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플리트 노비스 3권 후기, 수상한 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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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컴플리트 노비스 3권, 쓰러뜨러야 할 적은 누구인가


 오랜만에 <컴플리트 노비스> 시리즈를 신작으로 만나게 되었다. <소드 아트 온라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VR MMORPG 게임을 소재로 하는 이 작품은 <소드 아트 온라인>에서 가상 세계로 납치되어버린 어떤 요소가 한 명에게 일어났고, 갇혀버린 한 명을 구하기 위해 주인공이 발버둥 치는 이야기다.


 평범한 데스 게임이 되어 주인공이 홀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작품이라면 흥미가 덜 했겠지만, <컴플리트 노비스> 시리즈는 그런 루트에서 조금 벗어났다. 레벨을 올리는 전형적인 게임에서 남자 주인공 하지메(이치노)는 레벨 1 상태에서 공략할 수 있는 퀘스트를 하고자 레벨 1을 지키고 있었다.


 그가 레벨 1 상태에서 공략하는 퀘스트들은 '메모리 프래그먼트'라는 조각을 얻는 퀘스트인데, '메모리 프래그먼트'는 게임 세계에 갇혀버린 그녀의 여동생을 되돌리기 위한 단서다. 수십 개의 조각으로 나누어진 '메모리 프래그먼트'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게임의 비밀을 밝히는 게 이 작품의 스토리다.


 이번 5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된 <컴플리트 노비스 3권>은 드디어 게임의 비밀에 접근하는 하나의 힌트가 나왔다. 제목에서 써진 수상한 프리스트는 여전히 수상했지만, 새롭게 등장한 인물(실제로는 과거에도 등장했다.)이 당당히 하지메 앞에서 밝히는 어떤 대사는 대단히 큰 힌트에 가까웠다.


컴플리트 노비스 3권, ⓒ미우


 천천히 하나씩 이야기해보자. <컴플리트 노비스 3권>의 시작은 이치노가 빌어먹을 하렘 속에서 벽창호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는 대장장이 쿄의 공방을 찾았다가 함께 아이템을 모으기 위해서 잠시 사냥을 나서는데, 그곳에서 PK를 하고 다닌다는 흑기사처럼 생긴 유저를 만나게 된다.


 이번 <컴플리트 노비스 3권>의 큰 사건의 핵심 중 하나가 바로 PK를 일삼는 흑기사 플레이어다. 흑기사의 정체를 파헤치는 부분에 이르기까지 책의 이야기 절반 이상이 사용되었고, 그 사이에 있는 하지메(이치노)의 벽창호 모습과 여 헤로인과 이챠이챠 하는 모습은 '확 당해버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3권에서 게임 내에 권총 아이템이 새롭게 등장했고, 남자 주인공은 권총을 사용하는 흑기사 플레이어에 대항해서 칼끝으로 총알을 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소드 아트 온라인> 건 게일 온라인에서 키리토가 광선검으로 보여준 듯한 모습인데, 그의 총알치기 스킬은 대단히 위력을 발휘했다.


 주인공의 총알치기 스킬은 흑기사와 대결만 아니라 <컴플리트 노비스 3권>에서 그가 꼭 필요한 '히히이로카네'라는 금속을 얻기 위한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다. 게임 내에서 '리절터 나인' 중 한 명이며 최고의 대장장이로 불리는 야르쉬카와 교섭을 하는 데에 그의 전투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컴플리트 노비스 3권, ⓒ미우


 <컴플리트 노비스 3권>의 주요 인물은 수수께기의 흑기사 플레이어, 야르쉬카, 그리고 카렌과 발트로라는 네 명의 인물이다. 야르쉬카는 그저 게임을 즐기는 유저이자 최고의 대장장이 중 한 명이라는 것은 명백했지만, 나머지 세 명의 플레이어는 이번 3권에서도 그 정체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카렌은 NPC 같으면서도 뭔가 플레이어 같은 느낌이 뒤섞여 있는데, 앞으로도 그녀는 꾸준히 등장하면서 이야기 진행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컴플리트 노비스 3권>에서도 '메모리 프래그먼트'를 모으는 이유는 알지 못하지만, 그녀가 '메모리 프래그먼트'를 모으는 역할임이 분명히 드러났다.


 이런 카렌의 정체를 미약하게 추측할 수 있는 단서가 발트로의 대사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발트로는 진짜 흑기사에게 이치노(하지메)를 공격하라며 "실험체 16호"이라고 부른다. 어쩌면 게임 세계에 갇힌 유저가 아닌지 조심스럽게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대충 그림은 이런 거다. <소드 아트 온라인>과 마찬가지로 일부 유저가 게임 속에 갇혀 있고, 알브헤임 온라인으로 옮겨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실험 소재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이 게임 세계가 또 하나의 세기가 될 수 있는 레벨에 도달하기 위한 실험으로. 제법 사건의 스케일이 점점 더 커질 것 같다.


컴플리트 노비스 3권, ⓒ미우


 <컴플리트 노비스 3권>의 마지막은 하나의 사건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관계가자 또 등장하면서 조심스럽게 다음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겁게 이야기했지만, 흑기사의 정체를 파악하여 진실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읽을 수 있었던 해프닝은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커플을 습격하며 사건의 진짜 목표를 숨기는 데에 이용된 가짜 흑기사들의 이유는 웃음이 나오면서도 왠지 그냥 웃을 수가 없었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도 이런 일을 해버리고 싶다고 생각한 때가 나도 있었고, 아마 라이트 노벨을 보는 사람들은 가짜 흑기사들에게 동정심을 품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너희 같은 놈들이 있으니까, 제재해야만 하는 거닷!"

그렇게 외친 흑기사는 계속해서 아우성쳤다.

"우리는 그저 즐겁게 모험이 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너희 같은 커플들이 찰싹 달라붙어 다니는 모습이 짜증났다고! 모험이라는 건 보다 호쾌하고 긴장감이 넘치는 거란 말이다! 그런데 너희들은 뭘 했지?! 긴장감이라곤 요만큼도 없이, 던전 안에서 연애질이나 해대고!"

그 뒤를 이어 다른 흑기사들도 그들의 심경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본문 280)


 윗글을 읽어보면 대략 어떤 분위기인지 예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외에도 흑기사들이 이치노에게 말하는 여러 대사는 문득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에서 등장한 FFF단을 떠올리게 했는데, 아마 이 부분이 이렇게 조금은 가볍게 전개되어 <컴플리트 노비스 3권>을 끝까지 읽지 않았을까?


 오늘 라이트 노벨 <컴플리트 노비스 3권>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슬슬 5월도 다 끝나가지만, 나의 라이트 노벨 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내일도 기대해주기를 바란다. 음, 그런데 솔직히 많은 라이트 노벨을 읽다 보니 '확 재미있는 작품'과 '그저그런 작품'의 경계가 분명해진 탓에 후기가 엉망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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