈등일 벌어지고 있는데, 지난 시리즈부터 6권까지는 그 내부 갈등을 해결하는 편이다. 이번 6권을 통해서 카즈키가 스사노오를 쓰러뜨리고, 아마테라스를 부활시키는 데에 성공하면서 내부 갈등을 어느 정도 진화한다.


미가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6권, ⓒ미우


 그 일련의 과정은 <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6권>가 재미를 만들기 위해서 저자가 애쓴 노력이 군데군데 보였다. 특히 아마테라스를 구하기 위해서 아마테라스와 계약한 소녀를 만나서 봉인을 푸는 과정은 이 작품이 지향하는 바를 제대로 살린 부분이었는데, 특유의 재미가 잘 살아나 있었다.


"잠깐 기다려. 잠자코 듣자하니 그냥 있을 수가 없군. 카즈키는 레메와 계약 중이란 말이다! 일본 신화는 레메로부터 카즈키를 빼앗을 생각이냐?!"

'그건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럴 생각은 아니니까 안심하도록 해라.'

후츠누시노카미가 레메를 달래듯이 말햇다.

"방금 얘기한 대로, 아마테라스에게도 이미 계약자는 있습니다. 우리는 그녀를 새로이 왜국 왕으로 즉위시킨 뒤에 솔로몬의 왕에게 바치고 싶은 바입니다."

"음……, 호오? 바치겠다니?"

레메가 표정을 바꾸면서, 눈을 반짝였다.

"일본 신화의 왕은 카즈키에게 종속하는 <속왕>이 되며, 솔로몬의 왕인 당신은 왕을 부리는 왕보다도 한 단계 위의 존재――<대왕>이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그 대신 당신들은 우리를 대신하여 스사노오와 로키를 상대로 싸워주십시오."

"과연! 일본 신화의 여왕을 하렘의 일원으로 바치겠다는 뜻인가!" (중략_150)


 그런데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너무 길었다. 이야기 본론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늘어나는 여자 헤로인을 관리해야 하는 카즈키의 모습을 그려야 해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확실히 앞에서 읽은 수영복을 입고 엉겨 붙는 장면은 이벤트 장면으로 부족함이 없었지만, 오히려 몰입에 방해요소가 되었다.


 나는 <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6권>을 읽으면서 카즈키가 스사나오의 왕인 아이스 이코사이와 부딪히는 장면은 조금 빨리 읽었다. 묘사 하나하나를 세세히 읽기보다 대충 흘겨읽어가면서 진행에 초점을 맞추었고, 이후 중국에서 파견한 제천대성과 관우를 디바로 계약한 인물과 싸우는 장면도 같았다.


 이렇게 읽지 않으면 <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6권>는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 읽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가 없었다. 비록 이렇게 읽으면서 빠뜨린 부분은 조금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용을 캐치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렇게 읽었기에 약간의 흥미를 느끼고 읽을 수 있었을지도.


 그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에 역자가 <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6권>을 옮기는 데에 꽤신경을 쓴 부분이 군데군데 보였다는 점이다. 6권 내에서 '동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필시 일본 원서에서는 '일본해'로 표기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놓치지 않고 '동해'로 표기한 건 엄지 척이다.


 앞으로 <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시리즈는 중국과 일본의 대립으로 그려질 것 같은데, 작품 내에서 전혀 등장하지 않는 한반도의 시민으로서 나는 여기서 중도 퇴장을 하고자 한다. 라이트 노벨 후기에 역사 문제를 가져올 생각은 없다. 단지, 내가 이 작품에 더는 재미를 느끼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오늘 <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6권> 후기는 여기서 마치고자 한다. 아마 7월에 갑작스럽게 마음이 변하지 않는 이상 <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시리즈 후기는 오늘이 마지막이다. 이 라이트 노벨 시리즈는 블로그를 통해 나눔 이벤트를 할 계획이니 관심 있으면 참여해주기를 바란다. (만약 참여자가 없다면 전량 폐기 처분)


 그동안 부족한 나의 <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시리즈 후기를 읽어준 독자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그리고 어디까지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판단이므로 <마기과의 검사와 소환마왕> 시리즈를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이 아님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작품은 분명히 나름의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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