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장치의 블러드하운드 후기, 일그러진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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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기계장치의 블러드하운드, 붉은 집행자와 욕망


 오래전부터 인격이 이상해진 캐릭터를 만화와 라이트 노벨 같은 작품에서 그릴 때는 항상 그 이유가 분명히 그려졌다. 어릴 때부터 학대를 받고 자랐거나 어릴 때부터 메마른 감정 속에서 잔인한 일들을 벌이는 게 익숙하게 만났거나. 아마 지금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 개의 캐릭터가 있지 않을까?


 나는 그런 캐릭터를 떠올리다 보면 만화 <아카메가 벤다> 시리즈에 등장하는 에스데스가 떠오른다. 에스데스는 어릴 때부터 유목민 생활을 하며 강자가 약자를 죽이는 생활 속에서 어릴 때부터 어긋난 톱니바퀴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게 <아카메가 벤다> 시리즈의 냉혹한 지금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솔직히 나는 가상의 캐릭터를 비유하지 않아도 우리 사회 속에서 그런 캐릭터는 쉽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는 인간을 존중하는 인간성보다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에 집착하고, 그런 과정은 꾸준히 점점 인간적 공감 능력을 잃어버린 성인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트 노벨 블로그에서 굳이 이 이야기는 자세히 할 필요가 없지만, 우리가 보는 작품에서 등장하는 욕구의 실현과 살인자의 살해 방법은 사회에서 일어난 범죄에서 따올 때가 많다. 이번에 5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늦게 읽은 <기계장치의 블러드하운드> 시리즈 또한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기계장치의 블러드하운드, ⓒ미우


 <기계장치의 블러드하운드>는 <기생수>이라는 작품과 함께 <공의 경계-살인고찰>이라는 두 작품이 문득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기계장치의 블러드하운드>는 사람들을 철저히 박살시켜죽이는 살인귀를 추적하는 작품인데, 이런 이유도 없을 것 같았던 살인에는 두 명의 무너진 마음이 교차했다.


 작품의 주인공 아쿠타는 탐정 일을 하면서 인간의 범위를 초월한 전투력을 가진 카구라이와 파트너로 살인귀를 추적한다. 그 살인귀 또한 '손가락'으로 불리는 이물이 인간의 인격을 지배한 것인데, 이 부분은 <기생수>에서 보았던 인간의 몸에 기생해서 인격을 빼앗아 폭력성을 높이는 것과 비슷했다.


 주인공 아쿠타 또한 과거의 일을 통해서 1/3 정도 새끼손가락이 이물이었고, 그의 파트너는 만들어진 인격체로 손가락을 통해 전투능력을 발휘하는 개체였다. 마치 부분적으로 섞인 이 두 존재는 철저하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듯했지만, 그들에게는 인간성이 남아 있어서 다른 존재와 달랐다.


 <기계장치의 블러드하운드>에서 그들이 쫓은 살인귀는 억지로 몸을 빼앗긴 데에서 살인의 출발선에 오르지 않았다. 여기에는 한 명의 여자아이에게 가해진 끔찍한 아동학대, 그리고 그 여자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위험한 현장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죄를 뒤집어쓰려고 한 용기 있었던 한 인물의 희생이었다.


기계장치의 블러드하운드, ⓒ미우


 작품 자체는 잔인하다고 말하기보다 <공의 경계-살인고찰>을 읽는 것처럼 건조한 분위기 속에서 삭막한 그림을 계속 그려나갔다. 하지만 중간에 라이트노벨 특유의 장면이 있다는 것과 무겁게 계속해서 가라앉는 분위기를 가볍게 하려고 숨돌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이 작품의 특징일까?


 <기계장치의 블러드하운드> 시리즈는 한 권의 단편으로 마무리가 되는 것 같은데, 이 이야기는 딱 여기서 멈춰서 만족스러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시겠나요?'라고 묻는다면, 솔직히 '그렇다.'고 대답하는 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이 낫다.


 그런데도 굳이 읽어보고 싶은 사람은 말리고 싶지 않다. 작품이 그리는 독특한 분위기와 몰입을 끌어내는 요소는 충분히 매력이 있었고, 괜히 소학관 라이트노벨 대상 가가가대상 수상을 한 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중반까지 내가 한 추리가 맞아떨어졌지만, 마지막에 이중 함정이 있다는 것도 재밌었고.


 아무튼, 그랬다. 오늘 <기계장치의 블러드하운드>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내일은 다른 라이트 노벨을 한 권 더 읽은 후에 예약 주문으로 도착할 6월 신작 라이트 노벨을 다시 천천히 읽어나갈 계획이다. 시험 기간이라 조금 공백 기간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 부분은 이해해주면 감사하겠다.


* 이 작품은 소미미디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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